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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대로 가볍게 적어볼게
떠오르는대로 가볍게 적어볼게
원작 소설은 안 봤고 일본 영화는 개봉 당시에 본 거라 기억의 오류 있을 수도 있어
일본 거는 이름이 마오리 토오루고 한국 거는 서윤 재원이라 편하게 통일해서 남주 여주라고 하겠음
1. 첫 만남~고백
솔직히 일본판에서 이 부분 명확하게 잘 기억나진 않음 근데 남주인 미치에다 슌스케가 키는 큰데 워낙 마르고 마스크 자체가 유약해보이는 느낌이 있어서 좀 찐따미가 있다고 해야 하나 일진들이 시키는대로 여주한테 가서 고백하는 게 자연스러웠던 것 같음
근데 추영우는 짝궁 괴롭힘 당하는 거 못 참고 일진들한테 가서 그만 괴롭히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눈빛만으로 거기 일진 다 쫄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음 그래서 고백까지 가는 맥락이 약간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달까..
그리고 죄송하지만 짝궁.. 아 아무리 하이틴로맨스물에 진짜 고딩 안 나오는 거 알지만 아 너무 심하잖아요ㅠㅠ 괴롭힘 당하는 역인데 그 분도 그냥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일진 다 쫄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음
여주는 인기 개많은 역할인데 내 눈엔 신시아가 훨씬 이뻐서 고백 밥먹듯이 받고 이 부분은 한국판이 더 납득갔음
2. 남주가 여주 선행성 기억상실증 알게 되는 순간
일본판에서는 남주 여주가 공원에 나와서 돗자리 깔고 데이트 하다가 여주가 잠들고 노을이 질 때쯤 깨서 기억 안 나서 당황했던 걸로 기억함
한국판에서는 데이트 다 끝나고 비가 많이 오는데 버스에서 졸다 깨는데 서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 임팩트를 강하게 줘야 하는 부분이라 꼭 똑같이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어떻게든 이 장면에 연출적으로 힘을 줬어야 함
근데 너무 밍숭맹숭함 한국판 가장 큰 단점이 이 부분 이후에도 강약조절없이 중요한 씬들을 그냥 물 흐르듯 흘려버리는데 신파 느낌 안 주려고 그런 건지는 몰라도 감정적으로 몰입해야 될 부분까지 다 날려버려서 많이 아쉬웠음
이 부분에서 신시아 연기도 너무 아쉬움 버스에서 깨어나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 당황스럽고 이런 부분이 잘 드러나야 하는데 너무 오버해서 무슨 치한보듯이 연기함 이 뒤에 친구한테 전화하고 휴대폰 메모 보면서 눈물 흘리는 연기는 좋았음
3. 필요없는 섭컵 럽라
일본판에선 섭납이 없음 남주 짝궁 괴롭히던 일진은 극초반에 등장하고 누군지 기억 안 날 정도로 그냥 사라진 인물인데 한국판에선 갑자기 이 일진을 갱생시켜주더니 여주 친구랑 엮어버림
이 과정이 굉장히 어색하고 이 서브 커플이 메인 커플 데이트에 자꾸 끼면서 메인에 집중되어야 할 로맨스가 자꾸 분산 됨 끝까지 봐도 섭납 캐를 왜 만들었을까 이해가 안 됨
4. 불꽃놀이 고백, 키스신
아 이 부분도 너무 아쉽다… 솔직히 이 파트는 연출적인 문제가 크다 초반에 삐걱거리는 추영우 연기도 후반으로 가면서 안정되고 신시아 연기는 안정까진 아니지만 배우 자체 매력으로 커버치는데 연출이 너무 안 도와준다
주인공들은 이미 멜로 감성에 충만해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고 절절한데 유람선에 뒤에서 터지는 불꽃놀이 진짜 개밤티난다.. 멜로영화로서 너무 기본도 못 한다 유일하게 좋았던 부분은 유리공방씬이랑 거기서 남주 여주가 만들어서 교환한 유리공예 소품 뿐
5. 남주 사망 후 절친이 기록 조작~여주가 남주 무의식적으로 계속 그리고 진실 밝혀지는 씬
이 파트 일본판 한국판 거의 비슷하지만 디테일이 조금씩 다름
일본판은 여주 엄마가 여주 일기랑 노트북, 포스트잇, 그림들 다 가져다가 여주 친구한테 주고 친구가 남주 누나(소설가)한테 맡겨서 일기 조작해서 다시 돌려줌
한국판은 여주 엄마 분량이 거의 없고 친구가 직접 방에 들어가서 포스트잇 다 떼고 하는데 갑자기 분위기 중경삼림 왕페이 된 거 같아서 혼자 속으로 좀 웃었음
한국판에서 너무 아쉬운 부분이 왜 일기를 안 살렸을까 물론 현실이면 다 노트북에 쓰긴 하겠죠 근데 멜로영화라는 게 아날로그 감성도 필요한데ㅠㅠ 그 일기를 개봉 당시에 특전으로 증정했을 만큼 주요 소품인데 한국판에선 그냥 핸드폰이랑 노트북에 기록하니까 멜로 감성이 너무 없음
그리고 앞에 말했던 거와 마찬가지로 임팩트 줘야 할 부분이 총 3번, 기억상실 알았을 때, 고백 키스신, 이 부분 이렇게 있는데 한국판은 다 밋밋하게 그냥 흘러가버림 끝까지 이래서 좀 아쉬웠지만 난 멜로 한정 눈물에 약한 사람이라 이 부분에선 계속 울면서 봄
다 쓰고보니 일본판 올려치는 것 같은데 애초에 일본판도 평작이라 생각해서 그런 오해는 안 해줬으면 하고 너무 까기만 한 거 같아서 좋은 점도 써보자면 노래방 씬 좋았음
추영우 노래 부르는 거 처음 들어봤는데 목소리 좋고 노래 생각보다 잘 부르더라 이 부분을 좀 더 살려서 맨 마지막에 남주 아빠가 여주한테 아이패드랑 유리공예품 줄 때 아이패드에 남주가 노래 부르는 영상 담아서 주면 어땠을까 싶음
노래방에서 불렀을 때는 남주가 부끄러워하면서 못 찍게 자꾸 가리잖아 남주가 자기 죽을 거 예감하고 그때 불렀던 똑같은 노래 셀프캠으로 찍어서 선물하고 여주가 그걸 보는 장면이 있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남주 여주 잘 어울릴까 했는데 영화 보니까 생각보다 잘 어울렸음 데이트 하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나와서 그런 부분 연기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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