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상영권’ MLB보다 80배 비싸
연간 1억원 비용 어떻게 부담하나
단속 따로 없어 실효성 없다 평가도
“프로야구 중계 방송을 가게에서 틀면 내야 하는 공공 상영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한 자영업자가 한국프로야구(KBO)에 문의한 내용이 화제가 됐다. 그는 식당이나 호프집에서 야구 중계 방송을 틀 때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KBO는 1경기당 300만원, 전체 시즌으로는 1억원의 공공 상영료를 내야 한다고 답했다. 공공 상영료 존재를 알지 못했던 자영업자는 “이러다가 자칫 잠재적 범죄자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야구 1경기에 330만원”… 자영업자들 ‘부담’ 호소
프로야구 중계 방송을 매장에서 틀기 위해 필요한 ‘공공 상영권’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자영업자들은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내 다른 프로 스포츠는 물론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격차가 컸다.
7일 KBO에 따르면 일반 식당, 호프집, 스포츠펍 등에서 경기를 상영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별도의 권리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경기 영상 저작권을 KBO와 마케팅 자회사 KBOP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유선이나 이메일로 문의가 들어오면 사안별로 내부 검토를 거쳐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공공 상영권을 구매하지 않은 매장에 대한 별도의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20평 규모 식당에 TV나 스크린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견적을 문의한 결과, 하루 한 경기 공공 상영권은 부가세 포함 330만원이었다. 만약 하루에 치르는 다섯 경기의 중계 방송을 모두 상영할 경우 1650만원이 든다.
모든 팀의 정규 시즌 경기를 상영할 수 있는 공공 상영권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1000만원이다. 포스트시즌은 별도로 3080만원을 내야 한다. 한 시즌 동안 매장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상영하려면 총 1억408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스포츠펍을 운영하는 신모(32)씨는 “공공 상영권 가격을 어떻게 산정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솔직히 연 1억원 이상 순수익을 올리는 가게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했다.
인천 부평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임모(46)씨도 “하루 가게를 통째로 빌려 단체 손님을 받아도 300만원이 남기 어렵다”며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고 했다.
◇해외는 월 수십만원 수준… 가격 현실화해야
공공 상영권 제도는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4대 프로 스포츠 리그 가운데 축구(K리그), 농구(KBL), 배구(KOVO)는 따로 공공 상영권 제도를 두고 있지 않다. 식당 등에서 별도 비용 없이 중계 방송을 틀 수 있다.
해외 프로야구와도 대비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는 리그가 직접 공공 상영권을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다이렉트티비(DIRECTV)나 다즌(DAZN)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상업용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한국으로 비유하면 KBO가 아닌 티빙 등 OTT사업자가 공공 상영권을 유통하는 셈이다.
MLB의 경우 상업용 중계 서비스 가격이 최소 월 120~150달러(약 18만~22만5800원) 수준이다. NPB 역시 매장 규모와 이용 인원에 따라 월 1만~2만엔(약 9만4300~18만8600원)만 내면 프로야구 중계 방송을 틀 수 있다.
반면 KBO 정규 시즌 중계권(1억1000만원)을 약 7개월 기준으로 나누면 월 1571만원이다. 미국과 일본의 월 중계권 비용보다 80배가량 비싸다.
현장에선 규정과 현실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한다. 스포츠펍 등 일부 매장은 IPTV 등을 통해 중계 방송을 상영하고 있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효성 문제도 남아 있다.
자영업자들은 “지키지 않는 규정이라면 폐지하거나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작구의 한 호프집 업주는 “차라리 합법적으로 비용을 내고 틀 수 있도록 현실적인 가격 기준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https://m.news.nate.com/view/20260407n2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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