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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역할을 떠나보내는 게 괴로운 시간인데 손재한으로서 이제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이 없다는 생각이 드니 서글프더라고요.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고 배우로 큰 보람과 감사를 느낀 작품이었습니다.”
그는 작품 반응도 직접 찾아봤다며 “제가 SNS를 잘 안 해서 돋보기 검색창에 ‘윤병희’를 검색해본다”며 “손실장, 손비서 등의 키워드도 다 찾아봤는데 영상이 많이 나오더라. 특히 차세계와 티키타카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예상치 못했던 반응은 시청자들이 극 중 손재한의 휴가를 걱정해주는 것이었다고.
윤병희는 “언제 커피 한잔 편하게 마시냐, 휴가 좀 보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있더라”며 “극 안에서 손재한을 실제 직장인처럼 걱정해주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윤병희는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된 배경으로 한태섭 감독과의 오랜 인연을 꼽았다. 그는 “예전 SBS에서 감독님이 조감독이던 시절 저는 단역으로 만났고, 이후 ‘스토브리그’ 때도 함께했다”며 “알고 보니 과거 ‘스토브리그’ 때 제 오디션 기회를 만들어주셨던 분이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후 감독님이 ‘치얼업’으로 입봉했을 때도 특별 출연제안을 주셔서 했었다. 그런 관계성이 쌓여왔다”며 “감독님이 ‘형이 해주면 좋겠다. 형밖에 생각 안 난다’고 한마디 해주셨는데. 아직 대본도 받기 전이었지만 감독님이 워낙 작품에 공을 많이 들이는 분이라는 걸 알았기에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차세계 역의 허남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윤병희는 “어떤 작품이든 마지막 촬영이 되면 정신이 없고 시간은 부족한데 저는 감정 이입을 많이 하는 편이다. 마지막에는 괜히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여기서 마시는 마지막 커피구나’ 이런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남준 배우를 보는데 ‘차세계를 남준이 아니면 누가 했을까’ 싶더라.얼마나 고민했고, 주연으로서 얼마나 큰 부담을 안고 작품을 이끌어왔을까 싶더라. 그 생각이 들자 갑자기 울컥했다. 몰래 뒤에서 눈물을 훔쳤다”고 털어놨다.작품 내내 대부분의 장면을 함께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끈끈한 호흡을 쌓았다. 윤병희는 “90% 이상 차세계와 함께했다. 사무실과 비서실 공간에서 오래 붙어 있다 보니 다른 작품보다 유독 감정 이입이 더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 신마다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대기 시간이나 세팅 시간까지 거의 다 같이 보냈다”며 “자연스럽게 편안함과 믿음이 생겼고 그게 화면에도 잘 담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허남준은 반전 매력이 있다. 평소에는 애교도 많고 말랑말랑하다”며 “촬영하다가 저희 둘만 웃음 터질 때가 많았다. 스태프들은 아무도 안 웃는데 저희만 웃어서 난처한 적도 많았다”고 두 사람의 케미를 공개하기도 했다.
손재한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지점은 차세계와의 관계성이었다. 윤병희는 “대본을 읽으면서 제일 고민했던 건 ‘왜 차세계는 손실장을 곁에 두는가’였다”며 “손실장은 비서인데도 대표님인 차세계에게 거침없이 말하지 않나. 제가 생각한 핵심은 손실장이 단순 비서가 아니라 10년 넘게 차세계를 지켜본 집사 같은 존재라는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양이 집사가 예민한 고양이의 본능을 잘 받아주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차세계 역시 그런 존재였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관계를 쌓아가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연기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부분의 디테일에도 신경을 쓰며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높였다. 윤병희는 “머리 스타일이나 양복 단추 같은 외적인 모습부터 많이 고민했다”며 “대본에는 ‘네’라고만 돼 있는 대사들이 많았는데 일부러 ‘대표님’이라고 바꿔 말하기도 했다. 조금 더 프로페셔널한 비서처럼 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딩 이후 손재한의 삶을 상상하며 “아마 이제는 휴가 한 번쯤 다녀오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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