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에그_사랑한다는 말
줄로-눈 내리는 날
하얀 눈이 가득 쌓인 거리에서, 눈처럼 새하얀 너를 만났다.
"로빈!"
친구들의 부름에 웃으며 반갑게 인사하는 너를 보며, 나는 두근거림을 느꼈다.
로빈, 로빈. 너의 이름을 가슴에 새길듯이 몇번이고 중얼거렸다.
네 얼굴과 닮은 예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는 친구들의 부름에 새하얀 눈을 밟으며 친구들에게로 향한다.
"어…!"
발을 헛딛은 것일까. 금방이라도 넘어질듯 위태로워 보이는 너를 보며 내 사고 회로가 돌아가기전에 뛰어가 너를 안았다.
"괜찮아요?"
"…아, 네! 감사합니다."
목소리도 예쁘다. 가까이서 본 너는 훨씬 더 아름다웠다.
결국 나는 너를 그대로 끌어안아버렸다.
장탘 -선생님과 제자 그 사이
"선생님."
"응?"
"…이거 모르겠는데."
"아, 이거. 봐봐. 여기 이 한자는 '나'를 뜻하는거야. '워'라고 발음하고,"
조곤조곤 손가락으로 한자한자 짚어가며 설명하시는 선생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면 이어서 해석하면 이렇게 되겠ㅈ…, 타쿠야?"
"…아, 네. 감사합니다."
그저 저 말의 해석인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는 말을 들었을 뿐인데 얼굴이 화륵 달아올라 짧게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는 황급히 교무실을 빠져나왔다.
아, 젠장. 오늘도 실패다. 언제쯤이나 선생님한테 사적인 말한마디 건네보려나.
**
"선생님."
아, 타쿠야다. 일본인인데도 내 중국어 수업을 열심히 듣는.
"응?"
"…이거 모르겠는데."
음? 중국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타쿠야가 '我爱你'라는 간단한 문장을 하나 못 읽을리가 없다.
거기다 처음에 배운 사랑한다는 말이라니.
학생이 일단 질문을 했으니 차근차근 설명을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어 설명을 시작했다.
설명하는데 리액션이 없어 고개를 들어 타쿠야를 살피니 민망할 정도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타쿠야?라고 짧게 부르자 얼굴이 새빨개져선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는 후다닥 교무실을 빠져나간다.
붉어진 얼굴로 달려나가는 모습이 조금은,
…귀엽네.
타쿠안-선배, 형, 위안아.
"선배!"
"아, 타…, 타쿠…."
"타쿠야요, 타쿠야."
"맞아, 미안해. 내가 다음엔 꼭 기억할게."
"네, 꼭 기억해주세요. 테라다 타쿠야에요."
막 독서실로 들어와 얼어붙은 몸을 녹이려 애쓰는데 내 손을 덥썩 잡아 제 주머니로 넣어주는 타쿠야에 천천히 몸이 녹기 시작했다.
"선배, 위안 선배."
"응? 왜?"
타쿠야가 주머니에서 꺼내준 핫팩을 주물거리며 점점 따뜻해지는 손을 느끼며 노곤해질 무렵 타쿠야가 나를 불러왔다.
"위안이 형."
"왜요, 타쿠야씨."
타쿠야씨, 라고 높여 부르자 푸흐, 하고 짧게 웃어버린다. 아 근데 왜 자꾸 부르기만 해.
"위안아."
"아, 진짜 왜 자꾸 부ㄹ…. 에?"
"위안아."
잔뜩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위안아, 라고 부르는 타쿠야에 화내려던 것도 잊고 멍청한 소리를 내자 이번에는 제법 진지한 얼굴로 내 이름을 부른다.
"……."
"위안아, 장위안."
"야, 너…!"
"우리 사귈까."
"…뭐?"
"어학당에서 아직 고백 안 배웠어요? 그럼, 중국어로 해줄게요.
我做你的我做,怎么样?"
-
맨날 떡만 쓰다가 달달한거 쓰려니까 죽겠다...ㅎㅎㅎㅎ
저 중국어의 뜻은...
남자친구로, 저 어때요? 라는 뜻이야!
장타쿠안, 줄로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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