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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2년 전 (2013/10/08) 게시물이에요

[블락비] ㄱ 범일 911썰 1 (사골주의) | 인스티즈

[블락비] ㄱ 범일 911썰 1 (사골주의) | 인스티즈

 

"네, 911 입니다." 

'저기요! 지금 저희 집에 박쥐들이 날아다녀요! 도와주세요!' 

 

민혁이 비명이 들려오는 헤드셋을 붙잡고 상대가 들리지 않게 얕은 한숨을 쉰다. 불타는 금요일. 낮에는 이런 시시콜콜한 신고 전화가 접수되지만 이제 해가 뉘엿뉘엿 질 저녁 즈음이면 별의 별 불타는 사건 접수가 시작된다. 어쩌다가 제가 타지에서 이런 일을 하게 됐는지 막막하다가도 맡은 사건을 처리해주고 나면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니 이 맛에 일을 하나 싶기도 하다. 하긴, 이런 일을 몇년동안 하다보니 이젠 민혁은 센터에서 1초당 3~4건의 벨소리가 울리는 유능한 요원이 되기까지 했다. 센터에서 민혁이 없으면 일이 수월해지지 않을 경우도 많은지라 그는 동양인 최초로 엄청난 비중을 얻게 되었다. 

 

"네, 신고 접수되었습니다. 진정하시고 차분하게 기다려주세요." 

 

민혁이 반나절동안 피곤하게 두드리던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을 떼고 잠시 바람 좀 쐬고 올게. 자신의 옆자리에서 같이 일하는 퍼시에게 나지막하게 말하곤 자리를 일어났다.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와 키보드에서 빠른 타자로 신고를 넣는 일이 마냥 쉽고 편하지만은 않은지라 하루에 네다섯 번은 밖에서 바람을 쐬고 온다는 철칙을 정해놓고 그 몇 분 동안은 자유를 만끽했다. 

한국과 미국은 확연히 달랐다. 아버지 회사에서 해외발령이 나 어릴 적에 미국으로 이민을 오긴 했지만 어릴 적의 한국과 미국은 엄연히 다르다. 음, 우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신고 전화의 급부터 다르다. 한국에서 신고 전화를 받는 경찰들도 많이 스트레스 받고 힘들 것이지만 만취해 욕설을 뱉는 그들은 이곳에서는 애교 수준이다. 나는 뭐 단골 손님도 있는걸 뭐. 납치부터 강도까지 아주 가지가지지만 총기소유가 허용되는 나라인지라 총기까지 소유한 사건이면 이제 골치가 아파오는 거다. 이 일을 그만 둬야하나. 

민혁이 기지개를 한번 쭉 펴고 반 정도 남았던 캔 콜라를 원 샷. 들이킨 후 다시 사무실로 내려갔다. 더 접수가 밀리면 서로에게 안 좋으니까. 

 

"네. 911 입니다." 

'사, 살려주세요..!' 

 

한국말? 한국인인가? 헤드셋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한국어에 눈이 번쩍 뜨인 민혁이 한국어로 차근차근 당사자에게 묻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들으니까 반갑기도 하고. 진정하고, 지금 무슨 상황인지 말씀 해 주실 수 있으세요? 

 

'집에, 집에 누군가 들어오려 해요!! 칼을 들고 있고 지금 문을 부수려 해요!!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 제가 얼마 전에 독립을 해가지고..' 

"이름이 뭐에요?" 

'박경이요. Kyung Park. Kermit Park!' 

"그래요. 경 씨. 지금 위치랑 경 씨 정보가 파악 됐거든요? 우선 심호흡부터 하시고..." 

'x발! 저 x친 개x끼가 문을 땄어요! 헐 나 어떡해요!!' 

"경 씨, 진정해요! 일단은 방으로 가서 문 잠궈요. 빨리." 

 

경이 민혁의 말 대로 몇 번 호흡을 가다듬더니 허겁지겁 방으로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중간중간 험한 소리가 조용히 들려왔지만 그가 지금 다급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만 같아 민혁까지 조마조마해졌다. 이제 금요일의 시작인가? 금요일 저녁의 화려한 막을 여는 이런 사건 사고들로 속히 말하는 멘붕 직전인 민혁은 사고회로가 복잡해졌다. 항상 겪는 일이지만 오늘따라 참 뭐라 하기에 복잡하다.  

그만 두고 싶다. 

 

'x발! 어떡해요! 내 방으로 오긴 왔는데 문이 안 잠겨요!' 

"뭐라고요? 문이 안 잠겨?" 

'아, 그렇다고요! x발 어떻게 해. 나는 이제 x됐어... 엄마, 아빠, 찬아, 누나...' 

"경아, 울지 말고 내 말 들어봐. ...그래. 너 방에 창문 있어?" 

'창문이요? 있죠. 당연히. 아, x발. 저 새x 들어온다.' 

"서두르지 말고 베란다 쪽 창문에 신발 두 개 던져놓고 침대 밑에는 박스같은거로 좀 어수선하게 어질러 놔봐." 

'아, 알았어요.' 

"괜찮아. 아무 일 없을거야. 괜찮을거야." 

 

살고 싶다는 그의 마음이 민혁의 헤드셋을 뚫고 다가왔기에 민혁은 어떻게든 경을 살리고 싶었다. 혹은 같은 한국인이라는 동질감 때문에? 다급한지 온갖 욕설이 난무한 건너편 상황에 멍하니 수화음을 듣고있다가 다 했다는 그의 음성에 다시 답을 하기 시작했다. 

 

'다, 다했는데 어떡해요?' 

"침대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 눈에 안 띄게." 

'으... 알았어요. 지금 들어갔어요. 헐, x발 들어왔다.' 

"잘 들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경찰 신고 넣었으니까 곧 갈 거고. 놈이 나갈 때 까지 기다려." 

 

민혁이 불안한 듯 거친 숨을 쉬는 경에게 최대한 조용히 하라며 진정시키곤 헤드셋으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그나저나 박경?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컴퓨터 모니터에 뜬 경의 정보를 유심히 보다 떠오를 듯 안 떠오를 듯 답답함에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던 시절에 만난 한 친구가 생각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놈이 맞는 듯 했다. 저 멀리로 발소리가 멀어지고 숨소리가 안정될 때 헤드셋에서 경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 갔다. 갔어요! 그 놈이 간 거 같아요.' 

"진짜? 진짜 간 거 같아요?" 

'네. 와, 미친. 진짜 고마웠어요. 그나저나 여기서 한국사람 만나다니 진짜 짱짱이네.' 

"혹시 경 씨 이민혁이라고 알아요?" 

'이민혁? 누구에요? 혹시 범인 이름인가.' 

 

아뇨. 뭐. 한국에 있었을 때 그런 이름의 친구 없었나 해서. 범인의 멀어져가는 발소리를 듣던 경이 민혁의 이름을 곰곰히 생각하다 곧 아! 탄식을 냈다. 알아요, 그 친구. 내가 여기 오기 전에 친하게 지냈었는데. 하하 웃는 경에게 그렇냐고 같이 웃어주었다. 조만간 경네 집에 가봐야지 하는 순간 정말 고맙다며 전화가 끊겼다. 어? 아직 범인이 잡혔다는 정보도 없었고, 이렇게 끊어버리면 안되겠다 싶어서 민혁이 급하게 재다이얼을 클릭했다. 

 

민혁은 지금 엄청나게 큰 실수를 저질렀다. 

 

'...x발!' 

"경 씨, 이제 좀 괜찮아요?" 

'...아뇨, 그 새x가 다시 올라오는 것 같아요! x친, 유선전화 벨소리를 들었나봐요!!' 

 

큰일났다. 퍼시가 제 옆에서 이제 저 죽는다고 패닉 상태에 빠져 중얼거리는 경의 목소리에 진정하라며 자신에게 할 말을 경에게 하는 민혁을 쳐다봤다. 멜빈, 정신 차려! 민혁의 어깨를 한번 툭 쳐주자 정신이 든 민혁이 마이크를 다시 잡아 올린다. 박경, 지금은 어떤 거 같아?! 욕지거리만 내뱉던 경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살려줘요!! x발! 니 년은 뭔데 남에 집에 쳐 들어오고 x랄이야! 몸부림 치는 소리가 민혁의 귀에 들렸고 이내 경은 제지당한 듯 했다. Hello. 전화를 주운 것일까, 경보다는 약간 두꺼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무슨 짓을 하든 후회할 짓은 하지 마세요." 

'한국인 같은데, 되도 않는 영어 쓰지 말지?' 

"알았어요. 말 들으세요. 당장 전화기 내려놓고 집 밖으로 나가세요. 여기서 좋게 끝냅시다." 

'여기서 좋게 끝을 내자?' 

"동양인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그만 하시고 집 밖으로 나가시죠. 위치 파악도 다 됐고, 곧 경찰도 도착할거에요." 

'허? 왜. 내가 무슨 짓을 할 것 같아요?' 

"내 친구 가지고 불결한 그런 짓 한다면 진짜 당신 가만 안 둬." 

'내가 게이같아?' 

"아, 이 시x." 

'내가 뭘 할지는 나중에 알게 되겠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You just know... It's already done.' 

 

쓰레기 같은 년! 남자의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욕설이 들려왔고 이내 경이 두려움에 비명을 질렀다. 몇 번의 둔탁한 소리가 났다. 정신이 멍해지고 통화가 종료되었다. 민혁이 급하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귀에 걸친 헤드셋을 책상으로 집어 던진다. x발! 민혁이 가빠진 호흡으로 수많은 책상 사이를 헤집어 나가 멀리 떨어지지 않은 복도에 심리안정실로 들어갔다. 어, 안녕. 나가볼게. 안에서 신문을 읽고있던 맥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선 잔뜩 미간을 구기고 숨을 쉬는 민혁의 모습에 주황빛이 도는 신문을 접고 커피잔을 정리한 뒤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갔다. 

 

"왜 그랬어?" 

"...몰라요. 전ㅡ 전 그러니까, 저 때문에 그런거에요." 

"왜 재다이얼을 누른 거야. 답지 않게." 

"그러게요. 단지 전 그저. 아, 미치겠네. 그 때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괜찮아. 쉬고 있어. 나머지는 경찰이 알아서 다 할 거야." 

"...네." 

 

언제 들어온지도 모를 팀장이 나가고 나서야 심리안정실 소파에 등을 기대 앉아 천장만 바라봤다. 경의 비명소리와 범인의 욕지거리만 귀에 맴돌았다. 이 일은 해결하고 나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 좋은데, 정말 좋은 일인데, 지금같은 상황은 그저 짜증만 난다. 일이 해결됐는지, 혹은 당사자가 죽었는지 조차도 모르는게 일상이니까. TV 뉴스에 나오는 사건들도 극히 일부다. 마냥 해결됐는지 아닌지도 모르니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심리안정실에 몇 분 있었을까, 방문을 열고 나와 복도 자판기에서 캔콜라 하나를 빼서 들이켰다. 목을 쏘는 청량감에 다시 한번 정신을 추스린다. 몇번 더 들이킨 콜라의 바닥이 보이지도 않았는데 절반 정도 남긴 콜라를 쓰레기통에 집어던진다. 이제 들어가봐야지. 사무실로 돌아오니 직원들이 하나같이 저를 보고있다. 뭘 보냐는 식으로 쳐다보니 다들 제 할일을 하기 시작한다. 멜빈! 좀 어때? 나아졌어? 고개를 조금 주억거리다 퍼시가 툭툭 건드리는 어깨의 느낌에 신경질적으로 퍼시에게 고개를 돌렸다. 

 

"멜빈, 저기." 

"...아." 

"저 사람. 일단 실종신고 해 뒀어. 가해자 정보는 없어서 실종신고만 띄웠어." 

 

퍼시가 가르킨 TV 모니터에서는 저녁 뉴스에서 경의 얼굴과 함께 간단한 정보와 커밋 박 이라는 사람을 찾으면 연락 바란다는 내용의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민혁이 퍼시를 바라보니 머쓱하게 웃으며 나도 한국말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어. 몇년동안 같이 다녔는데. 저 사람, 너 친구라며. 진짜 안타깝다. 좋은 일이 있을거라며 손에 피로회복제 드링크를 쥐어주는 퍼시에게 잠시 짜증을 느꼈던 저를 자책하며 고맙다고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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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ㅓㄹ 나 이거 완전 사랑해 헐 쓰니야 헐 나 이거 완전 좋아ㅜㅜㅜ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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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헐 금손 ㅠㅠㅠㅠㅠㅠㅠㅠ뒷 내용없니? 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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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홀조타 그럼 범인이 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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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4
헐.....그래서 뒷이야기는!아..이거너무내스탈이야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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