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문호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각자의 길 끝에 서 있는 두 인물이 결국 서로를 통해 생과 사가 결합된 삶을 이해하고 궁극적인 합일에 도달하는 과정을 아름다운 음악과 감각적인 무대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번 시즌은 더욱 깊어진 서사와 배우들의 무게감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는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동현은 학창 시절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 자연스레 명지대 뮤지컬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2011년 아이돌 그룹 보이프렌드로 먼저 데뷔했다. 중간에 기회가 될 때마다 뮤지컬에 꾸준히 출연했다. 일본에서 초연한 ‘천번째 남자’가 첫 출연작이고, 국내에서는 2012년 '형제는 용감했다'로 데뷔했다.
"고교 시절에 뮤지컬 '시카고'를 보러 갔다가 너무 멋있어서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17살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6년만에 정식 데뷔했어요."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겪고, 보이그룹으로 무대를 누볐던 이력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할 때 자양분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안무시간이 굉장히 편해요. 뮤지컬 중에서도 리듬있는 넘버들을 소화할 때 수월하죠. 싱어롱이나 관객 참여형 공연이 많은데 그때도 장점을 발휘하죠. 늘 해왔던 거니까(웃음) 반면 가끔 보이프렌드 녹음할 때 멤버들이 직접 작곡, 디렉팅을 하는데 '뮤지컬 창법이 너무 묻어난다'고 주의를 주는 경우도 있어요."
뮤지컬을 선택할 때 작품의 취향이나 끝나고 남는 것들을 중요시 여긴다. 팬들이 이 작품을 관극했을 때 좋아할지 여부도 선택 기준 가운데 하나다.
"원래는 단짠 캐릭터를 하고 싶었어요.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파멸을 위해 가스라이팅하고...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선한 인물 많이 하게 되네요. 어두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거든요. '스릴미' 때 네이슨 역을 아주 강력하게 해봤어서 다크한 캐릭터도 잘 소화한다고 자부해요."
팬덤(베스트 프렌드)은 하얀 얼굴 때문에 뱀파이어 역을 하기를 원한단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남들이 나를 보는 것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긴다. 너무 취향대로만 하다보면 괴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B.A.P, 블락비, B1A4가 데뷔 동기다. 14년차 장수 보이그룹 보이프렌드에서 리더를 맡고 있는 동현은 20대 인생에서 큰 역할을 해준 보이프렌드 활동을 앞으로도 병행할 예정이다.
"아끼는 활동이라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그룹활동이 도움 많이 되기도 하고요. 뮤지컬 배우로 홀로 활동하다가 보이프렌드로 가면 역할 분담도 되고 편한 느낌이에요. 이쪽에서 받은 에너지를 저쪽에서 표출할 수도 있고요."
조정석, 조승우 배우를 보면 늘 자극과 영감을 얻는다. 뮤지컬과 매체 연기 모두 꾸준히 하고, 콘서트도 진행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멋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이가 여실히 느껴지는 나날이에요. 할 수 있을 때까지 소년미를 어필하고 싶어서 굉장히 열심히 관리하는 중이에요. 사람들을 좋아해서 친구들 자주 만나고, 그들로부터 에너지를 많이 얻어요. 취미부자라 그림, 골프, 웨이트 등 많이 했어요. 복싱은 5년째 꾸준히 하고 있죠."
사진= 최은희 Oso0@slist.kr.
싱글리스트 용원중 기자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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