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둘이 숙소에서 얘기할 때 지현이 계속 말끝마다 "진심이야?" "진심이야?" "그러니까 진심이냐고" 이런 식으로 묻는 게 너무 벽에다 얘기하는 것 같았음
저런 식으로 되받아치면 도대체 속내를 어떻게 꺼내서 대화를 나눠..?
예를 들자면 연인끼리 마찰이 생겼는데
나 어제 서운했다 - 진심이야?
그래서 화가 났다 - 진심이야?
그 모습은 보기 안 좋았다 - 진심이야?
이런 느낌의 대화였음..
차라리 나는 그때 맨날 준비하고 공부하느라 콧바람이라도 쐬고 싶어서 그랬다, 근데 그게 오빠 눈엔 그렇게 보였냐 라고 묻는 것도 아니고
저 몇 번이고 되묻는 진심이야? 라는 말은 그런 생각을 한 원규를 일방적으로 이상한 사람/이해 안 되는 사람 취급하는 의도의 말이라서..
솔직히 원규 입장에선 빡세게 살아서 한의사 된 거일 거고 지현이 취준 중에 여행 가자고 한 게 본인 기준에선 이해 안 되는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걍.. 연애는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고 배려하고 맞춰가면서 이어가는 건데 어제 태도는 좀.. 이해가 안 갔어
원규한테 상처 받거나 쌓인 게 많아서 뭐든 다 과민반응 하는 거일 수도 있는데 난 잘 모르겠다 진짜..
솔직히 원규도 우유부단+말할 때 고집or눈치 없는 척..?하는 바이브+st 섞여서 답답한 스타일 맞는데
지현... 원규가 안 했단 말도 지어내서 말하고 피해의식이 너무 심한 것 같음..
피해의식 남발한다고들 하던데 피해의식 맞는 것 같어.. 하지도 않은 말 확대해석 해서 그런 식으로 말했다고 기억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그게 본인 자존감이 한창 낮았던 시절에 하나 둘씩 확대해석 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공격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그런 것 같음
그냥 개원해줬다더라 하는 걸 개원해주는 여자 만나고 싶어하네 로 해석하는 것도 그렇고
원규가 생각나서 연락했던 것도 합격하니까 연락하네? 잘 되니까 연락하네? 로 해석하는 것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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