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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2016년 데뷔한 후이는 2026년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숫자만 놓고 보면 깔끔한 10년이다. 하지만 그 시간은 한 장의 달력으로는 담기지 않는다. 그 안에는 그룹 펜타곤의 시간, 솔로의 시간, 프로듀서의 시간, 그리고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지나온 시간도 한꺼번에 들어 있다.
데뷔 10년을 마감하고, 또 다른 10년의 문턱에 선 어느 추운 날. 스포츠조선이 후이를 만났다. 후이는 자신의 지난 10년을 차분히 돌아보며, 이제 막 열리는 다음 10년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데뷔 초, 후이는 선배들을 보며 늘 같은 질문을 품었다. "어떻게 저렇게 '완성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후이가 얻은 답은 조금 다르다. "완성이라는 자체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걸 배웠다"는 것.
그리고 많은 것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룹의 리더로, 솔로 아티스트로, 누군가의 곡을 만드는 프로듀서로, 또 경연 프로그램 속 참가자로 서보며 음악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0년 간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요. 다시 돌이켜보면, 불안하기도 했고, 너무 즐겁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죠. 10년 전 저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할 거 같아요. 어떨 때는 성적에 목을 매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할 때도 있었고, 어쩔 때는 어떻게든 나만의 색깔을 찾아보겠다고 탐구를 할 때도 있었고. 과도기였죠.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앞으로도 그럴 거 같네요(웃음). 그래도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던 그 시간들에 감사해요."
그 중에서도 가장 또렷하게 떠올린 것은 2020년 '로드 투 킹덤'. 후이는 "인생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무대"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20대의 뜨거운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었던 시기였고, 동시에 펜타곤의 군백기가 시작되는 갈림길이었다.
"그 무대를 준비하면서 멤버들이 가장 끈끈해졌다고 생각해요. 무대 올라가기 전, 각자가 엄청난 책임감에 휩싸였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룹 활동의 장점은 혼자가 되어보니 더 선명해졌다. 후이는 솔로 무대와 단독 공연을 경험하며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서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를 뒤늦게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펜타곤에 대한 생각도 더 단단해졌다. "최근에 멤버들끼리 모였는데, 다들 내공이 쌓였더라고요. 과거에 있었던 케미와 또 다른 케미가 생겼어요(웃음)."
그 모든 시간이 1막이었다면, 후이는 그 막을 지나 이제 다른 문 앞에 서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와 계약을 마친 뒤, 후이는 약 4개월을 혼자 움직였다.
그 시간은 생각보다 더 낯설었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자연스럽게 정리해 주던 일들을 혼자 다 해보게 되더라고요. 프로그램 작가님과 직접 통화하고, 스케줄 정리도 해보고, 하나하나 부딪히는 시간이었어요."
그 시간을 '어수선했지만 필요한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온실 속 화초처럼 케어만 받으며 일해 왔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어요.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면, 이런 시간도 한 번은 겪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고민이 길었다"는 말처럼, 후이는 여러 회사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방향을 다시 점검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만난 곳이 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이하 위드어스)였다.
후이가 위드어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김지용 대표와의 인연이 있다. 큐브 재직 시절부터 가까이서 함께 일했던 인물이다. 실장이었던 시절과 대표가 된 지금도 "여전히 똑같다"는 후이의 말에서 단순한 친분이 아니라 함께 일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신뢰가 느껴졌다.
"대표님과 계약 이야기를 하러 만난 건 아니었어요. 그냥 인연이 있어서 그날 만났는데, 너무 편하더라고요. 큐브에 있을 때부터 아티스트들이 좋아하는 실장님으로 유명했어요. 저는 그땐 몰랐죠. 갓 데뷔한 애기였으니까. 그런데 오랜만에 대표님을 뵙고, 자연스럽게 선택을 한 것 같아요. 사실 큐브는 저에게 고향 같은 곳이에요.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지용 대표님이 큐브 출신인 하이라이트 형들과도 일하고 있고, 접점까지는 아니지만 큐브로 묶였던 에이핑크 분들도 계시고. 다시 따뜻한 공간을 만난 느낌이에요."
한 회사에 오래 몸담았던 후이는 "패밀리십 있는 곳과 일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그 마음이 '자연스러운 결정'으로 이어졌다.
"얼마 전에 동운이 형과 만났어요. 그 전에도 반갑게 인사해 주셨는데, 이제 더 훨씬 친근해진 것 같아요. 후배 더윈드도 너무 열심히 하더라고요. 에너지가 달랐어요.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동생들과 친해질 시간만 남았는데, 프로듀싱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새 회사에서 후이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반반'이다. 솔로 아티스트로, 그리고 프로듀서로. 후이는 어느 한쪽에만 머물 때 찾아왔던 답답한 시간을 이미 겪어봤다.
"한 가지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누구인가'에 갇히는 시간이 오더라고요. 예전에는 그걸 몰랐어요. 그냥 앞에 있는 것만 열심히 했죠."
그래서 지금의 후이는 음악을 대하는 방식부터 달라졌다. "예전에는 뭣 모르고 그냥 만들기에 집중했다면, 요즘에는 전반적인 산업 환경이나 현실적인 상황들도 같이 보게 됐어요. 그게 꼭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오히려 이제는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입장이 된 것 같아요."
작업은 멈추지 않았다. 꾸준히, 그러나 예전처럼 자신을 몰아붙이지는 않는다. "집에 작업실이 따로 있어요. 잠 자고, 먹는 시간 빼고는 하루 종일 그 방에서 작업하고 있어요."
그 연장선에서 개인 유튜브 채널도 준비 중이다. 무엇을 보여줄지, 어떤 방식이 좋을지 회사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드라마와 영화 OST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OST는 아티스트 앨범이랑은 또 다르잖아요. 이야기에 어울려야 하고, 장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하니까요. 요즘 제가 만드는 음악들이 주변에서 'OST 같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데, 그래서 더 궁금해졌어요. 안 해봐서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야기를 듣자 하니, 프로듀서 후이가 꼽은 가장 '효자곡'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겼다. 역시나 워너원의 '에너제틱', 그리고 펜타곤의 '빛나리'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두 곡 모두 완벽한 준비 끝에 나온 결과물은 아니었다.
"뭣 모르고 풀었는데, 운 좋게 잘 맞아 나온 음악들이었어요. 너무 소중한 감정도 있고,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 감정도 있어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큰 음악을 만들던 그 과정이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이 과정들은 후이를 바꿔 놓았다. "너무 잘하려고 애쓴 게 보이는 순간, 오히려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자연스러운 게 제일 멋있는 것 같아요."
2026년 후이의 계획도 자연스럽고 단순하다. "최대한 많이 만나고 싶어요." 2025년의 모토가 '느리게 살자'였다면, 2026년은 다르다. "안 쉬는 게 목표예요."
안 쉬는 게 목표라고 했지만, 조급함보다 여유가 느껴졌다. "예전에는 쉬지 않겠다는 말이 불안에서 나왔던 것 같아요. 지금은 조금 달라요. 내가 할 수 있는 걸 알고 있고, 어떤 속도가 나한테 맞는지도 알게 됐거든요."
무리한 증명 대신, 재미있게 오래 가는 방식. 후이는 그 선택이야말로 지금의 자신에게 가장 솔직한 답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후이는 잠시 생각하다 덕담 대신 미안한 마음을 꺼냈다. "미안했어요. 제가 혼자 움직이던 시간이 있었잖아요. 그 과정이 정리가 덜 된 상태로 팬분들께도 전해졌을 것 같아서요."
기다려준 팬들을 먼저 떠올린, 후이다운 애틋함이 묻어 있었다. "2026년에는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자주 만나고 싶어요. 오래 같이 가요. 제가 더 잘 움직일게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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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요즘 내 친구들 사이에서 오른쪽이 엄청 거절한거다/거절 한 적 없다로 완전 갈리는데 진수가 보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