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카이스트 출신' 가수 김소정, 은퇴 후 깜짝 근황•••'CEO 됐다' [본캐부캐]

| '슈스케2' 출신 김소정 수면 브랜드 녹트리서치 대표

| 불면증 등 건강 악화에 2015년 끝으로 연예계 은퇴

| "28세에 스타트업 인턴으로 사회생활 시작"

| "브랜드 매니저 등으로 커리어 쌓아"

| "불면증 경험 토대로 연구…국제수면코치 자격증 취득"

| "안전성 최우선, 수면 특화 브랜드로 인식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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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서 똘망똘망한 눈에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하던 풋풋한 20대 대학생은 반전 댄스 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력만큼이나 화제가 됐던 건 카이스트 출신이라는 학력. 그 무대는 학생 김소정에서 가수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 시작점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현재 '가수 김소정'의 삶은 180도 달라져 있다. 2015년 싱글 '댄스 뮤직(Dance Music)' 이후 마이크를 내려놓은 그를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건네받은 명함에는 'CEO'라는 세 글자가 박혀 있었다. 현재 김소정 대표는 수면 건강 브랜드 녹트리서치(NOCT RESEARCH)를 이끌고 있다. 2023년 회사를 설립하고 지난해 9월 브랜드를 론칭해 대표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그는 "초기 브랜드라 열심히 알리면서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출산해서 워킹맘이 됐다"며 웃었다.

김 대표는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 심각한 불면증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심한 탓이었다. 김 대표는 "계속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답답함이 컸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기혐오까지 생기면서 계속 숨어버리게 되더라. 그게 악순환이 되면서 공황장애도 생기고, 불안 증세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몸이 계속 안 좋아지는 걸 느끼면서 결국 연예계를 떠났고, 28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한 스타트업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직급은 '인턴'이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김 대표는 "어디든 취직해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입사하고 나니) 모든 게 어려웠다. 비즈니스 메일 쓰는 법을 검색하고, 상사가 엑셀 책을 쓱 주고 가기도 했다. 일을 못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마음먹고 갔지만, 그게 드러나는 게 발가벗겨지는 느낌이라 싫었다. 아무도 나한테 말을 걸지 않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서 론칭해 알리는 커머스 플랫폼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브랜드 매니저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았고, 이후 이직해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운영 관련 일을 하다가 창업에 도전했다.

사업은 직장생활과는 또 다른 영역인데, 도전하게 된 이유를 묻자 "언젠가 나만의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스타트업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했는데, 처음부터 일 자체가 내 것이라면 얼마나 신나게 할 수 있을까 싶더라. 또 주변에 창업한 친구들이 있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물론 다들 너무 힘들어했지만, 일에 빠져들어서 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녹트리서치는 수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 이른바 '수면 영양제'다. 좋은 성분으로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8년간 불면증을 앓았던 김 대표 개인의 경험이 영향을 줬다. 정신과에서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아 먹으며 일상생활이 힘들었다는 그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어떻게든 내 일상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수면유도제나 수면제는 치료제가 아니라 잠깐 자게 도와주는 임시방편이다. 불면증을 낫기 위해 먹는 약이 전혀 아니다. 불면증을 낫기 위해 먹는 약은 이 세상에 없다. 그렇게 되면 난치병처럼 느껴질 거 아니냐. 그래서 내가 직접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책, 논문을 다 찾아보면서 호흡, 명상 등을 해봤고, 수면에 도움이 되는 성분도 하나하나 알게 됐다"고 전했다.

제품 개발에는 약 1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국제수면코치자격증도 취득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게 약물처럼 작용하면 위험하다. 효과가 너무 즉각적으로 세게 나타나면 부작용도 셀 수밖에 없다"면서 "성분을 고를 때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인체적용시험에서 확실하게 입증된 성분들을 골랐다. 비슷한 성분으로 판매된 해외 제품의 데이터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성분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들이 있더라. 물론 약물이 아니고, 사람마다 다르기도 해서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이런 부분을 상당 부분 참고했고, 정신의학과 의사 및 약사들의 자문을 받았다. 직원들과도 베타 테스트하면서 추적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 결과 락티움, 테아닌, 마그네슘이 대표 성분인 비(非) 멜라토닌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여기에 임산부까지 먹을 수 있도록 인증받는 등 안전성에 거듭 신경을 썼다. 국내에서 수면 건강기능식품이 임산부 안전 전문 인증기관인 투세이프로부터 '블루 그레이드'를 받은 건 녹트리서치 제품이 유일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임신하면 육체가 불편해서 깊이 잠들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임산부가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걸 안전하게 인증받고 싶었다"면서 "제품을 개발하는 중에는 '이러다 대체 언제 나올까' 싶기도 했다. 유별나게 구는 건가 싶기도 했는데, 세상에 유니콘 같은 제품은 없다지만 최대한 정육각형 인재와 같은 제품은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몸이 이완만 잘 되어도 생각보다 잠에 잘 들고, 또 깊이 잘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주자는 식으로 접근했다. 제품 성분을 보면 얼마나 몸을 잘 풀어줄 수 있느냐다"라면서 "이 제품을 먹는다고 매일 기절한 것처럼 자고 미라클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안전하게 서포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면은 습관이 중요하지 않나. 이건 관리의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복귀 의사에 관해 묻자 "다시 할 일은 없다"고 즉답했다.

김 대표는 "항상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20대 때는 가수로서 좋은 무대를 보여주면서 다른 사람들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다면, 지금은 일의 종류는 다르지만 내가 만든 제품으로 '너무 잘 잔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엄청나게 큰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가수 시절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지금 어떤 사람을 만나도 두렵거나 어렵지 않다. 그때의 경험에 감사하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묻자 김 김 대표는 "먼저 입점 제안을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약국과 일부 병원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본점에 들어가 있고, 이번 달에만 더현대서울, 신세계백화점 청담점에도 오픈될 예정이다. 작은 회사 입장에서는 큰 성과인 것 같다"고 답했다.

"녹트리서치가 수면에 특화된 브랜드로 인식되는 게 일차적인 목표에요. '수면 건강 잘 관리해야지!'라고 다짐하고 바로 떠오르는 게 녹트리서치가 되길 바랍니다. 3년 안에 이 목표를 이루고 싶어요." (웃음)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e-mail]

[익인1]

미칀

[익인1]

슈퍼스타케이때 ㄱ ㅐ저아햇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