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시간 중 2026 북중미 월드컵 축구 경기를 시청한 것을 두고 학교장이 교사들을 질책하자, 이에 반발한 재학생이 공개 성명문을 내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기말고사를 앞둔 시점에서 불거진 갈등에 학교와 교육청은 도리어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진화에 나섰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 예천 소재 모 고등학교의 일부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한국과 체코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틀어주었다. 이를 인지한 학교장이 교사들을 강하게 제지하며 마찰이 빚어졌고, 이튿날인 13일 이 학교 학생회 부회장 A군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 성명문을 게재하며 외부로 알려졌다.
A군은 성명문에서 “선생님들께서는 학업에 지친 우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자 수업 시간을 할애해 경기를 보여주셨다”며 “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교사와 학생이 값진 정서적 유대를 쌓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학교장은 ‘학교에서 가장 화가 나는 순간’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며 선생님들을 강압적으로 호출했고, 경기를 틀어준 교사들을 ‘색출’하라며 마치 범죄자를 대하듯 옥죄고 비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군은 학교장을 향해 문제 된 교사 색출 중단과 사과를 요구하며 “학생들은 부당함 앞에서도 선생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파장이 커지자 학교 측과 교육청은 해명에 나섰다. 학교 측은 연합뉴스 등을 통해 “성명문에서 언급된 ‘색출’이 아니라, 수업 시간이 지나치게 소란스러워져 이를 자제시킨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학교 내부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경북도교육청은 25일 기말고사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태가 도리어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도교육청 중등교육 담당 관계자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구성원 간 협의를 거치고, 시청을 원하지 않는 학생의 학습권 보장 및 결·보강 계획이 마련된다면 월드컵 시청도 충분히 교육활동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번 사안은 사전 협의 없이 급작스럽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이 올린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학생들이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측면이 있다”며 “구체적인 학사 운영은 학교장의 재량 사항으로, 교장의 제지 역시 학생들의 시험 준비와 학습권을 확보하려는 취지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청과 학교 측은 성명문을 올린 학생이 심리적인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자극적인 내용만 부각되는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666/0000111472?cds=news_media_pc&type=breakin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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