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서트 예매전문 SNS 계정 이용
| 재입금 요구하고 돈 가로채 잠적
| 팔로어 수 만명 사기피해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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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40대 A 씨는 지난달 30일 한 인기 아이돌 가수 콘서트 좌석을 예매하기 위해 X(옛 트위터)에서 ‘공식 예매티켓 전문’ 계정을 찾았다. A 씨는 콘서트 3회의 대리 티케팅 비용으로 60만 원을 송금했다. 업체는 “입금자를 본명이 아닌 SNS 계정 아이디로 해야 한다”며 재입금을 요구했다. A 씨는 다시 한번 60만 원을 보낸 뒤 “처음 보낸 금액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업체는 “전산 오류로 입금 건이 결제대행 업체로 넘어갔다”며 다른 업체를 연결했다. 그러나 연결된 업체는 “국세청 자동 신고 시스템에 의해 계좌가 자금 세탁 및 불법 수익 의심 건으로 지정됐다”며 A 씨에게 “벌금 900만 원을 대납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리 티케팅 계정과 대행사 간 환불 떠넘기기는 결국 사기로 결론 났다. A 씨는 원하는 티켓은 받지 못한 채 1820만 원만 날렸다.
K-팝 콘서트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A 씨 사례처럼 관람을 원하는 팬심을 악용한 ‘대리 티케팅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자동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암표상들이 주요 콘서트 티켓을 싹쓸이하는 패턴이 굳어진 탓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폭리 수준의 웃돈을 주고 거래하거나 표를 예매해 주는 대리 업자를 찾는 관행을 악용해 돈만 가로채고 잠적하는 식이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2일 A 씨의 고소장을 접수해 사기 혐의로 대리 티케팅 사기 일당을 쫓고 있다. ‘입금자명 오류’를 이유로 수차례 재입금을 요구하는 수법에 당한 피해자들이 경기·충남 등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대리 티케팅 사기 피해자 20여 명이 모여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SNS 서버가 해외에 있어 피의자를 특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피해금액은 수백만 원부터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업체 9곳의 팔로어 수는 약 2만8000명에 달하는데, 폐쇄되지 않고 여전히 계정을 유지하고 있어 많은 K-팝 팬들이 사기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자녀에게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선물하려다 A 씨와 같은 수법으로 대리 티케팅 피싱 피해를 당한 B 씨는 “일반인이 정식 경로로 예매를 시도해서는 티켓을 구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대리 티케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근본적인 예매 질서 확립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화일보 노지운 기자(erase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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