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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1개월 전 (2025/5/07) 게시물이에요

[정보/소식] 미지의서울 공홈 기획의도&인물소개&인물관계도 | 인스티즈

기획의도
내 삶은 이렇게나 복잡하게 꼬여있는데,
타인의 삶은 참 단순하고 쉬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내가 저 외모였으면, 저 조건이었으면, 저 성격이었으면…
인생이 지금보단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막상 누군가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아픔과 고난을 가진,
그저 행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애쓰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비로소 사랑과 연민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스스로에게는 어떨까요.
그동안 어떤 아픔과 고난을 안고 살아왔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남에게는 들이대지 않을 가혹한 잣대로
나 자신을 몰아붙이고 미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미지의 서울은 서로 인생을 바꿔 살아보며
내 자리에서 보이던 것만이 다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사랑스러운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로
다른 이의 삶을 마음 깊이 이해하는 다정함과
더 나아가 나의 삶도 너그럽게 다독일 수 있는
따뜻한 연민을 권하고자 합니다.

[정보/소식] 미지의서울 공홈 기획의도&인물소개&인물관계도 | 인스티즈

[정보/소식] 미지의서울 공홈 기획의도&인물소개&인물관계도 | 인스티즈

유미지

일용직 근로자, 미래의 일란성 쌍둥이

인생의 전성기가 너무 빨리 끝나버린 불운의 육상천재

단거리 선수로 주목받다 불의의 부상으로 은퇴한 ‘천재소녀’

엘리트 체육에서 낙오하고 남은 건, 살짝 모자란 기초상식뿐

더는 꿈도 계획도 없이 오늘만 사는 하루살이지만,

여전히 삶에 눈을 반짝이는 사랑스러운 히로인


손 안 타는 애. 둬도 알아서 혼자 크는 애. 원체 튼튼한 몸 때문인지, 낙천적이고 명랑한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 미지는 집에서 항상 그런 존재였다. 신경을 덜 써도 괜찮은 아이. 사실 아주 어릴 적부터 체념했던 건지도 모른다. 울어봤자 아무도 바라 봐주지 않을 걸 아니까. 그러다가 생각지 못한 ‘육상’이라는 재능을 발견하자, 그간 받지 못했던 관심을 일시불수령하는 기분이었다. 미래와 상관없이 ‘유미지’로서만 존재하는 특별함, 마치 금광을 찾은 듯 평생 이길로 쭉 파기만 하면 된다는 확신이 그 시기 미지를 더욱 반짝이게 만들었다.


게다가 오직 ‘미지’로서 자기를 알아봐 주는 옆집 소년 호수를 만나 난생처음 사랑에도 빠진다. 그렇게 ‘육상천재’로 이름을 날리며 승승장구하던 미지는, 고3 시절 순간의 실수로 당한 발목 부상으로 짧고 찬란한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그리고 호수마저도 미래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좌절하며 씁쓸하게 첫사랑도 끝내야만 했는데. 그 후 3년간 자취를 감췄다가 다시 나타난 미지는 대학 진학도 취업도 하지 않고 고향 두손리에서 할머니 월순을 간병하며 ‘프로 단기 계약직’의 삶을 고수해왔다.


시간은 흘러, 서른 살이 된 어느 날. 언제나 알아서 척척, 완벽하기만 했던 쌍둥이 언니 미래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순간을 미지가 가까스로 막아내고. 직장을 그만두지도, 계속 다니지도 못해 위태롭게 무너져가는 미래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미지는 어쩌면 문제를 단순히 해결할, 황당하고 대담한 제안을 건넨다. “내가 너로 살게. 넌 나로 살아.” 손가락 하나를 걸면 서로 대신 한약을 먹어주고 밀린 숙제를 해주던 어린 시절처럼, 부서 이동이 가능해지는 단 몇 개월 동안만, 미지가 미래인 척 서울에서 대신 버텨주겠다는 것!


그렇게 얼렁뚱땅 ‘인생체인지’를 시작한 미지는 처음 겪는 직장생활에 고군분투하며 아슬아슬 어설픈 서울 생활을 이어가던 중,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 한복판에서 익숙한 한 얼굴을 마주치는데… 다름 아닌 미지의 애증 어린 첫사랑, 이호수! 하필이면 이호수를, 미래로서 재회하다니.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냐고~

[정보/소식] 미지의서울 공홈 기획의도&인물소개&인물관계도 | 인스티즈

이호수

대형 로펌 변호사, 미지·미래의 고교 동창

‘평범함’을 위해 가쁘게 물장구치는 에이스 변호사

훤칠한 외모에 흐트러지는 법이 없는 꼿꼿한 자세,

급한 일에도 절대 뛰는 법이 없는 여유로움까지…

겉보기엔 단점 하나 없는고고한 백조처럼 보이지만,

10대 시절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실은 그저 ‘평범’을 위해 수면 아래 미친듯이 물갈퀴질 중.


‘아수라 백작’, 호수가 자조적으로 자신을 비유할 때 쓰는 표현이다. 아버지를 잃은 큰 교통사고 이후, 열두 번의 수술을 거쳐 간신히 생명은 건졌으나 목부터 한쪽 팔까지 이어지는 화상 자국, 3분의 1을 인공 뼈로 대체한 한쪽 다리, 차츰 난청이 심해지다 이제는 아예 들리지 않는 한쪽 귀까지… 신체의 오른(왼)편에 돌이킬 수 없는 결함을 얻게 됐다.


굳이 첫 만남부터 나서서 자신의 결함을 밝히지 않는다. ‘배려’나 ‘특별대우’를 원치 않아서지, 딱히 결함을 숨기려는 건 아니다. 실수로 후배가 셔츠에 음료를 쏟아 소매를 걷어야 했을 때도, 같이 한강 러닝을 하지 않겠냐는 지인의 권유에도, 안 들리는 쪽 귀에다 열심히 속삭이는 동료의 귓속말에도… 호수는 덤덤하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한다.


지금은 비교적 자기 결함에 무던한 편이지만, 고교 시절엔 예민함의 극치였다. 화상 흉터를 드러내기 싫어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도 긴 옷을 입고 다녀서 팔에 ‘이레즈미’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달리기나 격한 움직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핑계로 거부해 ‘좀 이상한 애’라는 시선을 받았다. 좌충우돌, 우여곡절, 몇 번의 가슴앓이와 성장 끝에 지금의 단단한 호수가 되었지만,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선 아수라 백작처럼 한쪽은 멀쩡하고, 한쪽은 ‘고장 난’ 자신이 장애와 비장애 사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서성이는 ‘경계인’이라 느낀다.


잔잔하기만 했던 호수의 ‘서른 살’은 예상치 못한 순간 서울 한복판에서 ‘미래’의 모습을 한 미지를 마주치게 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믿어오던 선배와의 충돌, 계획에 없던 퇴사, 수수께끼의 의뢰인 ‘로사’와의 만남… 뒤늦은 사춘기를 겪어내듯 때아닌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은 호수는 난생처음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며 진정한 변호사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게 되는데…

[정보/소식] 미지의서울 공홈 기획의도&인물소개&인물관계도 | 인스티즈

유미래

금융공기업 기획전략팀 선임, 미지의 일란성 쌍둥이

정석 루트만 걸어오다 막다른 길을 마주한 ‘엄친딸’

선천적 심장병으로 유년기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내고

몇 번의 수술 후 남은 건, 조금 허약한 신체와 인내심,

그리고 미지에게 생기를 다 빼앗겨버린 듯한 덤덤함

초등학교 때부터 취업까지 엘리트,의 길을 걸으며

빈틈없는 모습으로 여린 속을 감춰온 완벽주의자,


원해서 아픈 게 아닌데도 미래는 늘 아픈 게 미안했다.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족들이 더 가슴 아파해서 웬만하면 꾹 참는 게 어릴 적부터 미래의 습관이었다. 멋대로 나빠지는 몸뚱이는 어쩌지 못하니, 다른 부분은 전혀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 ‘스스로 어린이’가 되었다. 덕분에 어릴 적엔 영재 소리도 꽤 들었고, 어딜 가나 모범생 취급을 받았지만, 유독 시험운이 좋지 않은 미래가 얻어내는 성적은 결코 노력과 정비례하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미지가 육상에서 눈부신 재능을 발견한 순간 미래는 깨달았다. 재능 앞에서 노력이라는 건, 초라한 몸부림이라고.


대학도 취업도 모두가 잘 갔다며 부러워했지만, 사실 모두 미래가 목표한 ‘1순위’는 아니었다. 엄마 옥희의 권유로 도전한 행정고시에 3년 내리 실패하자 ‘차선’으로 공기업 ‘한국금융관리공사’에 입사, 가장 핵심부서인 기획전략팀 안에서도 군말 없이 묵묵히 일하며 ‘에이스’로 여겨졌다. 그러던 어느 날, 미래는 부서 상사의 비리에 맞서 내부고발을 한 동료의 편에 섰다가 지독한 직장 내 괴롭힘의 타겟이 된다.


게다가 불미스러운 스캔들까지 얻게 되고.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해명하기 위해 사내 절차를 밟던 미래는 모종의 이유로 사내 고발을 돌연 중단한다. 그러자 따돌림과 괴롭힘은 더욱 심해져 미래는 더욱 설 자리를 잃고, 위태로운 나날을 이어가게 된다. 회사를 계속 다니지도, 그만두지도 못하는 진퇴양난. 벼랑 끝에 선 듯한 아슬한 미래에게 불쑥 반찬을 든 미지가 찾아오면서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평소라면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미지의 ‘인생체인지’ 제안을 받아들인 미래는 미지 대신 고향 두손리로 향해 얼떨결에 딸기밭 일꾼이 되어 책상 앞이 아닌 밭에서 땀 흘리고, 데면데면했던 가족과 부대껴도 보고, 너무나 다르지만 어딘가 자신을 닮아있는 한 사람을 알아가기도 한다. 허나 영원한 도피란 없는 법. 집에 음식물쓰레기를 두고 떠나온 여행자처럼, 해결 못 한 문제들을 서울에 고스란히 방치한 채 찜찜한 행복을 누리던 미래의 소소한 일상은 미지의 한 마디로 균열이 가기 시작하는데...

[정보/소식] 미지의서울 공홈 기획의도&인물소개&인물관계도 | 인스티즈

한세진

창화농원 농장주, 前 자산운용사 CIO

헤지펀드에서 딸기밭으로 유턴한 귀농 2년차 농장주

경운기를 몰아도 어쩐지 차가운 도시 먹물 냄새 가 풀풀

어떤 상황에도 농담을 끼얹는 유들유들, 능글맞은성격으로

농촌의 텃세를 이겨내고 자리 잡은 생초짜 농장주

가슴아픈 사연으로 커리어를 버리고 귀농을 선택했으나,

특유의 가벼움으로 언제나 마음을 꽁꽁 감춰놓는다.


세진은 도서관 책장에 잘못 꽂힌 책 같다. 밭일한단 사람이 굼벵이 한 마리만 봐도 질겁을 하고, 지은 지 수십 년 된 허름한 집안엔 어울리지 않는 고급 가전들과 세련된 소품들, 농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원서 책이 쌓여있어 이런 사람이 도대체 어쩌다 여기 두손리 딸기밭에 꽂혀있는 걸까, 괜히 꺼내서 펼쳐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아내는 사람이다.


피붙이라고는 과묵한 농부 할아버지 하나뿐인 조손 가정에서 자랐다. 얼른 성공해 할아버지 손에 흙 묻히지 않겠단 일념으로 독하게 달려와 해외 명문대, 업계 탑 펀드매니저, 고액 연봉… 목표한 타이틀을 차례차례 따내던 어느 날, 아무도 없는 밭 한가운데에서 할아버지가 열사병으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고. 세진은 상실감에 정박지를 잃은 배처럼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현듯 모든 커리어를 내려놓고 할아버지가 외로이 자신을 기다리던 그 딸기밭으로 향했다. 생전에 그토록 세진이 설득해도 할아버지가 고집하던 빌어먹을 딸기밭. 여기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던 건지,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밟는 마음으로 세진은 생초보 농장주가 되었다.


고집스레 혼자 농사를 짓던 세진은 1년 만에 바로 백기를 들어 일꾼을 모집하고. 유독 눈에 띄는 미지의 이력서를 보고 채용을 결정한다. 그런데 어째 이 여자… 듣던 이미지랑은 좀 다르다. 대학도 취업도 관심 없는 고졸 일꾼이라더니, 희한하게 나랑 비슷한 먹물 내가 난단 말이지. 보면 볼수록 의아한 점투성이지만, 세진은 절대로 캐묻지 않는다. 오히려 이름 한 번도 제대로 부르는 법이 없어서, 어느 날은 미희였다. 미진이었다… 뜬금없이 ‘미래’라고 불러, 듣는 미래 가슴이 쿵 떨어지게도 만든다.

[정보/소식] 미지의서울 공홈 기획의도&인물소개&인물관계도 | 인스티즈

김로사

닭내장탕집 사장 겸 로사빌딩 건물주

단일메뉴의 30년 노포 닭내장탕집 주인장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호랑이 같은 모습 뒤엔

아름다운 서정시로 이름을 알린 시인이었다는 과거와

수십 년째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해온 반전까지…

한 꺼풀 벗길 때마다 새로운 얼굴이 드러나는비밀의 할머니


‘빌딩’이라는 표현이 민망한 작고 낡은 건물 ‘로사빌딩’의 건물주. 1층에선 닭내장탕 식당을 운영하며 2층에서 살고 있다. 오로지 닭내장탕 단일메뉴, 술 반입 금지, 1인 손님 안 받음, 포장 배달 금지… 외관에서부터 풍기는 분위기만큼 식당의 엄하고 폐쇄적인 규칙 탓에 뜨내기가 쉽게 도전할만한 곳은 아니지만, 가게 안에는 오래된 중 노년 단골들과 식도락가가 늘 테이블을 채우고 있다.


하필 이 빌딩이 ‘한국금융관리공사’ 신사옥 설립 예정지의 필수적인 노른자 땅에 자리하고 있어, 사측이 여러 번 회유를 시도했으나 돌아오는 건 오로지 소금 세례뿐. 이유 불문하고 억만금을 줘도 절대 팔지 않겠다는 완고한 태도로 공사 신사옥 부지확보의 가장 골치 아픈 과제로 떠올랐다.


말없이 내장을 박박 씻어내는 거친 손으로 젊을 적엔 시를 썼다는 반전의 과거가 있다. 한창 시집으로 발간될 당시엔 ‘현실 도피적인 부르주아 시’라며 비판을 받으며 조명받지 못하다가, 90년대에 들어와 우연히 한 광고의 카피로 로사의 시구가 쓰이게 되며 친근하고 아름다운 서정시로 재평가를 받아 수능 지문으로도 한번 실렸다. 인세등 시집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모두 모교인 ‘한국대’에 기부, 신입생 중 편모가정 자녀에게 입학금을 지원하며 학생들 사이에선 ‘김로사 장학금’으로 통한다. 호수 역시 ‘김로사 장학금’의 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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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구

법무법인 원근 파트너 변호사. 호수의 선배

업계 탑3 로펌인 ‘원근’에서도 특히 높은 승소율을 자랑하는 변호사. 선천적으로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있다. 과로에도 늘 세련된 아웃핏을 자랑하며, 특히 고급 수제 구두 수집이 취미. 승소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결과주의자이자 지독한 일 중독자. 겉으로는 늘 사람 좋은 웃음과 유머러스한 태도를 장착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냉철한 판단력과 치밀한 관찰력으로 상황을 파악한다.


후배 변호사 중 호수를 특히 아껴, 같은 대학 출신만 챙긴단 오해도 받았으나 사실 입사 면접 때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호수가 본인이라 답하는 순간부터 ‘얘는 내가 키운다’ 마음먹었었다. 평소 남 눈치를 보지 않는 편이라 종종 과감한 발언도 서슴지 않지만, 속내를 감출 땐 티끌만큼도 드러내질 않아 의중을 알기가 힘든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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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J 카드 근무. 미지·미래의 고등학교 친구

고등학교 3년 내내 미지, 미래와 붙어 다녔던 단짝 친구. 사람 파악이 빠르고, 분위기를 읽는 눈치가 빠르다. 다르게 말하면, 늘 남을 살피는 버릇 탓에 자존감이 낮은 편. 어디서든 ‘다수’와 ‘주류’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무던히 애쓴다.


취준생 기간 내내 공기업을 목표로 하다가, 단번에 공기업에 붙은 미래를 보고 돌연 진로를 바꿔 현재는 대기업 제이카드의 ‘고메 가이드’ 팀에서 맛집 관련 기획과 매거진을 제작하는 계약직으로 활동 중. 주변 친구들은 모두 지윤이 대기업 정직원인 줄로만 알고 있다. 예전부터 뭐든 지윤이 먼저 관심을 가지면, 아무 관심도 없던 미래가 손쉽게 채간다는 남모를 피해 의식이 있다. 지윤이 호수에게 관심을 품자마자 경조사에도 얼굴 안 비추던 미래가 적극적으로 호수와 교류하는 모습이 너무 꼴 보기가 싫다. 미래 너, 그동안 이호수한테 관심도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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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구

경구마트 부점장. 미지의 ‘쇼윈도’ 전남친

동네 유일 중대형 마트인 ‘경구마트’의 외동아들. 생필품은 물론 농기구까지 취급해 나름 두손리 정용진으로 통한다. 마트를 물려받을 유일한 후계자라는 이유로 고향에 묶인 신세.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각종 허세 어린 과소비로 풀고 있다. 굳이 차로 30분 거리 시내까지 나가 PT를 받고, 서울까지 가 타투를 새기고, 유니폼 조끼 하나 빼곤 죄다 디자이너 브랜드로 무장했지만, 마트 고객 90%가 중노년층이라 알아봐 주는 이가 없는 불운의 힙스터.


고교 시절, 같은 반 승현을 남몰래 좋아해 용기를 쥐어짜 고백했다가 싸늘한 승현 반응에 급하게 ‘고백 연습’이란 엉성한 핑계로 상황을 모면, 의도치 않게 ‘유사 불알친구’ 미지에게 공개 고백을 했다. 미지에게 모든 사정을 이실직고하며 사과한 이후론 ‘쇼윈도 전연인’이자 두손리에서 둘도 없는 절친으로 지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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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

초등학교 급식 조리사. 미지·미래의 어머니

미지 자매는 늘 엄마가 ‘선녀’ 같다고 생각했다. 날개옷을 잃은 거로도 모자라, 나무꾼이 직접 나무를 패야 하는 굴레에 빠진 선녀. 그렇게 나무 패며 쌍둥이를 키운 지 어언 30년. 어느새 그 고운 눈썹 사이엔 미간 주름이 깊이 박히고, 숨 쉬듯 ‘피곤해’를 내뱉는 만성피로 선녀가 되어버렸다. 사실 옥희는 누구보다 꿈도 욕심도 많은 소녀였다. 어릴 적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단 말을 들어 미대 진학의 꿈을 키워왔지만, 어머니 월순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옥희는 고등학교를 졸업 하자마자 집을 나와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고, 한 대기업의 사무원으로 취업했다가 미지부를 만나 결혼했다. 쌍둥이가 아직 어렸을 적 IMF 사태로 실직한 남편이 빚만 남긴 채 돌연사로 세상을 떠나자 모든 짐을 짊어지고 고향으로 돌아와 친정엄마와 함께 지냈다. 두 딸, 특히 몇 번이나 대수술을 받아야 했던 딸 미래를 키우기 위해 화장품 방문판매며 보험 판매 등 닥치는 대로 일하다가 학교 급식실 조리사로 정착해 10년 넘게 근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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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분홍

초등학교 교감. 호수의 어머니

평생 예쁘단 소리보다는 ‘못난이’나 ‘호박꽃’, ‘똥자루’ 따위로 불려왔다. 그래서인지 훤칠한 호수와 나란히 서 있으면 누구도 모자지간이라 상상하지 못하고, 아들이라 밝히면 종종 ‘아버지 인물이 좋으신가 보다’ 하는 난감한 반응이 따른다. 어릴 적부터 ‘못난이’ 취급은 익숙했다. 교사라는 직업도 ‘시집가기 좋은 직업’이라는 부모님의 강요 어린 권유 때문에 선택하게 됐지만,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고 보람이 커 만족으로 40년 가까이 근속 중이다.


연애나 결혼에 대해 일찍이 체념했던 분홍은 혼기를 놓쳐 학교에서 ‘노처녀 선생님’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찍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아들을 키우던 호수부와 만나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다. 비교적 늦은 결혼이라, 남편 사별 후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다 큰 아들과 함께 귀향해 ‘부뚜막 위 얌전한 고양이’ 소리를 들었다. 대학 진학하며 서울로 상경한 호수가 아버지 제사 때 말고는 고향에 오지도 않고 거리를 두는 거 같아 내심 서운하지만, 남모를 비밀 때문에 어디 하소연도 못 하고 홀로 외로움을 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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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월순

미지·미래의 외할머니

친엄마도 잘 구별 못 하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를 한눈에 구분하는 유일한 사람. 미지와 미래를 위해선 모든 걸 내줘도 아깝지 않은 따뜻한 할머니지만 ‘내 새끼, 우리 똥강아지’ 어화둥둥 손주를 어르는 타입은 아니다. 40년 가까이 미용실을 운영하다가, 딸 옥희가 사별한 후론 가게를 접고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아 간간이 출장미용사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때 따라다니며 어깨너머로 배운 덕에 미지도 간단한 커트나 염색은 곧잘 한다.


10년 전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쓰러져 지금까지 와병 생활 중이다. 이렇게 병원 생활이 길어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월순은, 자신이 가족의 족쇄가 된 것 같아 참담하기만 하고. 무엇보다도 자신 곁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미지가 못내 마음에 걸려, 최근에는 “오지 말라”고 부러 차갑고 냉정한 얼굴을 해 보이곤 한다. 어쩌면 미지가 이 지긋지긋한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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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이

한국금융관리공사 기획전략팀 데이터분석가

금융관리공사 기획전략실에 채용된 데이터분석가. 태이의 업무상 특성 때문인지 같은 부서원들도 어쩐지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같은 사무실에 앉아있지만 마치 투명한 독방에 들어앉아 있는 것처럼 독립적인 근무 형태에 처음엔 MZ니 뭐니 욕하던 부서원들도, 은근히 눈치를 보고 조심스레 일을 부탁하는 형세가 되어버렸다. 부서 안에 무슨 일이 있든, 누가 무슨 말을 하든, 늘 관심 없이 헤드폰을 끼고 본인 일만 하는 (미래와는 조금 다른) 투명 인간.


그런 태이의 눈에 밟히는 사람 하나가 있었으니, 어느 날부턴가… 유미래 선임이 좀 이상하다. 안 하던 혼잣말을 하는가 하면, 이상한 돌발행동을 하고, 늘 표정 없었던 얼굴에 온갖 감정 기복이 드러난다. 이거 설마… ‘위험 사인’인가? 태이는 기획전략팀에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는 미래의 일을 몰래 도와주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몰래몰래 미래 책상 위에 일을 대신해 올려주기도 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뽑아 정리해 두기도 하며 ‘요정할머니’ 짓을 한다. ‘대체 누가 이걸?’ 하고 미래(미지)가 두리번거릴 때마다 헤드폰 볼륨을 높이며 모른 척하던 어느 날… 그날따라 기분이 더욱 가라앉아 보이던 유미래 대리의 뒤를 몰래 밟던 태이는 미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걸로 오해해 미지 앞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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