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좋아 쉬었음 청년이지 부모 등골 빨아먹는 개백수였거든 여러 시험 바꿔가면서 시험 준비한답시고 공부 1도 안하고 허송세월만 보냈고 올해 공시도 공부 하나도 안 했었는데 엄마가 나땜에 답답해서 용하다는 점집 가서 내 사주 물어봤었거든 거기서 올해 내가 운이 트인다고 했나봐 엄만 그 말 듣고 내가 시험 붙을 줄 알고 좀만 더 열심히 해라 그랬는데 나는 속으로 나 공부 1도 안 했는데 어떻게 붙냐 내가 이 상태에서 찍기로 합격을 하면 그건 공무원이 아니라 무당을 해야할 팔자 아닌가 이랬음
뭐 역시나 어제 친 공시는 개망했는데 나이는 취준생 기준 개많고 더이상 공부도 하기 싫고 그래서 걍 아무데나 취직하려고 집에 오자마자 인크루트 봤거든 거기서 제일 처음 본 공고가 꽤 괜찮은 직장에서 신입 구하는 건데 아무 조건 필요없다 경력 쌓기 힘든 것도 안다 모르는 건 배우면 된다 이렇게 써있더라고 그래서 스펙 하나도 없고 영어점수도 만료됐는데 대충 자소설 갈겨서 바로 제출했고 연락 와서 내일 면접 보러 올 수 있냐고 물어서 오늘 갔다왔고 면접 하고 바로 합격함 ㅋㅋㅋㅋㅋㅋ
나 공기업도 준비했어서 면접 종종 보러 갔는데 최소 40대 이상인 면접관들만 만났어서 맨날 덜덜 떨었거든 그니까 아는 것도 이상하게 말하고 모르는 건 더 이상하게 말했는데 이번에 간 데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이라 그런지 면접 보는 분들도 다 젊어서 나랑 몇 살 차이 안 나겠더라고 밖에서 만났으면 친구겠네 싶은 생각으로 입을 털었더니 입담 좋다고 합격함 ㅋㅋㅋㅋㅋ
부모님 반응이 진짜 애매함 공부 안해서 시험 개같이 망한 건 화내야 할 일 맞는데 갑분 취직을 했다고 하니까 마음 놓고 축하하기도 혼내기도 애매한 기분인가 봄 이 직장이 전문직 돕는 사무이지만 어쨌든 회사간판은 어디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고 정규직으로 채용됐고 정년보장까진 아니지만 공무원 아닌 이상 대기업도 정년보장은 안 되니까.....이 회사도 신생이라 급하게 사람 구하는 거 같은데 마침 내가 그 공고를 딱 봤고 항상 면접 망쳤는데 처음으로 면접 잘 본 것도 그렇고 이건 운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 보이거든 사주 신뢰도 있다는 말 하는 게 아니라 일이 잘 풀렸으니 걍 사주가 맞나 보다 농담 삼아 글 써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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