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배 죽었대.사고로." 그 시점이 맞는것 같다.계속해서 밤마다 꿈에 그사람이 나오기 시작한.정말 눈물겹게 행복하지만 지독하리만큼 잔인한 악몽을 꾸기 시작한 때가. "또 만나네요" "..." "어이없죠.선배얼굴 안보려고 밤에 별짓 다하거든요.저.커피를 한통씩 마시기도 하고 밤새서 밖에 돌아다니기도하고 그래요." "..." "그런데 항상 잠은 자요.그것도 선배얼굴 볼생각에 기대하는 제자신이 느껴져요." "..." "...이럴줄 알았으면 선배 살아있었을때 대화라도 나눌걸 그랬다.목소리가 기억안나니까 꿈에서도 멀뚱멀뚱 아무말도 못하고." "..." "답답하죠?미안해요." "..." "장위안" "..." "장위안 선배" "..." 또 이름만을 부르다 꿈에서 깼다.이젠 익숙한 이 루트에 언제쯤이면 잠을 깨겠다하는것도 나름대로 어림하기 시작한다. 첫만남이라고 할것도 없었다.그냥 나혼자 좋아하고 나혼자 포기했었던 한 대학생의 풋사랑이였으니까.도서실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반하다니.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어 스스로 자조적인 미소가 흐른다.대화는 커녕 일주일동안은 이름도 알지 못하였다. 그 뒤 그사람의 친구가 그를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겨우 알아낸 '장위안'이라는 이름. 목소리도 모른다.가끔가다 웃는얼굴을 보긴 했지만 웃는 소리는 듣지 못하였다.틀림없이 좋은 목소리를 가졌을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어오르자 급기야는 내 기대를 깨지않기위해 그가 내앞에선 되도록 말을 하지않고 조용히 책만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까지 생겼었다. 이게 끝이다.'그냥'이라고도 말하기 어설픈 그와 나의 관계.뭐도아닌관계.하지만 왜, "그선배 정말 안됐다...매일 도서관오더니 갑자기 없어져서..." 이렇게 끝마무리를 빨리짓고싶었던건 아니였는데. 처음엔 그냥 충격으로인한 휴우증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꿈의 내용이 너무나도 똑같았고 마치 내가 꿈을꾸는것이아닌,마치 그가 의도적으로 내 꿈에 들어오려 하는것같아 섬뜩해져서 처음엔 정말 정신과를 찾아가봐야하나 고민할 정도였다.하지만 지금은 꽤 익숙해졌다.사실 대화를하는것도 아니고,그냥 나혼자 그의 얼굴을 보며 떠들다가 잠에서 깬다.아무런 피해도 없고 그저 그 꿈이 악몽인지 아닌지 정의하기가 힘들어질 뿐이였다. 오늘은 술을 마신 탓인지 신경쓸 겨를도없이 잠에 빠졌다.역시 그는 똑같은 표정을 하고선 나를 바라보았다.희미하게나마 웃는 자국도없이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선배" "..." "왜 죽고 그래요.저 선배랑 잘해보고싶었는데." "..." "죄송해요.놀랐죠.오늘 술을좀 마셨거든요?" "..." "아 참.그러고보니까.꿈에서라도 말해야겠어" "..." "당신이.. 좋아, 당신이 좋아, 당신이 좋아... 정말로 좋아해." "..." "전부 말해서 감정을 토해내려고 했는데, 자꾸 남아있어. 어떡하지?" "......" "선배가 너무 좋아." 나를 손가락질 해도 괜찮아.그냥 선배가 너무 좋아.대화한번해본적이 없고.눈한번 마주친적 없고.스토커마냥 나혼자 홀로 좋아했지만.정말 진심이였나봐요.이렇게 미친것처럼 꿈에서 겨우 선배한테 고백하는거 보면.내일은 선배가 놀라서 꿈에 안나타날까요. "왜" "..." "이제서야" "...네?" "오래도 걸리는구나. 너는." "...위안 선배?" "알고있잖아.너도." "...몰라요." "슬슬 인정 할 때가 되지 않았어?" "모른다고 했잖아요." "나는 죽었어. 나는 너가 보는 환상이고." 역시.내 예상대로 그는 참 듣기좋은 목소리를 가졌다.너무 굵지도,얇지도 않은 딱 외모와 어울리는 단정하고 담백한 목소리.너무 갑작스럽게 들은 그의 목소리에 나는 놀라기보다 너무도 당연한듯이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바보, 멍청이." "...환상에서라도." "..." "환상에서라도 저를 좋아한다고 말해주시면 안될까요." "..." "제이름은 타쿠야에요.타쿠야." "..." "그냥.알려드리고 싶었어요.일년전부터 계속." 이제 아마 환상도 끝이 나겠죠.아마 내가 형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해 스스로 만든 위로의 장치가 아니였을까요.저말들을 너무, 너무 하고싶었는데 결국 못해서 그 좌절감이 만들어낸 환상들.여러번 느꼈지만 이것도 꿈이겠죠.그래.그래도 목소리를 들었으니 됐어요. 이제 꿈에서 깰시간이야.잘 있어요.내가 그리고 그려왔던 환상속 그대.이젠 그를 완전히 잊을 시간이야. 그는 그해 가을 내 마을에 잠시 머물다 떠난 떠돌이 사내였을 뿐. 어쩌면 그는 내가 꾸며낸 이야기였을지도 몰라. あなたが眠れない時、それはあなたが誰かの夢の中で起きているから。 전설이 말하길, 네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네가 다른 사람의 꿈안에서 깨어나 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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