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X 마지막까지 다 본 후기••
— 달보드레🕯️ (@___dalbodre___) December 5, 2025
이제 김유정은 배우가 아니라 "대배우"다
그리고 결말도 좋았는데 자세히 말하자면 (타래) pic.twitter.com/N31C4glvyq
친엑 다 보고 아직도 여운이 남은 상태임
뭐라 말은 하고 싶은데 말주변이 부족서 표현을 잘 하던 찰나에 본 트윗을 봤는데 너무 내 의견이랑 딱 맞는 글을 봄 그래서 나같은 익이들 있음 함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서 가져왔어
원작은 백아진과 그 주변의 인물이 어느정도 조화를 이루려고 한 작품이였다면
드라마는 정말이지 백아진이라는 단 한 사람에게만 중점이 된 작품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갠적인 생각이지만 시청자가 백아진이라는 인물에게 더 몰입하게 만들려고 원작보다 백아진의 과거사를 더 힘들게 연출한 거 같기도 했어
중반에는 백아진이 할머니에 의해 감정을 느끼는 그 장면 보면서 실제로 백아진이라는 캐릭터가 존재했었다면 저렇지 않았을까 싶었어
원작캐릭터가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이라곤 하지만
실제로도 그랬을까 그녀도 사람인데 정말 단 한순간도
감정의 흔들림이 없을 수 있었을까?
난 0%라곤 확신 못할거 같아
그녀도 온전한 사랑도 관심도 애정도 다 받고 싶었을거라 생각해 다만 그 모든걸 겪어보지 못했으니까
막상 겪으니까 본인도 미처몰랐던 속에 꽁꽁 감춰져 있던 결핍된 감정들이 불쑥 튀어나와서 본인을 당황하게 만드는 거고
나는 모든 사람이 본인에게 결핍된 무언가가 존재한다면
본인이 자각을 하지 않더라도 본능적으로 그 결핍된 걸 어떻게든 어떤 방식으로든 채우려고 한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감정에 익숙하지 않고 서툰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본인 감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거고 결과적으로 백아진이 그랬던 거 같고(잠깐동안이긴 했지만)
그리고 원작에서 나왔던 백아진의 임신, 자살시도, 도피 등등 이 부분들 각색한게 나는 너무나 맘에 들었음
내가 생각한 백아진은 누구보다 본인의 삶이 가장 중요하고 어떤 고난이 와도 삶을 포기하지않는 사람인데
단순히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한 수단으로 임신을 하고 폭로다큐로 멘탈 털려서 자살시도 하고 해외로 도피해서 권력남이랑 결혼하고 애키우는 모습이 모순적이라고 생각했음
누구보다 삶을 갈망한 사람인데 쉽사리 자살시도를 하고 도망을 친다? 오히려 드라마처럼 내가 왜 죽어야함?
끝까지 족쇄처럼 붙어있는 니나 죽으셈 나는 살거야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 마인드라면 또 모를까
파멸할때 파멸되더라도 본인 삶으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독하고 악하게 본인밖에 모르는 삶을 지켜내는 그 모습이 진짜 백아진 같다고 생각함
그리고 엔딩에서 백아진이 정말 해방감을 느꼈겠구나 싶었음
지금껏 백아진은 타인을 이용해서 본인의 삶을 이룬게맞지만
정작 본인이 생각할땐 타인을 이용한다는 사실조차도
자신은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지만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씁쓸해 보였음
그녀 입장에선 본인 힘으론 아무것도 못하는 그 상황들이 창살없는 감옥과 보이지 않는 족쇄와 다를바가 없었겠구나 싶었음
결국엔 그 족쇄를 하나씩 끊고 마지막 족쇄 마저도 온전히 끊어내고서 본인이 그렇게 원하고 바라던
오로지 자기자신만의 힘으로 홀로 살아남은 순간이야 말로 아진이가 그토록 바란 순간이지 않을까 싶음
수단을 가리지 않고 지옥에서 벗어나겠다는 백아진은 말 그대로 지옥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찾았음
그 후엔 어떻게 살진 모르겠지만 자신이 그토록 바란
온전하게 본인이 주체가 되는 삶을 살수 있지 않을까 싶음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백아진에 대한 백아진에 의한 백아진만을 위한 드라마였기 때문에 백아진의 결말만 놓고 보면 꽤 잘 만들었다고 생각함
그리고 김유정 배우가 이 작품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답한 내용인데 정말이지 딱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된다고 느꼈음
(소속사에서 올라온 친엑 무물 영상인데
작품 다보고 나서 배우 인터뷰 보니까
들마에 대해서 더 깊고 세밀하게 생각하게 되어서 좋았어 강추)
배우 답변 - 해당 작품을 통해서 다양한 생각들을 많이 스스로 해보게 되는 작품이면 좋겠고 질문하게 되는 작품이 좋은 작품 같다
광범위하게 봤을때 누가 저 아이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 인가? 이게 잘못된 거야? 그럼 어떻게 했어야 해? 이런 생각들이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곱씹을 수 있는 드라마로 남았음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이지 그럴 수 있을거 같음 여운이 너무 많이 남고
보면 볼수록 다양한 해석이랑 감정이 생겨서 꽤나 애정하는 작품이 될것 같음
쓰다보니 너무 글이 뚱뚱해졌네
암튼 원작이랑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너무 재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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