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1. 전제
찌(7), 장(9), 콩(10), 오(1)
콩이 올인했다가 털리고 메인매치에서 탈락한 라운드에서
각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카드는 위에서 보는 것처럼 8만 제외하고 연속돼 있었기 때문에
미니게임에 임한 어떤 플레이어가 선택권을 갖게 된다 하더라도
베팅판에 혼돈의 카오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었음.
2. 장의 선택
이 때, 첫 번째 선택권을 손에 넣은 장은
스트레이트 싸인인 8을 내든
더블 메이드인 9를 내든
두 번째 선택권을 쥔 동충하초가 스트레이트를 만들게 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10 더블을 만들어주는 선택을 함.
이 때, 장은 자기가 못먹기 때문에 콩을 돕는 선택을 한 거라고 밝혔는데
장이 10 더블을 만든 이유가 그게 전부였는지
아니면 오를 끌어들여서 터는 것이 보다 주된 목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음.
10은 콩에게 더블 메이드임과 동시에
오의 파트너 경헌씨에게 스트레이트 싸인이고
콩과 경헌씨의 올인은 마지막 패를 보기 전에 이루어졌음.
즉, 동충하초의 카드 선택에 관계 없이
장이 10을 선택하는 순간
오와 콩 중 한 사람의 파산과 한 사람의 일확천금이 결정돼버린 것.
장이 오를 파산시킬 의도 없이
순전히 콩이 소소하게 한 판 먹길 바라며
10 더블을 만들어준 거라면
이건 장의 결정적 실수였다고 봄.
콩와 오 사이에 큰 판이 벌어져버리면
살아남은 플레이어는 순식간에 선두를 점하거나 위협하게 되므로
선두권에 있던 장은 이런 가능성을 피하는 것이 합리적.
다만, 그 살아남는 플레이어가 콩이라면
콩은 그 판에서 크게 먹더라도 미니게임에서의 열세 때문에ㅠㅠ
향후의 선두 경쟁에서는 차차 밀려날 가능성이 큼.
장이 이런 점까지 고려해서 10을 낸 거라면 굿 초이스.
콩이 소소하게 먹으면 콩을 소소하게 돕는 거고
콩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면
미니게임의 난적인 오를 한방에 보내버리는 거임. 완전 꽃놀이패.
3. 오의 절박함
장이 오를 보낼 의도 없이 순전히 콩을 돕기 위해 10을 냈다 해도
경헌씨와 스트레이트 싸인 및 도전적인 플레이를 약속했고
콩이 여차하면 올인할 거라는 걸 아는 오로서는
장이 10을 내는 순간 본인 앞에 활짝 열린 헬게이트를 봤을 거임.
낮지 않은 확률로 올인 승부가 일어날 거고, 그대로 가면 오는 아웃.
그러나 오는 그 순간
오늘 처음 지니어스를 방문한 순진한 어린 덕후 동충하초를 바라봄.
넌 장이 먹는 것보다 찌가 먹는 게 좋지?
난 콩이 먹는 것보다 내가 먹는 게 좋아.
우린 어쩐지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거 같은걸.
그런데 찌는 어떻게 해도 못먹네.
그럼 내가 먹으면 되겠네?*_*
실은 오 혼자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렇게 매우 소소한 듯 딜을 제안함.
4. 동충하초, 그는 좋은 호구였습니다
동충하초는 장이 10을 선택하자 매우 당황하며 자신의 패를 고민하다가
곧장, 오의 따지고 보면 전혀 말이 안되는 제안에 간단히 넘어감.
(오는 장을 털어보자고 말했지만,
가넷 여유를 갖고 보수적인 운용을 하고 있던 제이군이
약속된 스트레이트 싸인도 아닌데 스트레이트의 가능성만 보고
크게 걸 가능성은 전혀 없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장이 제이군을 설계한 꼴이 되는데
장이나 제이군이 그 정도로 바보일 리가.)
동충하초는
찌를 먹게 해줄 방법이 없고, 경쟁자인 장의 의도도 파악이 되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혼란스럽던 와중에
오의 제안을 통해 뭔가 할 일이 생긴 듯한 착각에 빠져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을 절호의 기회를 날린 듯.
설령 오를 도와주지 말라는 찌의 지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콩과 오 중 하나가 아웃되는 판이 벌어질 수 있다면
미니게임에 약한ㅠㅠ 콩을 살려두고 오를 보내는 쪽에 거는 게 당연한데도
동충하초는 그냥 오의 몇마디 유혹에 넘어감.
마성의 오. ㄷㄷㄷㄷㄷ
5. 결국은
이 판은 어쩌면 장과 오의 전쟁이었고
동충하초가 잠시 멘탈을 놓은 틈새에서 콩의 등이 터지는 걸로 종료.
오는
402에서 전광석화 같이 자기 도시락을 옮겨서 결국 메인매치에서 우승했던 것처럼
410에서도 폭망의 길이 열린 순간에 우승의 열쇠를 쟁취함.
모든 플레이어가 엮여든 보기드문 승부처에서
가장 불리한 형국에 처했으나
상황을 급반전시켜 승리를 쟁취한 오의 순발력과 디테일에 새삼 감탄.
외방 커뮤니티 펌
게임 분석 찾아다니다가 이해 쏙쏙 되게 잘 설명된 분석글이 있어서 가져왔다!!
위기 상황에서 포기 안 하고 역전승한 현민이도 ㄷㄷ하고 콩은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