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에게 급작스러운 제안을 했다.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철저하게 계산된 ‘고도의 협상 카드’로 분류된다.
민 대표는 25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하이브와의 1심 소송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밝히는 ‘일방’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민 대표는 10분 지각한 데 이어, 입장문만을 읽은 채 질의응답 없이 서둘러 퇴장했다.
민 대표는 이날 “256억원을 내려놓는 대신, 저와 뉴진스 멤버, 팬덤을 향한 모든 분쟁을 종결하고자 한다”며 “제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모든 이유 가운데 가장 절실한 이유는 바로 뉴진스 멤버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가 256억원대의 풋옵션 승소액을 포기하는 대가로 자신과 뉴진스 등을 향한 하이브의 모든 민형사 소송 일관 취하를 제안한 것이다.
이미 하이브는 민 대표과 뉴진스 전 멤버 다니엘을 향해 430억원대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민 대표의 평화 협정은 이 430억원대 청구서와도 맞물려 있다.
민 대표가 포기하겠다는 256억원은 하이브가 지난 23일 강제집행정지를 인용받으면서 승소 판결까지 당장 1원도 건질 수 없는 ‘묶인 돈’이 됐다. 사건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2~3년이 걸릴 수도 있다.
반면 하이브가 청구한 400억원은 민 대표와 민 대표와 다니엘의 목을 조이는 치명적인 채무 리스크다. 결국 당장 쓸 수 없는 채권을 지렛대 삼아, 자신과 멤버에게 날아온 수백억원대 소송을 ‘퉁치자’는 영악한 승부수인 셈이다.
민 대표는 이날 “행복하게 무대에서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에 서야 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400대 소송 취하를 요구하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뼈아픈 약점까지 파고들었다. 그는 “2025년 7월 상법 개정 등 기업의 책임이 엄중해진 시대”라며 “엔터 리스크 해소가 주주를 위한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이 ‘주주’로 확대된 개정 상법을 무기 삼아 방 의장이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4000억원대 주가조작 의혹 리스크를 노골적으로 찌른 것이다.
하이브 경영진이 자신의 합의안을 거부하고 소송을 끌어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면, 성난 소액 주주들이 방 의장을 ‘경영진 배임’으로 압박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더불어 방 의장의 주가조작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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