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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희가 더 세게 뺨을 후려친다. 바닥에 쓰러진 세옥의 뺨은 빨갛게 부어있고 충혈된 두 눈엔 눈물이 맺혀있으며 덕희를 노려보는 광기 어린 눈동자는 분노로 이글거린다.
"잘 들어 정세옥. 넌 평생, 다시는, 니가 그렇게 죽고 못 사는 그 수술방에 못 들어가게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세옥의 부릅뜬 두 눈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냉정하고 단호하게 쳐다보던 덕희가 몸을 돌려 간다. 그 모습을 보던 세옥의 얼굴에 얽히고 설킨 감정이 차오른다. 떨리는 입술 사이로 울음소리가 터져나오며 표정이 일그러진다.
한 달 후 비 오는 오후
가운 차림의 세옥이 마치 석고대죄하듯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덕희의 연구실이 있는 건물 마당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덕희가 우산을 쓰고 건물에서 나온다. 가죽 서류 가방을 한 손에 들고 코트를 걸치고 있다. 덕희는 세옥의 앞에 걸음을 멈춘다. 세옥이 간절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덕희를 올려다본다.
하지만 그 얼굴을 내려다보는 덕희의 표정엔 피로감과 경멸이 뒤섞여 볼 근육이 미묘하게 떨린다. 세옥의 얼굴은 빗방울이 맺혀 창백하게 변해있다. 냉담한 눈빛으로 세옥을 내려다보던 덕희가 그대로 지나쳐간다.
한순간 어려있던 희망의 빛이 세옥의 얼굴에서 빗물과 함께 씻겨 내려간 것처럼 차츰 표정이 굳어진다. 시간이 멈춘 듯 멍한 표정을 짓던 세옥의 입가에 피식하고 얕은 미소가 스친다. 차갑게 식은 눈동자는 불안하게 움직이고 통제할 수 없는 분노와 광기가 뒤섞여 세옥의 얼굴은 참담하게 일그러진다. 세옥이 세차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세옥은 손바닥으로 땅을 내리치며 통곡한다
감정표현이 되게 디테일한 것 같아 볼 근육이 미묘하게 떨리고 입술사이로 울음소리가 터져나오며 얼굴이 참담하게 일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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