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창사 두 번째 총파업을 앞두고 노동조합과 임직원들에게 “한 방향으로 나아가자”며 단합을 호소했다. 회사 내부 문제로 고객과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뒤 준비한 원고를 꺼내 들고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회사 내부 문제와 관련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고객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발언 과정에서 사과의 뜻을 밝힐 때 세 차례 고개를 숙인 뒤 현장을 떠났다. 해외 출장 중이던 그는 노조 파업을 앞두고 일정을 조정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와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와 관련해 사과한 바 있다. 당시 두 차례 사과는 부회장 신분으로 이뤄졌으며,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근까지 파업 참가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6천명을 넘어섰고, 노조는 최대 5만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사후조정 등 중재 시도가 결렬된 뒤 삼성전자 사장단은 추가 대화를 요청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노조와 면담했지만, 노조는 사측 대표 교섭위원 교체와 성과급 제도화·상한 폐지 등 핵심 요구에 대한 사측의 입장 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장관은 노조 지도부를 만난 다음 날 삼성전자 사장단과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전날 노조와의 면담 내용과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사측에도 대화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87/0001193458?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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