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짐을 1천개 정도 보관할 수 있었는데, 1만개까지 보관할 수 있는 새 장소를 섭외하고 있습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짐 보관·수거 업체를 운영하는 도인환 대표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몰려드는 해외 팬들의 ‘짐 보관 문의’에 분주해진 상황을 전했다. 방탄소년단 공연에는 안전관리를 이유로 에이(A)3 용지 크기 이상 큰 짐은 반입되지 않는다. 도씨는 18일 한겨레에 “고객들 짐을 회수하고 운반할 인력을 충원했고, 보관 공간도 찾고 있다”고 했다.
오는 21일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컴백 공연을 앞두고 ‘짐 보관’이 외국 팬들 사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공연장인 광화문광장 일대에 들어가기 위해선 소지품 검색을 받는데, 대형 가방과 캐리어 등은 반입 금지 물품이다. 여기에 서울교통공사는 테러 위험 등을 이유로 서울 시내 17개 지하철 역사의 물품 보관함마저 폐쇄한다. 공항에서 공연장으로 곧장 오거나 짐 보관이 불가능한 숙소에 머문 경우 짐 보관 장소를 찾기가 만만치 않은 셈이다.
실제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서울에 일주일 정도 짐을 맡길 곳을 아느냐’고 묻거나 서로 민간 보관업체를 추천하는 외국 팬들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틈을 포착하고 짐 보관을 서비스로 내건 가게도 등장했다. 광화문광장 주변의 한 식당은 ‘5만원 이상 식사 시 팀당 (짐) 1팩 보관’을 홍보했다. 이 식당 주인 노주영씨는 “원래 밤 9시 반까지 영업하는데 그날은 11시까지 열고, 짐은 10시 정도까지 찾으러 오게 할 생각”이라며 “공연장에 짐이 있으면 관람이 어려울 테니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도씨도 최근 소셜미디어에 영어·일본어·중국어로 된 ‘짐 보관’ 홍보글을 올렸다.
외국 케이(K)팝 팬들의 짐 보관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아이돌 콘서트 날이면 공연장 인근에 캐리어 가방 수십개가 늘어서는 풍경이 펼쳐진다. 지난해 5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그룹 엑소 멤버 카이의 콘서트를 찾았던 김아무개(32)씨는 “올림픽공원역 주변에 캐리어 40개가 있었다. 무허가 업체로 보이는 한 짐 보관자는 ‘위챗페이로 돈을 받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공연을 주최하는 하이브는 광화문광장 주변에 물품 보관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다만 물품 검색대를 통과해 광화문~시청 일대에 들어서는 인파만 10만명에 달해 보관 공간은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와 경찰은 관람객에게 ‘휴대물품 간소화’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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