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한 살의 장동민한테 따먹히는 기분이 어때요, 아저씨? 달짝지근한 귀엣말. 장동민은 대답대신 나직히 신음을 내뱉었다. 그의 허리를 감싸안은 오현민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왜 이렇게 좋아하지. 변태예요? 나르시스트, 뭐 그런 건가.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오묘하게 변주된다. 라르고, 아다지오. 느려진 장단에 장동민은 애타는 눈빛으로 현민을 바라본다. 자신을 갈망하는 그 표정에 현민은 입꼬리를 올리며 속삭인다. 스물 한 살의 장동민도 이렇게 느꼈어요? 대답해요. 따먹히는 기분이 어때요? 장동민은 허리를 움찔거리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미/친/놈. 대줄 때 빨리 해. 현민은 장동민의 고개를 잡아 돌리며 그의 입술을 물었다. 그러다가, 절정에 다다른 듯 고개를 쳐들곤 눈을 질끈 감는다. 비바체. 현민이 연주하는대로 동민의 신음도 점차 고조된다. 높고, 빠르게. 완연한 클라이막스다. 전율. 그리고, a tempo. 현민은 다시금 장동민의 입술을 물었다. 뜨거운 숨이 교차되고, 이기적으로 서로를 탐한다. 서른 일곱의 장동민은 이제 스물 한 살의 오현민 거예요. 현민은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으며 말했다. 장동민은 그의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서른 여섯의 장동민도 네 거였어. 그 밤의 온도는 따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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