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일부만 가져왔어 전문 한번 읽어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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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가 충격적이라는 기성세대에게 보내는 글
이른바 '일베식 용어'가 이미 아이들 사이의 표준어이자 공용어가 됐다. 일과 중 교실이나 복도, 운동장 어디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고, 이젠 서술형 시험 답안을 작성할 때도 버젓이 사용할 만큼 보편화되었다. 평소에 워낙 자주 듣다 보니, 교사들 사이에서도 경각심이 없다.
학교에서 '일베'는 소수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일베식 용어'의 특징은 오로지 재미만 추구한다는 점이다. 역사적 의미나 사회적 맥락 따위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국가 폭력에 의한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행위조차 서슴지 않는다.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절대 반지' 삼아 온갖 만행을 일삼고 있다.
'일베식 용어'는 SNS를 통해 화수분처럼 양산된다. 자고 일어나면 '신조어'가 생겨나고 몇몇 아이들 사이에서 암호처럼 통용되다가 오래지 않아 또래 아이들 모두에게 보편화하는 양상을 띤다. 그 말의 의미를 모르면 또래 집단에 낄 수 없고, 순식간에 왕따로 내몰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교실과 복도 한구석에 삼삼오오 모여 스마트폰 화면에 얼굴을 파묻은 채 낄낄대고 있다면, '신조어'를 공유하며 학습하는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신조어'의 학습엔 예문처럼 영상이 동반되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하나같이 혐오와 조롱으로 분칠된 콘텐츠다.
요즘 아이들에게 일베는 또래들 사이에서 가장 대중화한 '놀이'이며, 친구를 사귀기 위한 유용한 '도구'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일베라는 말조차 창피해서 못 꺼냈지만, 이젠 '일베 손가락'을 자랑스레 친구들 앞에서 뽐내는 지경이 됐다. 일베는 그들의 '문화 코드'로 자리매김했다.지난 십여 년 동안 음지를 전전하던 일베가 화려하게 등장했고,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아이들은 일베가 건네는 압도적 재미에 환호성을 질렀다. 지금 그들에게 SNS는 인스타그램과 동의어고, 이미 극우 콘텐츠에 장악된 상태다. 인스타그램에서 공유되는 극우 콘텐츠는 일베의 '아류'라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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