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joynews24.com/view/1980948
강현주 작가는 '멋진 신세계'를 향한 국내외 시청자들의 사랑에 대해 "멋진 신세계를 집필하며 임했던 태도를 솔직하게 토로하면, 스스로 보고 싶은 서사와 인물을 마음껏 썼다는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이 이야기를 사랑해 주셔서 뭉클할 따름입니다. 신인 작가로서 계속 이렇게 이야기를 꾸려 나가도 되겠다는 신호를 받은 기분입니다. 마치 어두운 밤바다 위를 홀로 표류하다가 등대의 한 점 불빛을 만난 것처럼 안도가 됩니다. 이 빛을 따라가면 뭍으로 향할 수 있겠다는 작은 확신을 시청자분들께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결국 모든 것은 사랑으로 귀결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포용력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구원하는 기적 같은 이야기 안에서 사랑을 말하는 동시에, 보시는 분들이 삶을 긍정해 주시길 바랐습니다. 다만 가랑비에 옷 젖듯 느껴 주시길 바랐는데 시청자분들에게 가 닿은 것 같아 기쁩니다. 극 안에서도 사랑을 말하고 있지만, 이 극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또한 사랑이 충만했습니다. 대본의 결을 최대한 지켜주는 동시에 현장의 에너지를 더해주신 한태섭 감독님, 임지연·허남준을 비롯한 모든 배우님, 제가 일일이 알진 못하지만 진심을 다해준 모든 스태프 덕분입니다. 그분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 낸 영상을 보면서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생각했습니다. 이 이야기와 인물을 절절히 사랑해 주신 게 느껴져서 마음이 울컥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작가는 "또한 매주 본방송을 기다리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상파 플랫폼의 특성이 멋진 신세계와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놀라운 건 플랫폼 데스크 차원에서 단 한 번의 수정 요청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신뢰가 신인 작가인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창작자가 자신의 색깔을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도록 믿어주신 스튜디오S 홍성창 대표님과 조영광 CP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신 분들은 시청자분들입니다. 제가 스치듯 적어둔 의미들을 다 찾아 주시고 어느 순간 더 멋진 의미를 만들어주신 시청자분들이 멋진 신세계를 아름답게 완성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집필 과정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으로는 "드라마는 시대의 공기를 마시고 함께 숨 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시대성과 현실성에 주안점을 두고자 노력했습니다. 판타지라는 장치를 통해 과거의 인물을 현대로 소환하는 서사가 자칫 공중에 붕 뜬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에, 최대한 개연성 있게 그려지길 바랐습니다. 이미 많은 선례가 있는 타임슬립물의 익숙한 통과의례들은 과감하게 건너뛰고 추진력을 살리는 데 집중했던 이유입니다. 이를테면 오프닝 시퀀스를 인물의 전생사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사약 씬으로 시작하거나, 현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코미디를 최대한 지양한 점이 그렇습니다. 서리라는 인물이 과거에서 왔으나 명민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서사 위에 서는 것이 지금 시청자의 정서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이 인물이 시청자분들께 진짜 살아있는 사람처럼 다가가길 바랐습니다. 어떤 설정의 집합체라기보다 살아있는 인물로 스며들기 위해선 입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의 상남자, 누구보다 MZ한 조선여자, 불꽃처럼 타오르지만 내면엔 얼음조각을 숨긴 연약함. 이런 대치되는 지점이 인물을 사람답게 보이게 한다고 봤습니다. 사람이란 마주하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부박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합니다. 문도가 타인에게 비정하지만 아들에겐 애틋하듯, 이해타산만 따지는 것 같은 홍 대표가 서리의 아픔은 감춰줬듯이 말입니다. 이런 다면적인 모습을 녹여 인물들이 정말 어딘가 살아 숨 쉬고 있을 거라고 시청자분들이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봐주신 후 '그래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 하다'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했습니다. 사실 이는 시작부터 끝까지 인물과 서사로 끊임없이 이야기해왔습니다. 메시지나 주제라고 정의 내리고 싶진 않지만, 결국 그렇게 느껴 주십사 했습니다. 고통과 슬픔이 있기에 기쁨도 행복도 느낄 수 있는 생이란 값진 것이라고, '그러니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이 삶을 살아가 보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배우 임지연과 허남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강 작가는 "임지연 배우님은 이 드라마의 심장이자 동력이었습니다. 일단 임지연 배우님이 와 주셨기에 드라마가 엔진을 달고 출발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서리와 이 작품을 온 마음으로 사랑해 주셨습니다. 한겨울 강행군의 촬영이 진행되는 중에도 메신저로 장면 하나, 대사 한끝을 고민하며 작가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인데 이렇게 치열하고 진심이구나, 깊게 파고드는 모습에 작가로서 행복했습니다. 허남준 배우님은 로맨틱 코미디인 이 작품의 성패 그 자체였습니다. 차세계라는 캐릭터도 서리만큼 난도가 높은 인물인데, 그 복합적이고 변화무쌍한 매력을 정확히 조준하고 명중시켰습니다. 집에서 본방을 시청할 때 느낀 건 저 사람이 차세계란 배역에 빙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런 눈빛과 표정은 연기로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것이어서, 허남준이 아닌 차세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차세계를 아예 허남준의 것으로 만들었다고 봅니다. 첫 작품에서 이렇게 실력과 인품까지 완벽한 배우 두 분을 만난 것은 작가인 저에게 '오뉴월의 서리'와 같은 기적이었습니다. 신서리와 차세계를 가슴 깊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극찬했다.
두 주인공의 캐릭터 구축에 대해서는 "집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두 인물 모두 시청자분들께 생동감 있게 살아 숨 쉬는 인물로 다가가는 것이었습니다. 악질재벌이지만 사실 악명을 방패로 사용하는 남자, 희대의 악녀라 기록하지만 사실 생존력이 강했던 여자, 알고 보면 속정도 많고 상처도 받는 보통의 인간으로 보이길 바랐습니다. 결국 누구보다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두 사람의 속내가 밝혀질 때 시청자로부터 응원 받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차세계는 능청스러운 허세를 갑옷처럼 두르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 솔직해집니다. 잘못은 빠르게 인정하며 사과합니다. 재벌 남주임에도 재력과 권력을 과시용으로 쓰지 않고, 그저 옥탑방 조명을 달아줍니다. 서리는 얼핏 괴팍하고 이해타산적이며 악바리처럼 보이지만, 속정이 있습니다. 광남이를 매니저로 챙기고, 할머니를 돌보는 모습에선 악녀가 아닌 인간이 보입니다. 이야기 속에 두 사람의 비범함과 결함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서로를 통해 결핍을 채워가며 성장하는 인물들로 그려내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과 대사로는 "좋아하는 장면과 대사는 계속 바뀌는 것 같습니다만, 로맨틱 코미디 작가로서 제가 생각하는 사랑의 모양을 빚은 장면과 대사들이 떠오릅니다. 7부에서 위기에 휩싸인 차세계를 향해 서리가 달려가 건네는 '망가지면 망가진 대로, 부서지면 부서진 대로 괜찮다. 너와 함께하면'이라는 말, 그리고 8부에서 마치 그 화답처럼 차세계가 전하는 '네가 유일해 신서리. 그러니까 우리 둘만 있을 땐 이렇게 좀 철없어지는 거야. 빌어먹을 세상 따위 개나 줘버리고, 나랑 두근두근하자. 너도 내가 유일해라'라는 담담한 고백입니다. 그리고 제가 잊지 못할 장면은 역시 이 드라마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힘없는 증표 대신, 온기가 필요하다고. 딱 한걸음 용기가 결국은, 살게 한다고. 살아내기만 하면 기어코, 오고야 만다고. 그리하여.. 어떤 세계가 그대 앞에 멋지게 펼쳐지고야 말 거라고.. 장담할게. 믿어도 좋아' 삶을 살다 보면 버거운 때가 찾아오고 어떨 땐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겁니다. 고통과 슬픔 행복과 기쁨이 파도처럼 밀려들겠지만, '이 빌어먹을 세상을 그럼에도 우리 한번 살아보자'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기에, 이 엔딩 장면이 각별하게 느껴집니다"라고 밝혔다.
조연 캐릭터 집필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모두 털어놓았다. 강 작가는 "손실장(재한)과 백광남은 주인공들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인물들이라고 생각하며 썼습니다. 손실장 앞에서의 차세계는 인간적입니다. 아닌 척하며 고민상담과 연애상담을 요청하기도 하고, 불합리한 악질 상사다운 행동을 일삼습니다. 재미있는 건 손실장은 월급쟁이답게 얼핏 눈치를 보는 것도 같지만 지지 않고 할말을 다 합니다. 업계 최고 연봉자이자 고양이 민지의 집사인 손실장이 거대한 고양이 차세계를 능수능란하게 다룬다고 생각했습니다. 백광남 역시 서리가 현대 사회에 적응해 나가도록 본의 아니게(?)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반찬을 훔쳐먹다 걸리지만 알바의 현장에 함께 다니다 급기야 서리의 매니저로 취업에 성공합니다. 두 사람 모두 강력한 캐릭터의 주인공들을 단순히 보조하지 않고 일종의 밀당을 하면서 호흡을 만들어가고자 했습니다. 이 부분은 윤병희, 김민석 두 베테랑 배우님들 덕분에 마음 편히 믿고 집필할 수 있었습니다. 두 배우님의 탄탄한 연기력과 현장을 가득 채운 긍정적인 에너지 덕분에, 시청자분들께서도 각각의 매력적인 인물 조합에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셨으리라 믿습니다"라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애정이 갔던 캐릭터로는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배역의 분량과 상관없이 모든 인물에게 자아의 조각을 투영하기 때문에 사실 애정이 가지 않는 캐릭터는 없습니다. 신서리와 차세계는 가장 오랜 시간 제 안에서 살아 숨쉰 인물이고, 최문도 역시 제 내면의 날카롭고 비릿한 면모를 투영해 빚어낸 인물이라, 또 다른 결의 정서로 애착이 깊습니다. 하지만 굳이 꼽자면 서리와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을 동시에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건, 두 사람이 성별은 다르지만 한 몸처럼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서리를 통해서는 고난이 닥칠 때 잠시 좌절하더라도 결국 일어서는 삶의 태도를 그리고 싶었고, 세계를 통해서는 이 망망대해 같은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단 한 사람만 있다면 세계가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인스티즈앱
얘 진짜 송중기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