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포커에서는 형님을 못 이기겠네요. 현민이 고개를 젓자, 유현은 기분이 좋다. 슈퍼루키에게 인정받는 기분이 꽤나 짜릿한 모양이다.
"현민아, 술 한 잔 하러 갈래? 형이 한 잔 살게."
"아, 정말요! 형님이 사 주신다면야, 저야 감사하죠."
현민은 유현의 팔을 붙잡고 팔짝팔짝 뛴다. 그러자 유현은 더욱 뿌듯하다. 오늘 루키한테 인정을 받으니, 이런 애교도 완전 기분이 좋구만!! 그렇게 둘은 호텔 지하에 있는 바로 향한다. 바에 들어서자, 현민은 입을 떡 벌린다. 큰 호텔의 지하라 그런지 바 또한 무슨 광장처럼 엄청나게 넓다. 이렇게 넓고 어두운 보랏빛의 바는 은은하게 금색 조명이 듬성듬성 물들어 있다. 우와... 이렇게 으리으리한 바에 내가 오다니. 그 동안 학생들끼리 갔었던 술집과는 차원이 다르다. 현민이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바 안을 두리번거린다. 유현은 새내기에게 좋은 곳을 소개시켜 주는 선배의 마음이 되어 멋있는 표정을 지으며 바를 둘러본다. 그런데 이런 둘을 스캔하는 눈빛이 있었으니.
"애기 하나에 새끈이 하나라."
어린 쪽은 귀여운 맛에, 하얀 사람은 야들야들한 맛이 있겠네. 경훈은 입맛을 다신다. 지금까지 경훈은 바의 손님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찍어 그들과 하룻밤을 성공적으로 보내오며 살고 있었다. 세상에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들은 많고, 하나만 바라보기엔 인생은 너무 짧으니까. 그런데 오늘 밤엔 두 명이나 좋은 물건이 들어오다니. 경훈은 보타이를 멋들어지게 매만진다. 이런 바텐더의 시꺼먼 속을 알 리 없는 유현은, 바텐더에게 다가온다. 경훈은 유현의 얼굴에서 눈길을 거두고 옷차림을 분석한다. 보아하니, 카지노에서 포커를 치다 오셨구먼. 이 시간에 바에 오는 건 방을 잡고 며칠 게임을 즐기다 가는 거겠지. 나야 좋지, 그 쪽 방에서 당신이랑 밤을 지샐 수 있을테니.
"즐거운 게임 되셨나요?"
경훈은 흑심을 숨기고 유현에게 친절히 웃어보인다.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라는 형식적인 질문을 덧붙이며. 유현은 상대방이 그저 친절하게 다가온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져 눈을 휘며 웃어보인다. 그런 유현의 눈웃음을 보며, 경훈의 흑심은 더더욱 커져간다. 웃는 것도 이쁘네. 울려보면 어떨까?
"진토닉이랑, 논알콜로 아무거나 주시겠어요?"
같이 온 친구가 어려서 술이 약하거든요. 유현은 자신의 뒤를 고갯짓으로 가리켜보인다. 이제 유현의 하얀 목선을 정신없이 바라보던 경훈은, 뒤에 있는 어린 소년에게 눈을 돌린다. 현민은 기대에 가득 찬 눈으로 바 이곳저곳을 둘러보고있다. 얘도 진짜, 볼 만하네. 볼살하며, 아담한 키 하며. 이 사람이랑 다른 방 쓰겠지? 난 한꺼번에 셋이 하기보단, 스텝 바이 스텝이 좋은데. 새파랗게 어린 현민을 보며, 더욱 마음이 시꺼멓게 변하고 마는 경훈이다.
"논알콜이라... 버진, 으로 말이죠."
이런 바에 오는 건 처음인가 보군. 처녀답게. 경훈은 현민의 쪽도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유현과는 다르게, 어려서 길들이는 맛이 있을 것 같다. 경훈은 순간 동민과 처음 관계를 가지던 때가 생각난다. 동민은 남자를 처음 겪어서, 울먹이며 경훈을 받아들였었다. 저 애기는, 딜러님보다 어리니까 더욱 귀엽겠지? 오늘 밤은 대박이다. 라고 생각하며 경훈은 현민을 대놓고 바라본다. 현민은 바를 둘러보다, 바텐더의 시선을 느끼고는 놀라서 경훈에게 고개를 돌린다.
"칵테일 드셔보신 적 있나요?"
"... 알콜 없는 것만, 이요."
"그럼 살짝만 알콜 넣어드릴게요. 칵테일의 첫 경험을 축하드립니다."
부드럽게 해 드릴게요. 경훈은 미소짓는다. 그의 섹스 어필은 시작되었다. 현민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네! 라고 외쳤지만, 유현은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바람둥이 바텐더 찌
어린 양 오 & 흠칫 놀란 양 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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