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 커플을 보고 그런 소리를 했었음. 7년 사겼으면 이제 결혼할 때도 안 됐냐, 서로 정말 사랑해서 사귀는 거냐, 권태기는 안 오냐. 등등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인생에 참견하는 걸 잘한다고 느꼈음. 거기다가 워낙 어렸을 때부터 사겨서인지 결혼할 나이도 안 됐고(이제 겨우 23살임..ㅎㅎ), 서로 7년간 빈말이라도 '우리 결혼하자' 이런 말은 아예 꺼내지도 않았음. 내 주위 커플들 보면 그런 소리 잘만 하던데.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거나 그런 건 아닌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커플링 하나 없고, 그냥 뭐. 얘네 진짜 사귀는 거 맞아?라고 오해할 정도로 티를 안 내긴 했음. 심지어 고삼 땐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도 끊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었는데 그래도 누구 하나 헤어지잔 말은 하지 않았음.
좋아하니까.
근데 진짜 지인짜 가끔은 얘나 날 진짜 좋아하는 거 맞나 싶을 정도로 애정행각 같은 것도 없고 표현도 없어서 괜히 좋아하지도 않는데 미안하니까 헤어지자고 못하는 건가 하고 의심이 들 때가 많았음.
그래서 괜히 혼자 토라질 때도 있었고, 혼자 불안한 적도 많았는데. 어느 날 영민이 때문에 알게 된 대학 선배가 대박사건이라며 영민이에 대해 말을 해주었음.
"예쁘잖아요."
하도 티를 안 내길래. 어디가, 왜 좋아하냐고 물어봤는데 그렇게 대답했다고. 그날 아주 내 칭찬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를 뻔했다고.
덕분에 불안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그동안 혼자 오해해서 미안한 마음에 선물이라도 해줄까, 고민하다가 영민이 물질적인 선물은 부담스러워해서 표현으로 해주기로 마음먹고, 애정표현을 마음껏 해주려고 했음.
"뭐야 갑자기."
"왜 싫어?"
"아니 좋아.
근데 있잖아."
"응?"
"아, 아니야."
볼에 뽀뽀를 해줬더니 예상외로 부끄러워한다기 보단... 음.. 그렇다고 썩 크게 좋아하는 것 같진 않아 보였음. 원래 표현 없는 놈이니까 그런가 보다 했는데 얘가 오늘따라 뭘 자꾸 숨기는 거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음.
원래 속상한 일이든 화나는 일이든 혼자 썩혀내는 편이라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음. 또 무슨 일 생겼나 하고.
"우리 내일 어디 놀러 갈래?"
얘가 웬일로 놀러 가자고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할까, 좀 놀랐음. 이게 얼마 만의 데이트 신청인지.. 고민할 것 따위 없이 바로 좋다고 해버린 나였음.
그동안 영민과 연애하면서 한 번도 불 같은 사랑 따위는 기대도 할 수 없었고, 진한 스킨십은 정말 특별한 날 어쩌다 한 번 밖에 없었음. 사실 나도 얘랑 키스라던가... 그런 걸 상상하면 온몸에 가시가 돋는 것 같았음.
"어디 갈까?"
고등학교 때 이후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놀이공원을 가기로 약속하고 설레는 밤을 지새었음.
"흘리고 좀 먹지 마."
아침도 안 먹고 점심시간이 넘어서까지 계속해서 뛰어다녀 배고팠던 탓에 허겁지겁 먹었더니 입가에 소스가 묻었는지 조심스럽게 닦아주며 말을 하는데, 사실 너무 개걸스럽게 먹었나 하고 잠깐 창피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는 모습에 은근 설렜음.
그리고 언제 또 이렇게 데이트 해보나 싶어 웬일로 싸우지도 않고 서로 의견 조율해 가며 즐겁게 놀았음.
"00야."
"응?"
"화장실 다녀와, 그거 없으면 내가 사올게."
"아, 아… 응."
원래 생리통이 없긴 했지만 이렇게 둔하진 않았는데 너무 즐겁게 놀다 보니 마법이 터진 줄 모르고 계속 방치했다가 결국엔 치마에 혈이 샜는지 눈치챈 영민이 바로 자기 겉옷을 벗어 내게 매주곤 가까운 편의점에 달려갔음.
창피함도 있었지만 일단 마법이 터진 걸 알게 되니 불안하고 찝찝해서 미,칠거 같아 빨리 영민이 와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음.
"너는 진짜 나 없으면 못 살겠다."
"참나. 충분히 잘 살 수 있거든?"
화장실에서 살짝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영민에게 다가가자 내 가방을 건네주며 민망해하지 않게 말해주는 영민이었음.
치마는 어쩔 수 없으니 계속 영민의 겉옷으로 가리고만 있고, 급하게 영민이 센스 있게 사온 스타킹만 새로 갈아 신었음.
다시 놀기엔 이미 해도 저버렸고, 마침 일까지 터져버렸으니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향했음.
"…00야."
"응?"
차에 올라탔는데 영민이 갑자기 웃고 있던 표정을 굳히곤 나를 부르니 뭔가 본능적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했음. 혹시 이별 선고...? 이렇게 즐겁게 데이트한 게 이별 선고를 하기 위한 마지막이었다고 생각하니 옆에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영민의 시선이 느껴져도 절대 쳐다볼 수 없었음.
"지금 아니면 영영 기회 놓칠 거 같아."
"……."
심장의 떨림이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기 시작했음.
"나는 너 없으면 못 사는데.
우리 같이 살까?"
내 손을 꼭 잡고 말하는 영민의 표정이 한껏 진지해 보였음.
그동안 고민하고 숨긴 게, 혹시 이게 아닌가 싶음. 내 손을 어루만진 영민의 따뜻한 손길이 오늘따라 더 남자답게 느껴졌음.
3~4탄까지만 영민이로 쓰고 다른 멤버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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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돌잔치 진짜 엄마들 이렇게 입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