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색맹 얘기 나오다가 겁나 치여서 들고와봄. ㅋㅋㅋㅋㅋ 내 밀메 현윷으로 갑시다.
아예 색맹 현민이랑 적록색맹 유현이 보고 싶음. 현민이는 애초에 아무 색도 안 보이니까 무념무상 신호등은 사람들 건널 때 건너고 차 못 타니까 버스 타고 다니고 옷은 누나가 주는 거 입고 다니고 수업 시간에는 옆에 친구 이용해서 불편함 거의 없이 생활하는 현민이. 유현이는 적록색맹이니까 가끔 신호 신경 안 쓰고 건너는 사람들때문에 사고도 날 뻔하고 주위에 예민하고 스트레스 엄청 받는 유현이로 보고 싶음. 성격만 쓰면 무신경+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현민이랑 예민+모든 일에 한 번씩 신경 쓰는 유현이.
같은 학굔데 과도 워낙 다르고 유현인 졸업반 현민인 신입생이니까 만날 일도 1도 없음. 그러다 학교 앞 신호등에서 만났으면 좋겠음. 유현이는 주위 환경에 예민하고 중간에 사람이 건너야 자기도 건너는 스타일인데 그 날 신호 안 보고 그냥 건너는 사람이 있는 거임. 혼자 막 뛰쳐나가니까 아, 아니구나 싶어서 그냥 주머니에 손 넣고 기다리는데 옆에 사람이 뛰쳐가니까 휴대폰 보던 현민이는 아, 바뀌었나 해서 그냥 건너려고 하는 거지. 현민이는 그 사람 믿고 건너가려고 하는데 유현이가 휴대폰만 보고 그냥 건너려던 현민이 붙잡고 미쳤어요? 하면서 잡는 거 보고 싶다. 그제서야 현민이는 아, 안 바뀌었구나 해서 십년감수. 유현이한테 인사하고 바로 신호 바뀌어서 그냥 가던 길 갈 것 같다. 이게 현윷 첫번째 만남. 새학기에 수강신청을 하는데 딱 한 교양 수업만 겹쳤으면 좋겠음. 나머지는 다 다른데 뭐 영화의 이해 이런 과목 하나만 딱 겹쳐서 아, 그 때 그 사람인가 하면서 말았으면 좋겠다. 현민이랑 유현이가 평소랑 같이 영화 보고 있는데 그 날 흑백영화 봤으면 좋겠다. 현민이는 애초에 흑백이니까 친구 붙잡고 저 자동차는 무슨 색이야? 묻는데 얼마 안 떨어진 유현이가 그거 듣고 아, 이 사람도 색맹이구나, 하는 거 보고 싶음. 그래서 그 날 일도 이해되고. 교양과목 겹치니까 은근 동선 겹치는 현윷 보고 싶음. 현민이는 아직까지 유현이가 색맹인 거 모르고 그냥 지나다니다 자주 보는 선배구나 하는 거. 교양과목 리포트 쓰려고 유현이가 별다방을 갔는데 자리 딱 하나 남은 게 현민이 앞자리였으면 좋겠음. 나름 안면이 있으니까 미안, 하고 앉아서 같이 과제 했으면 좋겠음. 어색하게 그러다가 유현이가 남은 건 집 가서 하려고 정리하고 일어날 때 같이 현민이가 일어나고 같이 나가서 신호 기다렸으면 좋겠음. 유현이는 친구랑 문자하고 있고 현민이는 배터리 다 떨어져서 폰 안 하고 주변만 살폈으면 좋겠음. 유현이가 뭐 반짝 빛이 나니까 건너려고 딱 발 하나 내딛었는데 바로 앞으로 승용차 쌩 지나가니까 유현이 당황하고 현민이는 플러스 당황. 저 사람 신호 못 보나? 싶기도 한데 평소 친구한테 듣는 유현이는 색 구분도 나름 잘 하는 사람이라고 들어서 실수인가보다 했으면 좋겠음. 그렇게 그냥저냥 지나다니다 현민이가 우연한 계기로 유현이 색맹 알아차렸으면 좋겠다. 친구한테 야, 저기 있는 초록색 옷 누구야? 라고 묻는데 친구는 초록옷? 아, 빨간 자켓 입은 애? 해서 그런 계기로 알게 된 유현이의 색맹. 저 사람은 적록색맹이구나 해서 알아차렸을 때부터 유현이한테 집적거리는 현민이 보고 싶. 선배, 같이 과제 하실래요? 부터 신호등 건널 때도 자기도 모르는 신호등 같이 손 잡고 건너주고 은근한 썸 타는 현윷. 그렇게 사소한 것까지 같이 하다가 유현이 졸업작품 내는 거 도와주다가 현민이가 형, 저랑 사귀실래요? 하면서 사귀기 시작했으면 좋겠음. 둘이 데이트 하면 은근 귀찮은 건 많은데 학생 데이트처럼 손 잡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같이 신호등 조심조심 건너고 그러는 모습이 보고 싶다. 위험하면 아, 형! 현민아, 조심하랬지! 하면서 서로 투닥이는 거 보고 싶음ㅋㅋㅋㅋㅋ 그러다가 현민이랑 유현이랑 영화 보고 현민이가 저 여자가 입은 옷 색 뭐에요? 물었는데 초록색으로 보여서 미안해... 나도 모르겠어... 하면서 윷무룩하는 것도 보고 싶어. 색맹인 사람 둘이서 그냥 그렇게 도키도키하게 사귀다가 같은 회사 같은 부서 들어가서 사내연애 들키지 않고 하려고 끙끙대는 거 보고 싶음. 현민이는 애초에 색맹 있다고 알려서 안 그런데 유현이는 괜한 자존심에 안 알리고 서류 올릴 때 빨간색을 초록 색으로 넣거나 해서 혼나는 것도 보고 싶다. 그럴 때마다 유현이 확 예민해져서 모든 것에 신경 세우는데 유일하게 달래줄 수 있는 사람인 현민이랑 커피 마시면서 마음 풀고 그러는 현윷이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냥 색맹 현윷 보고 싶었던 건데 너무 길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뭐... 이런 거 보고 싶다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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