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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나는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있는 걸까?'
수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질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런 질문조차 가져본 적 없이
바쁘게 살아왔을 수도 있고,
혹은 반복되는 삶 속에서
그 질문을 애써 회피하고 있을 수도 있다.
'서초동'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변호사들의 집결지.
서울에서 가장 큰 법원들이 위치해 있고,
수백 개의 로펌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하루에도 수만 가지 인생이 담긴 사건들이
다루어지고 있는 이곳 '서초동'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어쏘 변호사들은 저 질문에 뭐라고 할까?
내 옆집에서도 일어날 법한 일들을 맡고,
현실에 발을 딛은 어쏘변호사 5명의 유쾌하고 따뜻한 성장기.
그 답을 찾아가는 이들을 통해
모두가 스스로의 답과 마주할 용기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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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형
법무법인 경민 어쏘변호사
-법무법인 경민의 어쏘변호사
-형민빌딩 7층 근무
-빠른 91년생, 9년차 변호사
오늘도 팩트 폭력으로 의뢰인에게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의뢰인을 팩트로 조지든, 그래서 의뢰인 감정이 상하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재판만 잘되면 되니까. 감정은 비효율성을 유발할 뿐이다.
유달리 논리적이었던 성격 탓에 어릴 때부터 공부와 말싸움이라면 지지 않았다. 주형이 변호사가 된 이유는 그게 다다. 애초에 논리와 사건이 재밌어서 변호사가 된 거지 다른 뜻이 있던 건 아니었다. 변호사가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구현하고,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아니, 있었던 것도 같은데 잘 기억도 안 난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지금도 논리와 사건이 재밌냐고? 무슨 소리. 세상에 일이 재밌는 직장인이 어딨다고. 우린 그냥 직장인이야.
형민빌딩 어쏘들 중의 터줏대감. 이직이 빈번한 어쏘 세계에서 단 한 번의 이직도 없이 9년째 법무법인 경민을 다녔다. 높은 연차에 일은 만렙 수준이라서, 형민빌딩에서는 모든 걸 주형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렇게 능력잔데 왜 개업도 안 하고 아직 어쏘로 있냐고? 귀찮아서. 다니면 다닐수록 일도 손에 익고 능력치는 올라가고 일은 편해지고. 이대로 살면 편안하게 살 수 있는데 내가 굳이 왜? 그게 본심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주형은 그렇게 말하고 다닌다.
그러던 평온한 일상 속에 패기 넘치는 신입 강희지가 밥모임에 새로 등장한다.
그 신입은 주형을 알아보는 눈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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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지
법무법인 조화 어쏘 변호사
-법무법인 조화의 어쏘변호사
-형민빌딩 8층 근무
-93년생, 1년차 변호사
오늘도 거울을 보며 스스로를 칭찬한다. 자신감이 넘치는 건지, 일부러 자신감을 불어넣는 건지. 한 번씩 너무 당당하게 말해서 주변인들을 당황시키지만 나르시시즘이 아니다. 모자라든 넘치든 스스로에 대해 당당하고 솔직담백할 뿐. 그만큼 구김살도 없고 사람들도 두루두루 잘 챙긴다. 형민빌딩 어쏘들은 이름도 모르는 관리사무소 아저씨와 첫날부터 안면을 튼 것도 희지 뿐이다. 그렇게 모두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게 희지의 매력이다. 안주형한테만 빼고.
처음부터 변호사가 되려던 건 아니었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막 꿈을 펼치기 시작하던 중, 불현듯 맞닥뜨린 가족의 송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느꼈던 그 무력감. 그게 희지를 변호사로 만들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 손으로 직접 보호해주리라.
그래서 법적인 것뿐만 아니라 의뢰인의 마음까지 만지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 일도 빨리 배워서 얼른 능력 있는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해야 할 일도 많고 가야 할 길도 멀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근데 웬걸, 처음 취직한 곳은 한 가지만 전문적으로 하는 법무법인이다. 반년 정도 일하니까 더는 배울 것도 없다. 수습기간까지 쳐도 변호사가 된 지는 이제 고작 7개월, 재판을 나가기 시작한 지는 1개월 정도인 햇병아리 변호사가 형민빌딩 8층 법무법인 조화로 이직을 선택한 이유가 그거다.
새로 이직 해온 로펌에서의 첫날, 인수인계서에 익숙한 이름이 보인다.
'어려운 사건은 안주형 변호사에게 물어볼 것'
안주형? 혹시 그 안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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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원
법무법인 충공 어쏘 변호사
-법무법인 충공의 어쏘변호사
-형민빌딩 5층 근무
-빠른 90년생, 4년차 변호사
오늘도 오지랖이 넘친다. 여기도 한마디 보태야 하고 저기도 한 마디 보태야 하는 수다쟁이. 호기심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극 E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다.
파워 E답게 여자친구도 항상 바뀌고 노는 건 1등이다. 회사도 모임 나가듯이 즐겁게 놀러 다니는 사람. 창원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그 자리의 텐션이 달라진다. 일로 얻는 스트레스도 어쏘 5인방과의 수다 한 판이면 깨끗이 사라지는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만만하게 볼 사람은 아니다. 무려 수능 만점자 출신에 서울대 법대 출신! 5인방 중 유일하게 사법고시를 준비했었는데, 수능 만점자다운 건방짐으로 휴학도 안 하고 학업이랑 병행하면서 사시를 준비하다가, 3번 낙방하고 로스쿨로 전향했다. 그런데 전향하면 뭐하나, 변호사시험도 계속 떨어지는데. 그러다가 마지막 기회인 5번째 만에 겨우 붙었다.
변호사가 된 이유도 거창할 게 없다. 수능 만점을 받아서 고민도 없이 당연히 서울대 법대를 갔고, 서울대 법대를 갔으니 당연히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것. 그렇게 별생각 없이 변호사로서의 삶을 편하게 살아왔는데, 하지만 데미지는 보이지 않게 계속 누적되는 법. 생계형으로 변호사가 된 것도 아니고, 논리가 재밌어서 변호사가 된 것도 아니고, 정의를 구현하고 싶어서 변호사가 된 것도 아니고, 주변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얻고 싶어서 변호사가 된 것도 아닌데, 변호사로서 자괴감에 빠지는 일들을 마주하다 보니 이제야 뒤늦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럼 나는 왜 변호사가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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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정
법무법인 경민 어쏘변호사
-법무법인 경민의 어쏘변호사
-형민빌딩 7층 근무
-90년생, 8년차 변호사
오늘도 지각이다. 어제도 지각이었고, 내일도 지각일 예정이다. 그러면서 매번 나경민 대표의 눈치는 보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인간미가 충만하다 못해 철철 넘칠 지경이다.
주형과 로스쿨 동기생이지만, 변호사시험은 한 해 늦게 붙었다. 변호사시험을 보기 전에 꼭 봐야 하는 법조윤리시험에도 지각해서 시험을 못 봤다나 뭐라나... 그래도 좌절도 안 했다. 좋은 말로 하면 구김살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좋은 말로 하면.
방에 가보면 매번 웹툰, 웹소설을 보거나, 간이 쇼파에서 쪽잠을 자고 있다. 맛있는 거 먹을 때 말고는 뭘 열심히 하는 모습을 직접 보기는 참 어렵다. 근데 본인은 너무 억울하단다. 열심히 일하다가 잠깐 5분, 10분 쉬는 건데 하필 딱 그때 다른 사람들이 자기 방에 오는 거라고. 근데 또 밤새워서라도 할 일은 제대로 해내는 것 같으니 딱히 누가 뭐라고도 못 한다.
변호사가 돼서 말끝마다 욕을 붙이기 일쑤고, 걸핏하면 술 먹자 그러고, 내기가 붙으면 그거 이겨 먹겠다고 불나방처럼 달려들기도 하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가장 충만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존재다.
변호사가 되고 나서 처음에는 2년 정도 공무원을 하다가 공직사회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사기업 사내변호사로 옮겨서 2년 정도 다녔다. 그런데 그것도 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조직 생활이 맞지 않아서 소송일을 해보려 동기인 주형이 일하는 법무법인 경민으로 이직했다.
그런 문정에게 새삼 이 회사가 굉장히 작은 회사라는 걸
깨닫게 되는 일이 일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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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기
법률사무소 호전 어쏘 변호사
-법률사무소 호전의 어쏘변호사
-형민빌딩 6층 근무
-89년생, 5년차 변호사
오늘도 상기는 생각한다. 창원은 참 시끄럽다. 창원은 참 오지랖이 넓다. 창원은 굉장히 불필요한 호기심이 많다. 왜냐면 상기는 말투만 착한 개인주의자이니까. 모두의 말을 잘 받아주는 것처럼 보이는데(창원만 빼고), 사실 남의 일에 크게는 관심이 없다. 내 앞가림이 더 급하다.
그래서 돈이 최고다. 일이 짜증나다가도 계좌에 월급이 들어오면 만면에 미소가 활짝. 오죽하면 아래층에 있는 법무법인 충공에 다니다가 월급 더 준다고 해서 바로 위층으로 이직까지 했을까. 그래서 의뢰인들 앞에서는 그렇게 선할 수가 없다. 일명 ‘자본주의 미소’라고 불리는 영업용 미소를 날릴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다. 나한테 돈을 벌어다 줄 사람들이니까. 자잘한 점심식사 협찬이라도 받아보겠다고 ‘변호사의 밥상’이라는 블로그도 운영한다. 무슨 젊은 사람이 인스타도 아니고 블로그를 한담 할아버지처럼. 오죽하면 문정은 상기를 '할아범'이라고 부른다. 학교 다닐 때 별명은 ‘봄의 정령’이었다는데, 웃기려고 하는 소린지 뭔지 모르겠다.
연구와 토론을 중시하는 김류진(법률사무소 호전 대표변호사)과 성격이 잘 맞는다. 가장 피곤할 만한 대표 밑에서 일하는 건데도 그거에 대해서는 딱히 불만이 없다. 그래서인지 실무수습을 나온 로스쿨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도 상기의 몫이다.
그런 상기에게 숨기고 싶은 사실이 하나 있는데, 쉿. 그건 비밀이다.
아무도 모른다.
아니, 아무도 몰라야 한다.
하지만 그게 꼭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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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덕
법무법인 충공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충공의 대표변호사. 창원의 고용인.
-형민빌딩 5층 근무
변호사라기보다는 사업가에 가깝다. 장사치라고 부를 만도 한데 그는 그런 자신이 자랑스럽다. 서초동 바닥을 굴러다니는 사건들 중에 그가 수임하지 못할 사건은 없다. 돈만 된다면.
돈을 향한 그 여정에 어쏘 변호사는 그저 도구일 뿐이다. 어쏘 변호사들의 하찮은 고민과 애환 따위도 관심이 없다. 그래서 니들이 경영을 할 거야? 영업해 올 거야?
경영자의 애환과 사업가로서의 고충을 그저 월급쟁이일 뿐인 그들이 알 리가 없다. 의외로 자기만의 변호사로서의 철학은 있다. 본인이 필요할 때만 꺼내는 선택적 철학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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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류진
법률사무소 호전 대표 변호사
-법률사무소 호전의 대표변호사. 상기의 고용인.
-형민빌딩 6층 근무
때때로 날카롭고, 다소간 급하고, 끊임없이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을 채찍질하는 그녀. 모났다면 모난 성격이라 다른 사람과 각을 세우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다. 대신 일 처리가 빠르고 수임한 사건의 승소를 위해 끝까지 파고든다. 그 목적이 다를지라도 상기와의 케미가 잘 맞는 것은 그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공부를 좋아하고 학구적인 두 사람의 성격 덕분에 밤샘 토론도 밥 먹듯이 하는 두 사람은 즐기는 자의 영역에 들어서 있다. 적절하고 합리적인 보상만 있다면 그 열정에 기꺼이 호응에 주는 상기는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마음을 늘 후한 경제적 보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케미가 일의 영역을 이따금 넘어서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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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민
법무법인 경민 대표 변호사
-법무법인 경민 대표변호사. 주형과 문정의 고용인
-형민빌딩 7층 근무.
좋게 얘기하면 쿨하고, 나쁘게 얘기하면 무신경함의 극치인 성격의 소유자. 어쏘 생활을 해본 적 없이 이른 나이에 곧바로 개업했기에, 어쏘들의 고민과 애로 사항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 딱히 인성의 문제라거나 나쁜 뜻이 있어서가 아니다. 일만 문제없이 처리해주면 그 이상 아무것도 기대하는 것이 없을 뿐이다.
주형이 어째서 9년째 어쏘 변호사로 남아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공직과 사내변호사로만 일하던 문정이 왜 갑자기 송무를 하러 왔는지 물어본 적도 없다.
열정도 딱히 없어 보이는데, 그래도 나름 잘 되는지 형민빌딩에서 유일하게 어쏘를 2명 쓰고 있다. 왠지 주형이 10년쯤 지나면 경민 같은 모습일 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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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윤
법무법인 조화 대표 변호사
-법무법인 조화의 대표변호사. 희지의 고용인
-형민빌딩 8층 근무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온화하고 나이스한 태도는 이 바닥에서 그녀를 수식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장점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더욱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같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이 사람을 향하는 일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어쏘도 사람이고 함께 일하는 동료라고 생각하지만, 이따금 보여주는 대표로서의 태도는 꽤나 이질적이기도 하다. 한 번씩 튀어나오는 귀여운 아줌마 모먼트는 덤.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꾸준한 가치관으로 어쏘 변호사를 채용하는 인사과정에 늘 진심이고 공을 들이지만 작은 회사에서 사람을 구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당차고 밝고 따뜻한 사람인 희지가, 그녀의 십여 년 전을 보는 것처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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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로 LP바 갔다가 이사람이랑은 잘될수 없겠다고 느낀 이유.tw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