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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음ㅜ 근래에 이렇게 집중해서 본 드라마가 있었나 싶을 만큼 올해 본 드라마 중에 가장 좋았음
뭐랄까 내가 느끼기엔 천상연의 삶 자체가 거대한 비극이자 재난인데 그 비극이 류은중의 삶 깊숙한 곳에 저벅저벅 걸어들어와서 은중이의 삶까지도 휘몰아치는 폭풍이 된 거 같다는 생각ㅋㅋㅋ큐ㅠㅠㅠㅠㅠ (상연이 안만났으면 은중이는 ㄹㅇ 무탈하고 평온하게 잘 살았을 거 같음)
보는내내 은중이에겐 상연이가 자연재해같은 사람이고 상연이에겐 은중이가 트리거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서로 얽히지 않았다면 차라리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참 많이 했는데 그래도 결말까지 다 보고나니까 좋고 나쁘고를 떠나 서로에게 서로는 원앤온리 딱 하나 뿐인 관계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 캐릭터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음..
류은중 답답할만큼 착하고 바른데 그래서 모두가 은중이를 좋아할 수밖에 없고(시청자와 천상연까지도)
천상연 본인말대로 나쁜x인데 계속 신경쓰이고 마음 가는 매력있는 캐릭터야
은중이는 왜 상연이를 다시 받아줬을까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는데 그냥 은중이는 원래 그런애니까.. 정말정말 바보같이 착하고 꼬인데 없이 곧은 애니까... 그리고 그런 사람이라서 상연이가 아픈걸 알고도 연을 끊어냈으면 본인이 더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할 사람이니까 본인을 위해서라도 상연이와의 관계를 봉합하고 끝을 맺은게 맞는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사실 그걸 다 떠나서 은중이한테 상연이는 어린시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유없이 좋았던 친구라는 느낌ㅠㅠ 미워하고 싫어하다가도 결국은 받아줄 수밖에 없는 그런 상대같아서 남은 생애에도 은중이는 오래오래 상연이를 보고 싶어 하겠지 싶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상연이는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싶은데 결국은 은중이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끝내 나를 설득하는데 성공한 것 같아 상연이가 말했듯 모두가 은중이를 좋아했지 근데 사실은 본인도 그런 은중이를 좋아했잖아... “널 좋아하기만 했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상연이는 말하지만 사실 난 반대로 상연이가 은중이를 오로지 미워하기만 했다면 그렇게 고통스럽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미운데 너무 좋으니까 열등감 들고 시기질투 나는데 그래도 마음 기저에선 여전히 은중이가 좋아서 그런 모순된 마음이 상연이를 더 극단적으로 몰고갔을 거임
이랬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안녕 사랑하고 미워했던 나의 친구 천상연“이라는 대사로 마무리됐을 때 아 내가 이 말을 보려고 15화동안 머리 쥐어뜯고 기 빨려가며 이 드라마를 버텨왔구나 싶어지더라구....
서로 위해주고 사랑하기만 한 아름다운 우정이 아니라서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고 그러면서도 끝내 떨쳐낼 수 없었던 친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그게 스쳐지나갔던 그어떤 남자들도 아니고 결국엔 서로였다는게 너무너무 좋았음ㅜㅜ
은중아 잘살아라 상연아 거기선 행복해라!!!!!!! 다른 캐릭터들도 좋은거 많았는데 그래도 드라마를 다 보고 가장 크게 남는건 은중이와 상연이...... 배우들의 연기도 넘 좋아씀 김고은 박지현이 이 드라마 해줘서 고맙다 ㄹㅇ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