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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에는 얄궂은 인물은 있을지언정 악역은 없어요. 금명이를 몰아세웠던 영범의 어머니 부용(강명주)도 그 이후의 노년기를 보여 주면서 연민과 이해의 기회를 주고요. 상길(최대훈) 또한 애순네 집안 연결되면서 이면을 보여줍니다. 애순이와 금명이가 되었던 사람으로서 이런 지점을 어떻게 바라보았나요.
이런 너그러움이 사실은 정말 현실적인 것 같아요. 임상춘 작가님 글은 무척 동화 같지만 동시에 지극히 현실적이에요. 동화와 현실을 오가면서 사람의 마음을 홍야 홍야 녹여버리시잖아요. (웃음) 저는 개인적으로 상길에게 이해의 기회가 가는 건 처음에 납득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여쭤봤어요. 우리가 상길이도 이해해야 할까요? 하고요. 대본의 모든 부분을 납득하고 싶었거든요. 그러자 감독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우리가 상길이를 두고 '짜잔! 사실 상길 이는 좋은 사람이었답니다! 하는 게 아니에요. 상길이는 탈바꿈되지 않아요. 그보다는 과거부터 쌓여온 자신의 업보를 착실히 수행하면서 늙어가고 있고, 그사이에 이전과 달라진 구석이 생겼을 뿐인 거예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거예요. 20대의 내가 40대의 나와 같을 리 없잖아요. 더구나 상길이 주변에는 어진 사람이 많아서 그런 이해 의 기회가 생기는 것 같아요. 여전히 세상에 관계와 연결이 중요한 이유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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