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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뺑소니 혐의뿐만 아니라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는 가운데, 김씨 소속사 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운전자 바꿔치기는 내가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 소속사 대표 A씨는 경찰에 출석해 “내가 김씨 매니저에게 ‘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매니저에게 옷을 갈아입으라고 한 것도 거짓 자백을 하라고 한 것도 다 내가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씨 소속사 측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통화 녹취파일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인 10일 새벽 1시 59분쯤 김씨 매니저는 사고 당시 김 씨가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고 경찰서에 가서 ‘내가 운전했다’는 취지로 거짓 자백했다.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쯤 강남서에 출석했다. 경찰이 차량 소유자인 김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출석을 요청한 뒤였다. 김씨는 경찰서에서 음주 측정도 받았지만 사실상 술이 깬 다음이어서 무의미하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 등의 불법적 조력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