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실랑이가 온라인 혐오 전면전으로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 등 동남아 주요 매체들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국을 향한 비판과 불매 촉구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국 그룹 데이식스 공연이다. 일부 한국 팬이 반입이 금지된 대형 망원렌즈 카메라를 사용하다 제지를 받았고, 이 장면이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한국을 향한 혐오 발언이 쏟아졌다.
"자살률 1위" "성형 괴물"…비난 수위 고조
23일 기준 대다수 인도네시아 누리꾼들은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조롱과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인들은 모두 혐오스럽다" "역겨운 국민성" 등 과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국의 성형 문화와 높은 자살률, 아파트 주거 환경 등을 언급하며 비하하는 게시물도 잇따랐다. "닭장 아파트" "수용소 같은 주거" "성형 괴물" 등 자극적 표현이 공유되며 논쟁은 점점 거칠어졌다.
비난은 외모·문화 비하를 넘어 역사 문제로까지 확대됐다. "한국은 동남아 덕분에 성장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고 위안부 피해자 사진이나 독립운동가 사진을 조롱성 맥락에서 게시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원숭이 이미지·인종 조롱…상호 혐오 '악순환'
이를 본 한국 누리꾼들이 동남아를 향한 인종차별적 비난을 쏟아내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출신 아이돌인 하투하 멤버를 향해 원숭이·침팬지 이미지를 게시하며 동남아 여성을 겨냥한 게시물이 올라오는가 하면, 동남아 국가의 경제력과 생활 수준을 비하하는 글이 이어지며 감정싸움은 사실상 전면전 양상으로 번졌다.
디지털 민족주의의 재현?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팬덤 다툼이 아닌, 온라인 공간에서 증폭되는 '디지털 민족주의' 현상으로 바라본다. 자극적 게시물이 알고리즘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집단 감정이 쉽게 결집한다는 것이다.
과거 홍콩·대만·태국 누리꾼이 연대한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 사례처럼 온라인에서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집단행동이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24255?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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