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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40l 5


 


 


 

귀향본능 


 


 


 


 


 


 

  "너 미쳤어?" 


 


 


 


 

  우당탕, 작지 않은 소음과 함께 식탁들 사이로 엎어진 내 둘도 없는 친구를 한 손으로 들어올려 잘난 뺨을 주먹으로 갈겼다. 연속으로 맞는 건 예상에 없었는지 인상을 잔뜩 구긴 채로 피가래가 섞인 침을 바닥으로 뱉어낸 알베르토의 낯짝이 역겨워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애초에 이딴 관계가 3년이나 지속되어 왔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며 우리 셋 중 누구도 그 기간 동안 관계를 깨뜨린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더 ㅈ같았다. 


 

  새벽 2시에 술이 떡이 되어서 찾아온 다니엘은 다짜고짜 내게 혀를 섞었다.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서는 눈도 못 뜨면서 그 얄쌍한 입술로 저 쓰은 새끼의 이름을 수백번이고 불러댔다. 냉수로 어느정도 정신을 깨우니 그제서야 입을 열어 하는 말이 알베르토가 바람을 피웠다, 절대 그 여자랑 안 잤다고 맹세했는데 이미 여러번 잤다더라, 그 여자 말고도 다른 사람(여자고 남자고 구멍만 있으면 저 새끼한테는 똑같았다.)들이랑 수없이 잤다더라, 이제껏 여러 번 싸웠으면서도 반복 되는 게 싫어서 추궁했더니 이번엔 헤어지자더라. 하고 길게 늘어진 이야기에서 나는 기어코 스탠드조명 하나를 깨먹었다. 벽과 부딪히며 요란하게 깨져버린 그것이 다니엘의 마음을 대변할 수나 있을까싶었다. 


 

  그리하여 기어코 찾아온 펍에서 알베르토는 다니엘이 언급했던 캐시가 아닌 또 처음보는 빨강머리 여자를 낀 채 술을 마시고 있었다. 물론 탁자가 쓰러지자마자 여자는 어디론가 줄행랑을 치고 없었지만 지독한 향수 냄새는 친구놈의 목덜미에 진득하게 남아있었다. 


 


 


 


 

  "이번 기회에 다니엘이랑 만나봐" 

  "뭐?" 

  "옆에 나도 없겠다. 지미,뭐가 문제야?" 

  "아직 정신 못차렸구나 개새ㄲ;야" 


 


 


 

  

  그리고나서 정말 개패듯이 때렸다. 있는 힘껏 눈물이 날 정도로 힘을 쏟았다. ㅅ;발, ㄷㅟ져버려! 고래고래 울려퍼지는 내 울음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알베르토는 시원하게 웃었다.  저 새끼 ㅈ을 짓밟아버릴까 생각하다 관둔 내 자신이 한심할 정도였다. 분에 못 이겨 펍에서 나와 정처 없이 걸은 지가 10분째, 주머니 안에서 구슬프게 진동하는 휴대전화를 꺼내보니 다니엘이었다. 숨을 고르고 전화를 받자 역시 목소리가 쩍쩍 갈라져 있었다. 


 


 


 


 

  -제임스, 어디야 

  "어딘지 모르겠는데, 왜 무슨 일 있어?" 

  -..아무 일도 없는데, 그냥 보고 싶다. 

  "너 어디야" 

  -집 


 


 


 


 

  곧 바로 전화를 끊고 미친 듯이 뛰어 20분 거리의 그의 집까지 10분도 안 되어서 도착했다. 문을 열어주는 다니엘의 눈가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함께 풍기는 알코올 냄새에 짭짜름한 눈물향도 더해져 있었다. 아무 말 없이 내 어깨에 기대어서 허리를 끌어안는 다니엘의 조막만한 머리를 끌어안고 등을 쓸어주었다. 그리고나서 일정하게 들린는 시계소리를 제외하면 고요한 집 안에 그의 조근조근한 목소리가 엷게 떨리며 울렸다. 


 


 


 


 

  "있지, 걔가 날 사랑하긴 했을까?" 

  "다니엘" 

  "너랑 있으면 사랑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이윽고 맞춰오는 입술을 나는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실천으로 옮기지 않은 건 그저 그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수년간 품어온 마음의 일부가 제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셔츠를 벗기는 기다란 손가락도, 허벅지를 더듬는 적당히 도톰한 손바닥도, 그 어느 것 하나 나의 상상을 뛰어넘지 못한 것이 없었다. 뜨거운 내부도, 가슴팍으로 떨어지는 눈물도, 그리고 알베르토를 부르며 소리치는 야속한 성대도 내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사정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다. 널부러진 콘돔들은 셀 수 없었고, 그저 나는 어리석게도 눈부시게 들어오는 아침 햇볕을 맞이하며 후회할 뿐이었다. 옆에서 곤히 잠 든 다니엘의 이마에 짧게 입맞춤을 한 후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빌어먹을 학교에 가야 했다. 혹여나 숙취에 속이 안 좋을까 싶어 냉수 한 잔을 탁자 위에 올려둔 뒤 조심스럽게 집 밖으로 나왔다. 오늘도 부는 병sin같은 바람에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학교에 도착해서 수업을 들은 지 30분쯤 지났을까 그제서야 휴대전화를 두고 왔다는 게 생각이 났다. 연락 올 데야 해봤자 알베르토나 그 패거리이기 때문에 수업이 끝난 후 슬슬 되찾아 오리라 계획을 세웠다. 가면서 아침거리나 사갈까 하다 아침을 잘 챙겨먹지 않는 다니엘이라서 관두기로 했다. 가서 커피나 한 잔 내려줘야지. 


 

  어제오늘 계속해서 들락거리는 다니엘의 집 현관문을 여니 쑥하고 열린다. 문단속하라고 일러둬야지. 2층 침실에서 자고 있을 게 분명해서 아예 커피를 내려서 가지고 올라갔다. 그의 성격을 닮은 이 하얀 집은 깔끔하기 없어서 먼지 한 톨 없는 집이었다. 그렇게 깨끗한 그에게 하나 있는 오점은 분명 알베르토겠지. 은은하게 내린 에스프레소를 한 잔 들고 2층으로 올라가는데, 계단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작게 욕짓거리를 내뱉았다. 그래, 내가 ㅂㅅ이지. 


 


 

   


 

  "다니엘, 잘못했어. 생각을 해봤는데 너 없이는 안 되겠더라." 

  "...됐어" 

  "다신 다른 사람이랑 안 자겠다고 약속할게. 이번엔 진짜야 믿어줘." 


 


 


 


 

  열린 문 틈으로 훤히 보이는 두 사람의 적나라한 키스 장면이 내게 실소를 짓게 했다. 다니엘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알베르토의 시선과 마주쳤다. 부분부분 멍이 아직 남아있는 꼬락서니를 빤히 바라보다 화가 치밀어올라 이 공간에 있기에 역겨워져 탁자 위에 올려져있던 내 휴대전화를 쥐었다. 그리고 다시 마주한 그는 그의 어깨에 폭삭 안긴 다니엘 덕에 자유로워진 입술로 그리 말했다. 


 


 


 

  [미.안] 

  "ㅈ같은 새끼" 


 


 


 


 

  집 나간 개새ㄲ;가 집으로 돌아오듯 너무도 당연한 알베르토의 귀향본능은 나를 눈 뜬 바보로 만들었고, 어쩌면 나보다도 더 호구같고 알베르토보다 더 나쁜 다니엘은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지금 내가 우는 이유는 이 설명하기에도 구역질이 나오는 이 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반복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히ㅏㅇ노ㅜ히ㅏ

토니X미셸X시드를 살짝 바꿨습니당 

졤스 진짜 핵불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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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1
알베 개ㅅㄲ로 나오는거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녤이 거기서 못벗어나는 것도 젬스는 그저 둘 사랑놀음에 놀아나는 것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침착히 이 글에서 누워야겠다
8년 전
정2
진짜 젬스 핵불쌍...나는 항상 알독젬 글에서 다녤이 제일 찌통이었는데 여기서는 진짜 젬스가 제일 불쌍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정3
와 쓰니 아니 금손님 나 스킨스 진짜 좋아하는데 아 진짜... 쓰니가 말하 구도 그대로다 진짜ㅠㅠㅠㅠ 알베는 진짜 못됐고ㅠㅠㅠㅠ 그래도 떠나가지 못하는 다니엘이며 위로해주다가 어쨌든 맘고생만 다시하는 젬스까지ㅠㅠㅠㅠㅠㅠ 마지막 줄이 왜이렇게 처량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추천 슼!!
8년 전
정4
3개월 늦게라도 이 글에눕겠습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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