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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말머리 모아보기

게시된 카테고리 드라마/영화/배우

https://www.movist.com/star3d/view.asp?type=32&id=atc000000012932


드라마 〈스토브리그>, 〈치얼업> 등을 공동 연출하며 감각적인 연출력을 다져온 한태섭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조선과 현재의 대한민국을 오가는 시공 초월의 타임슬립 판타지 세계로 초대했다.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서면으로 만난 한태섭 감독은 작품을 향해 쏟아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특히 가장 만족스러웠던 피드백으로 ‘작감배(작가·감독·배우)의 팀플레이가 완벽했다’는 평을 꼽으며, “작품의 완성은 역시 시청자가 한다는 이야기가 맞다. 이 작품은 작감배의 팀플레이를 넘어 덕후들까지 포함된 ‘작감배덕’의 완벽한 팀플레이로 완성된 작품”이라는 가슴 벅찬 소회를 밝혔다.


〈멋진 신세계>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는데요, 소감은 어떠신가요.

국내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려 노력했는데, 해외에서도 이렇게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국내외 시청자분들께 무한한 감사와 더불어 추운 겨울 오랫동안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작은 보상이 된 것 같아 안도감이 듭니다. 시청자분들 반응 중에 투병 중인데, 녹록지 않은 현실에 힘들다가도 이 드라마 덕분에 웃음이 터지고 하루하루 버틴다는 말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드라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있다고 생각되어 뿌듯하고 행복한 기분을 하루하루 느끼고 있습니다.


첫 방영부터 드덕(드라마 덕후)들에게 열띤 반응을 받았는데요, 가장 인상적이거나 기억에 남는 반응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감배의 팀플이 완벽하다는 반응이 가장 흡족했습니다. 저만큼이나 작업에 진심인 작가님, 배우를 만나서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완성했는데 그 정성을 알아봐 주시고 해석해 주시니 꿈만 같습니다. 가끔 제 의도보다도 더 깊은 시각으로 작품을 해석해 주시는 반응을 볼 때면 작품의 완성은 역시 시청자가 한다는 이야기가 맞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작감배의 팀플이 아닌 덕후들까지 포함된 작감배덕의 완벽한 팀플로 완성된 작품 같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신세계>의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기의 요인을 특정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진정성 있는 주제와 디테일한 극본, 배우들의 호연과 앙상블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외롭더라도 버티다 보면 행복이 찾아올 거라는 단순하지만 따스한 주제가 이 작품의 뿌리였고, 이 주제를 작가님께서 사랑을 통한 성장과 구원 서사로 촘촘하게 그려 내셨습니다. 이 진정성 있는 대본을 꼼꼼한 스태프들의 노력이라는 줄기로, 배우들의 호연과 앙상블이라는 잎으로 함께 뻗어 나가며 풍성한 이야기를 꽃피웠고 시청자들의 큰 사랑이라는 과실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멋진 신세계> 연출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무엇보다 캐스팅과 작품의 리얼한 톤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우선 대본의 난이도가 높아 캐스팅이 너무나 중요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조선시대와 대한민국 두 타임라인을 오가는 서리 캐릭터의 감정선이 복잡했고, 서리와 세계 캐릭터는 개성이 강한 코미디와 설레는 로맨스, 절절한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 누빌 수 있어야 했습니다. 두 인물 간 케미스트리는 말할 것도 없고요. 다행히 작가님과 제가 가장 원하던 남녀 배우를 캐스팅할 수 있었고, 악역의 경험, 사극 경험이 어우러진 두 주인공의 완벽한 캐스팅을 이룬 직후 작가님과 ‘이건 됐다!’ 쾌재를 부른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두 배우를 중심으로 다른 조연 캐릭터들과의 조합, 대비, 상성 등 밸런스를 꼼꼼하게 따져가며 전체적인 앙상블을 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다음으로 〈멋진 신세계>는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작품이 건드리는 주요 감정들은 원천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는 희로애락이었기에 자칫 이야기가 가짜 같다는 인상을 주면 시청자의 감정이입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로 작품을 한정 짓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진짜 같음’을 추구했습니다. 우선 사극 파트의 리얼리티가 중요했습니다. 단심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처음 시작되기도 하고, 서리의 감정선에 따라 시점이 순식간에 조선시대로 옮겨가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극 파트는 정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따라서 의상, 미술, 소품, 로케이션 등 최대한 격조 있고 절제된 조선후기의 미학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연기의 디렉션도 배우들끼리 주고받는 감정과 미묘한 호흡, 리액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출자로서 디테일한 주문을 하기보다는 배우들의 자유로운 해석과 과감한 표현에 맡겼습니다. 캐스팅된 연기자들이 워낙 실력이 출중해 믿음이 있었고 저는 그저 약간의 톤 조절과 그들의 자생적인 케미가 발전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마련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재미있게 보면서 자란 2000-2010년대 SBS 수목드라마의 대중적인 정서와 재미를 금토드라마에서 다시금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연출하면서 제일 어렵다고 느낀 지점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셨나요.

14부 클라이맥스를 연출할 때 가장 어렵고 힘이 들었습니다. 보통 드라마 마지막 회는 해피엔딩을 결정짓고 인물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며 슴슴한 마무리를 하기 마련인데, 우리 대본은 끝까지 서리의 여정을 통해 구현하려는 주제를 붙잡고 있어서 난이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촬영에 품이 많이 드는 사극 파트가 다시 길게 나오고 여러 판타지적 설정이 반복되는데 두 인물 간 주고받는 감정은 복잡하면서도 매우 강렬해 어느 부분이라도 삐걱거리면 이야기의 결말 자체가 흔들릴 위험이 컸습니다.


촬영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임지연 배우가 ‘마지막 회 대본이 너무 좋다’라며 문자로 감독인 저를 믿는다고, 우리가 극한의 상황에서도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올릴 거라고 응원과 격려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배우 본인 역시 고된 상황이었을 텐데 감독에게 믿음을 표현해준 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때 주연 배우들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조금 더 믿고 끝까지 대본의 주제를 밀고 나가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이후 태안의 위험한 절벽 신, 세계의 박물관 오열 신, 서리의 희빈별당 각성 신, 박물관 앞에서의 눈 내리는 재회 신 등 끝까지 어려운 장면들에서 진실한 감정을 건져내려 노력했고 다행히 두 사람의 서사를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는 결국 다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고 팀워크로 각 개인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목표를 이뤄낸 것이 개인적으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캐스팅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왜 임지연과 허남준이었나요. (웃음) 또 배우의 힘이라고 느낀 장면이나 캐릭터 성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임지연, 허남준 배우들의 직전 작들에서 빌런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각각 ‘악녀’와 ‘악당’으로 불린 두 사람이 〈멋진 신세계> 작품 속 세계관 속에서 오명과 악명을 뒤집어쓴 고슴도치처럼 살다가 서로를 알아보는 ’단 한 사람‘을 만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는 맥락이 너무나 절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캐스팅이 이루어지는 상황 자체가 이 작품의 주제와 메시지를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케미에 대해서는 이미 두 사람의 외적인 케미에 섹슈얼한 텐션이 흘러넘쳐서, 투샷부터 로맨스적 긴장감을 만들어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수위 조절을 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당연히 두 사람의 케미의 만족도는 상상 그 이상이며, 시청자들의 반응과 수도 없이 나오는 팬아트들이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두 분은 전작 사극들에서 본인들의 저력을 발휘한 경험이 있어서 사극 멜로를 격조 있게 표현할 거란 확신도 있었고, 임지연 배우의 〈옥씨부인전>의 옥태영으로 보여준 안정감 있고 흡입력 있는 주체성이 서리의 기백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허남준 배우는 〈설강화>에서 처음 봤는데 시대적 분위기에 눌리지 않고 아주 유연하고 능수능란한 진실된 코믹 연기를 보여줘서 깊은 인상이 있었습니다. 〈유어아너>의 강렬한 이미지와 평소에 예능에서 보여주는 상대방과 교감하는 부드러운 성격이 조화를 이루면 매력적인 차세계가 완성이 되겠다고 생각했고 작가님과 의견도 일치했습니다. 만약 두 배우의 조합이 성사된다면 정말 절묘한 캐스팅이 되겠다고 소망했습니다. 한 외국 분의 인터넷 반응 중에 “내가 만약 이 두 사람의 캐스팅을 성사시켰다면 절대 겸손해하지 않을 거야”라고 적힌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차세계 캐릭터를 설계하고 허남준 배우에 확신을 가져주신 작가님의 공이 큽니다.


배우의 힘이라고 느낀 장면이나 캐릭터성을 꼽자면, 9부 엔딩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엄청난 텐션이 떠오르고, 단연 로코 역사에 없을 코믹한 장면을 만든 5부 엔딩 감전 신이 떠오릅니다.


두 배우들과 작업해보니 어떻던가요.(웃음)

우리의 주인공 임지연 배우는 〈멋진 신세계>의 시작과 끝이었습니다. 임지연 배우는 가혹한 날씨와 살인적인 스케줄, 압도적인 분량이라는 풍파에 맞서 시공을 초월하는 기적 같은 연기로 캐릭터와 주제를 완성해 주셨습니다. ‘차력쇼’를 요구하는 코믹, 멜로, 액션 등 난이도 높은 장면들에 스스로를 마음껏 내던지고 신인 연출의 디렉션도 모두 다 수용하여 해내는 모습을 보고 연기자로서의 감탄을 넘어 한 명의 직업인으로서 존경이 샘솟았습니다. 하루는 5부 감전 엔딩 신을 찍는데 눈을 하얗게 뒤집는 컷을 찍고 제가 임지연 배우에게 ‘괜찮을까요..? 이 컷 써도 되나요?’ 물어보자 ‘왜요 이렇게 해야 재밌지 않아요? 꼭 써 주세요’ 하는 쿨한 답변을 듣곤 시청자들이 서리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코미디까지 정복한 모습을 보고 배우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고, 앞으로 또 어떤 인생 캐릭터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함께 이 멋진 작품을 완성해냈다는 경험이 제겐 오래오래 영광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허남준 배우는 아직도 매력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유니크한 배우입니다. 외양은 단단하고 섹시한데 내면은 유쾌하고 말랑해서 ‘뭐 이런 입체적인 사람이 다 있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연기도,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매력이 넘쳐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선 매우 유연합니다.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몸을 쓰는 연기의 유연함뿐만 아니라, 힘든 현장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활짝 열려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언제나 온화하고 쾌활한 태도로 현장의 분위기를 이끌어 줬습니다. 세계가 오면 촬영 현장에 ‘딸깍’ 하고 따뜻한 불이 켜지는 기분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타인을 향한 ‘열린’ 마음은 저뿐 아닌 동료 배우, 현장 스태프들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영감을 줬습니다. 그 유연함 속에 단단한 자신만의 주관과 연기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세계와 이현이라는 두 캐릭터의 다층적인 매력을 소화해 여심을 사로잡아 글로벌한 인기 스타가 된 것은, 이 작품 덕분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허남준 배우가 여러 경험을 통해 쌓아온 연기에 대한 진심과 타인을 대하는 올바른 삶이 언젠가는 그를 스타로 만들어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찾아왔을 그 영광의 시작을 〈멋진 신세계>라는 작품을 통해 함께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과 대사를 꼽으신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살다 보면은 인생에 폭우도 치고 벼락도 치고 할 거다. 그럴 때는 어설프게 우산 씌울 생각 말고 곁에서 같이 맞아주라. 그래 같이 걸을 사람 하나만 있어도 견딘다, 사람은” 입니다. 이 대사는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와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명대사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디즈니 엔딩으로 알려진 7부 엔딩 장면입니다. 마음이 닫혀 있던 서리가 세계의 진심을 느끼고 동화 속 왕자님처럼 세계를 구하러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장면인데요. 7부 대본을 처음 보고 이 장면이 단순히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는 설렘을 넘어서는 뭉클한 감동이 느껴져서 제가 느낀 벅참을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다행히 두 배우의 연기와 촬영, 조명, 편집, 음악까지 잘 어우러지며 찰나의 감동이 잘 완성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저작권계의 끝판왕인 디즈니 음악까지 사용했다는 건 작품을 향한 제작진의 진심이라는 것’이라는 시청자의 반응을 봤을 때 의도가 잘 전달되었구나 하고 안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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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정독했다 인터뷰 다 조아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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