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얼른 일어나요!"
잠에서 깨어난 유현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이부셔 비몽사몽한 상태로 한쪽 눈을 찡그렸다. 된장국 냄새가 나는 걸 보니 현민이 부엌에서 아침을 만들고 있겠다는 생각이 든 유현은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하였다. 역시 예상대로 현민은 부엌에서 아침을 만들고 있었다. 자신이 현민의 생일때 잘어울릴거라 생각해서 사준 노란색 병아리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는 현민의 뒷모습을 보니 사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현민을 뒤에서 껴안고 오늘 아침은 뭐냐며 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현민이 발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된장국이랑 불고기요! 오랜만에 한식차려줄게요! 조금만 소파에 앉아서 기다려요. 히히"
유현은 세수를 하러 화장실로 향하였다. 세수를 하려고 거울을 보니 웬 노숙자가 서있었다. 오랜만에 현민이랑 맞는 아침인데 이런 꼴로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유현은 서둘러 면도를 하고 세수를 하기 시작했다. '아참, 깜빡했네' 유현은 자신의 네번째 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조심스레 빼내고 세수를 시작했다. 이 반지는 사귄지 1주년이 되던 날 자신이 현민에게 사준 반지였다. 이 반지를 받고 펑펑 울며 사랑한다고 말하던 현민을 떠올릴때면 얼굴에 자동으로 웃음이 번지는 유현이었다. 그때는 자신의 형편이 어려웠던지라 좋은 반지를 선물 못해준게 아쉬웠던 유현은 이 반지를 더욱 더 소중히 다뤘다. 운동을 할때도 잘때도 밥먹을때도 하루종일 이 반지를 끼고 다녔다. 물론 샤워를 할때나 손을 씻을 때는 반지가 녹슬을까봐 잠시 빼놓는다. 세수를 마치고 다시 반지를 낀 유현은 현민이 차려놓은 밥상 앞으로 향하였다.
"우와, 이게 다 현민이가 한거야?"
"응! 오랜만에 맞는 평화로운 아침이니깐!"
"그래 잘했다,잘했어."
유현은 현민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형! 심심하니깐 우리 TV볼래요?' 유현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TV를 튼 현민은 자신이 항상 즐겨보던 도라에몽을 틀었다.
"아직도 그런거봐? 애기네 애기."
"도라에몽 무시하지마요. 얼마나 재밌는데..."
"이제 너도 어른인데 어른답게 뉴스를 봐야지."
그리곤 리모컨을 뺏어들어 뉴스채널을 트는 유현이었다. 현민은 볼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은채 유현을 째려보고있었다. '쳇, 오랜만에 보는 도라에몽이었는데.' 사실 뉴스를 별로 즐겨보지 않던 유현이었지만 오늘따라 뭔가 뉴스를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유현은 뉴스채널을 보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뉴스를 틀자 평소와 똑같은 얘기들만 줄줄이 나왔고 딱히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현민은 '혀엉, 우리 도라에몽 보면 안돼요?'라고 물었지만 유현은 듣는 척도 안하고 밥을 먹었다. 그런 유현의 반응에 삐진 현민은 '쳇, 방에 가서 볼꺼야.'이렇게 말하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결국 배고파서 다시 나올 현민이란걸 알기에 유현은 그런 현민이 귀엽다고만 생각하고 계속 뉴스를 보는데에 집중했다. 뉴스에서는 얼마전 자신의 동네 근처에 일어났던 살인사건에 대해 나오고 있었다. 살인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고 피해자는 2명으로 30대 여성은 입원중, 20대 남성은 사망이라고 보도되고 있었다.
"잠깐... 20대 남성...?"
갑자기 유현은 머리가 아파왔다. 자신은 어떻게 현민의 집에와서 자고있었으며 바로 어제의 일도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었다. 머리속에는 그저 근처 동네의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피해자 20대 남성이라는 글자만 맴돌았다. 뭔가 기억이 날 것 같았다. 비가 오던날 한강에서... 그 다음 부터는 도저히 생각이 나질않아 유현은 답답한 마음에 마른세수를 하였다. 그때 현민이 방에서 나왔다.
"형... 저 배고파요..."
"으이구, 그럴줄알았다. 빨리와서 먹어."
"아 맞다! 반지두고왔다! 잠깐만요!"
그러곤 방으로 쏙 들어가는 현민이었다. 그렇게 반지를 소중하게 여기더니 빼놓고 깜빡하는 모습이 역시 아직 어린아이 같았다. 잠깐, 반지? 유현은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비가 오던날 택시를 타고 한강에 갔다. 그리고...
"반지를 버렸어."
현민은 방에서 나오다가 유현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순간 정색을 하였다. 그러고는 다시 웃는얼굴로 유현에게 안기며 '혀엉, 저 꿀물 마시고싶어요. 꿀물타주세요!'라고 칭얼대듯이 말을 걸었다. 하지만 유현은 현민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유현은 바닥을 쳐다보며 멍한 표정으로 '반지... 반지를 한강에 버렸어.'라고 중얼거렸다. 현민은 불안한 표정으로 유현을 바라보며 자신의 입술을 깨물었다. 한참후에야 유현이 현민에게 말을 걸었다.
"현민아. 내가 너희집에 어떻게 왔지?"
"그게...그... 아, 맞다! 형이 저희집 근처에서 술마시고 있길래 제가 데리고온거에요!"
술이라... 유현은 최근에 병원에서 간이 안좋으니 되도록 술을 마시지 말라는 의사의 말을 들은 후 술을 마시러 간적이 없었다. 계속해서 불안한 표정으로 서있는 현민을 보고 유현은 도저히 기억이 나질않던 그 무언가를 생각해 내려 애를썼다. 그리고는 뭔가 머리속에 번쩍이며 아까 보던 뉴스가 떠올랐다. 유현은 서둘러 TV채널을 돌리곤 아까 그 살인자 내용에 관한 뉴스를 틀었다. 살인이 일어났던 날은 장마가 시작된 7월초라고 했다. 비가 오던날 한강에서... 그때 유현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있었다. 그리고... 반지를 빼서 한강으로 던졌다. 유현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때 한강에서 버린 반지는 지금 네번째 손가락에서 빛나고 있는 이 반지였다. 그리고 수수께끼가 풀렸다.
"현민아."
"...네?"
"너 지금 살아있어?"
현민은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유현의 예상이 맞았다. 자신이 사랑하던 현민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비가 오던날, 현민은 살인자에게 살해당했다. 그리고 유현은 현민의 장례식장에 갔다온 후 근처 한강에 들러 자신의 반지를 한강으로 던졌다. 지금 내 앞에는 현민이 있고 내 손가락에는 반지가 껴져있다. 이 모든걸 조합해 봤을때...
"여긴 꿈속이야."
"......"
"그렇지, 현민아?"
모두 내 꿈속이다. 현민이 보고싶어 만들어 낸 환상 속이다. 유현은 생각했다. 과연 지금 이 꿈에서 깨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이 꿈속에서 영원히 현민과 함께하는 것이 맞을까.
내가 원한다면 영원히 꿈에서 깨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현민과 함께한다면 꿈속이라도, 환상이라도 상관없었다.
"형, 저랑 여기서 함께해요. 우리 영원히 함께한다고 약속했잖아요."
"......"
"형... 저 사랑한다 했잖아요."
그때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고 마스크를 쓴 남자가 식칼로 유현의 배를 찔렀다. '유현이형!' 그게 마지막으로 들었던 현민의 목소리였다. 유현의 눈이 서서히 감겼다.
유현이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떠보니 자신의 방 침대위에 누워있었다. 유현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상태 파악이 되지않아 마른 세수를 했다. 그리고 마른 세수를 하던 자신의 손을 쳐다보니 네번째 손가락에는 반지가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침대 위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가보니 자신의 동료인 경훈이 기계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이제 이건 쓸모없겠구나.'라고 중얼거리며 경훈이 오든 말든 신경을 안쓰고 있는 것 같았다.
"경훈아 이게 다 뭐야."
그제서야 경훈은 유현을 쳐다보았다. '뭐긴 뭐에요, 꿈꾼거지.' 경훈은 태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유현은 기억들의 조각이 하나 둘씩 맞춰지는 것 같았다. 유현은 현민의 장례식이 끝난 후, 한강으로 가서 반지를 던졌다. 그리고 그날 이후, 현민에 대한 기억을 조금이라도 잊어보기 위해 경훈과 꿈을 설계해서 꿈 속에 들어갈 수 있는 드림머신을 만들었다. 하지만 유현은 현민을 잊지못하고 보고싶었던 나머지 현민이 나오는 꿈을 설계했고 스스로 꿈 속에 들어간 것이었다. 경훈은 유현의 집에 오자마자 유현이 침대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았고 드림머신이 작동되고 있는 것을 보아 유현이 꿈 속을 다니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여 경훈도 유현의 꿈 속으로 들어갔다. 경훈이 꿈속에서 본 유현의 모습은 현민의 말에 넘어가 현실세계의 유현을 포기하려는 꿈속의 유현이었다. 경훈은 자칫 잘못하다 유현이 영원히 꿈 속에 갇히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꿈에서 깨버리게 만들려했고 꿈속에서 깰 수 있는 제일 간단한 방법인 죽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었다. 그리고 유현은 현실세계로 돌아오자 이 모든것을 다 기억해냈다.
"이제 이 기계는 버려야겠죠?"
"...그래, 버리는게 좋겠다."
경훈이 기계를 들고 유현의 집에서 나갔다. 정적이 가득한 집에서 유현은 한참동안 소파에 앉아 곰곰히 생각하더니 뭔가에 홀린듯 화장실로 향하였다. 유현은 화장실에 가자마자 서랍을 열어 수면제를 꺼냈고 그 수면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다시 거실로 향하였고 유현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수면제를 망설임 없이 입안으로 털어넣었다. 그리고 그렇게 유현은 눈을 감았다.
눈을 떠보니 낯선 방 안에있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자신의 손을 쳐다보니 네번째 손가락에는 반지가 빛나고 있었다. 그때 방문이 열렸다.
"형, 다시온걸 환영해요."
으아아아아아 망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인셉션 보다가 소재떠올라서 30분만에 적은글이나 퀄리티가 똥이네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잘 봐줄거라믿어..(하트)
혹시 오타난곳이나 이해안가는곳있으면 말해줘! 영화 인셉션을 바탕으로 쓴글이라 인셉션을 안본 갓들은이해가 안갈수도...ㄸㄹㄹ
일단 제일 간단한 배경을 소개해주자면 인셉션에서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게해주는 토템이 있는데 유현이의 토템은 반지야!
꿈에서는 반지를 끼고있지만 현실에서는 반지를 안끼고있지....
댓글달아주면 나갓은 행복해질것같아ㅎㅎㅎㅎㅎ 댓글은 사랑입니다(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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