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욕설을 섞어가며 격분한 사실이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레바논 내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확대하면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흔들리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대(對)레바논 군사 행동 확대를 놓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욕설이 섞인 격한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이란 언론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보도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통화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당신은 완전히 미쳤다(You are fucking crazy)”며 배은망덕하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을 중단시켰다. 또 네타냐후에 “베이루트 폭격을 실제로 실행할 경우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자제해 왔으나 지난달 28일 3주 만에 공습을 재개했다. 최근엔 이를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을 염두에 둔 발언도 쏟아냈다. “내가 아니었으면 당신(네타냐후)은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며 “내가 당신을 구해줬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9년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의 사면을 요구해왔다.
트럼프는 또 네타냐후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What the fuck are you doing?)”고 소리쳤다고 통화 내용을 보고받은 소식통을 인용해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확대는 이란과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 이란이 줄곧 종전 협상 과정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분노는 네타냐후가 레바논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자신이 진행 중인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무산시킬 위험을 초래했다고 판단한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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