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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 7!! 스트레이트 떴다! 요환은 두 팔을 벌리고 째지는 기분을 만끽했다. 딜러는 요환의 쪽으로 카운팅된 칩들을 넘겨주었다. 아이고, 아이고 딜러님 감사합니다. 엄청난 칩들을 환영하던 요환은 씩 웃으며 옆의 유현을 바라본다. 유현은 6, 6, 6 트리플을 쥐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스트레이트가 떠 버린 것을 어쩌랴. 유현은 한숨을 내쉬며 카드를 테이블 위에 뿌리듯이 던져버린다. 이건 너무하잖아요. 유현이 원망하듯 말하자, 요환은 애교있게 몸을 흔든다. 그럼 어떡해, 스트레이트가 내 손 안에 들어온 걸! 사료를 앞에 둔 강아지 같은 얼굴을 한 요환을 어이없게 바라보다가, 유현은 문득 한 사람이 생각난다. 그리고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손목시계로 확인을 한다. 오후 9시. 둘이 현민을 블랙잭 쪽에 내버려두고 포커를 친 지 어언 5시간이 지났다. 


 

".....현민이 저대로 괜찮을까요?" 

"그 딜러가 나빠. 그 딜러 때문에 애가 미친듯이 블랙잭에만 매달리잖아." 


 

이 둘이 말한 것처럼, 현민은 블랙잭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판을 휩쓸고 있었다. 모든 테이블에서 칩을 끌어모아 주겠어!!!! 라고 결심한 듯이. 한 귀에 이어폰을 꽂고, 테이블마다 칩을 긁어모으는 모습이 무슨 블랙잭을 못해 죽어 한이 쌓인 귀신에 빙의된 것 같다.  


 

"Hit or stay?" 


 

딜러의 말에, 현민은 눈을 내리깔고 무심하게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툭, 친다. 현재 현민의 카드 합은 18이다. 10 후반대여서, 이 정도에서 멈추어야 한다. 잘못했다간 21을 넘어버려, 버스트 상태로 패배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카드를 한 장 받겠다니, 다른 플레이어들은 현민을 한심한 듯 바라본다. 이렇게 어린 애들은 뭣도 모르고 패기만 가득하다니까. 저렇게 되면 카지노의 호구가 되는 거야! 심지어는 대놓고 한숨을 쉬며 고개를 내젓기까지 한다. 옆에서 대놓고 한심하다는 반응을 나타내는데도, 현민은 아무 반응 없이 힛을 강행한다. 현민이 딜러를 보며 고개를 까딱, 한다. 어서 한 장을 내놓으라는 몸짓이다. 딜러는 조심스럽게 딜링슈에서 카드를 뽑아 현민에게 내민다.  


 

".........카드 3. 21. 플레이어 승." 


 

말도 안 돼!!!! 다른 플레이어들은 입을 딱 벌린다. 그 많은 카드 중에 단 2,3만이 현민이 패하지 않을 카드였다. 그런데 재수좋게 3이 딱 나오다니. 플레이어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든다. 딜러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칩을 다 쓸어가더니, 현민에게 보상을 한다. 현민은 칩을 받으며 무표정으로 생각한다.  


 

'현재 딜링슈에 들어있는 카드 덱은 1개 정도. 플레이어 수는 나 포함 7명. 딜러의 카드까지, 8명의 카드는 16장이 판에 나와 있지. 게다가 지금까지 오픈된 카드는 4 이하의 수가 없어. 다 높은 카드뿐. 확률적으로 이제 낮은 수가 나올 타이밍이지.' 


 

확률적 계산의 승리였다. 뭐, 확실히 운도 작용한 것은 맞지만. 진호는 선배 딜러의 뒤에서 현민을 대단하게 바라본다. 이미 퇴근시간이 지났건만, 진호는 선배 딜러가 게임을 진행하는 것을 더 보고 싶었다. 선배들이 어떻게 딜링하는지, 플레이어들에게 어떤 멘트를 치는지 보고 배우기 위해 이 시간까지 남아 딜링을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분명 낮에는 어리숙해 보이는 게임 초짜였는데,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블랙잭 쪽에 죽치고 앉아있더니 어느새 칩을 싹싹 모으는 아마추어 정도는 되어있던 것이다. 어린 꼬마가 갑자기 레벨이 쑥쑥 올랐군. 진호는 현민이 능숙하게 칩을 엄지손가락으로 쓸어 커팅하는 것을 보고 감탄한다. 아주 경우의 수 계산에, 칩 다루는 것까지. 무심하게 다시 베팅을 시작하는 현민을 보며, 나도 저렇게 빨리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는 진호다. 이런 진호의 시선도 느끼지 못한채, 현민은 자신이 지닌 칩의 가치를 계산해본다.  


 

'.......이 정도면, 룰렛 판에 가서 맘놓고 칩 좀 풀어도 되겠지.' 


 

슬슬 눈이 피로해져, 현민은 눈을 부비적거린다. 그러자 주변 여성 플레이어들의 나지막한 탄성이 들린다. 저기 봐, 저 다람쥐 닮은 애...! 이미 카지노 내에서는 귀여운 블랙잭 보이 하나가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서서히 퍼지고 있었다. 게임의 열망 외에 성적인 야릇한 열망이 현민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현민은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 명에 대한 열망뿐이다. 아까 그 딜러, 날 비꼬다니. 현민은 지그시 이를 악 문다. 


 

"곧 날 비웃지 못하게 해 주겠어...!" 


 

어디서 내 욕을 하나. 룰렛 판을 지켜보던 동민이 귀를 긁는다. 


 


 


 


 


 


 


 


 


 


 

교대를 끝내고 카지노를 빠져나온 동민은 고개를 이리저리 꺾으며 호텔 지하의 바로 향한다. 오늘따라 진상들이 많아서 그런가, 피곤하네. 이렇게 피곤해도 동민이 딜러 일을 끝내자마자 바로 가는 것은 한 잔의 칵테일 때문이다. 동민은 언제나 이 바에서 공짜로 칵테일 한 잔을 마시곤 한다. 일류 카지노의 호텔에 속해 있는 이런 바에서 공짜로 칵테일을 얻어마시다니. 물론 유명한 딜러인 동민이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사실상 그 남자가 바텐더여서 가능한 일이었다. 


 

머리를 정교하게 왁스로 세운 경훈은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오는 동민을 가만히 노려본다. 낮의 일 때문에 경훈은 지금까지 내내 기분이 저기압이었다. 동민이 딜러들에게 눈웃음치고 얼굴에 하얀 손을 가져다 대던 기억 때문에, 자꾸만 야릇한 상상으로 귀결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 손으로 다른 남자 것 주무르고, 그 입으로 다른 남자 것을 담고, 몸으로도 담았으려나. 동민의 몸 위에 그 딜러가 엎드려 있는 상상을 하다, 경훈은 잔을 하나 깨먹을 뻔했다. 간신히 분노를 다스린 상태에서, 지금 동민을 발견한 경훈은 화가 다시 치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친구, 나 한잔." 


 

동민은 경훈을 쳐다보지도 않고 한 마디 툭, 던진다. 그러더니 그대로 지나쳐, 바에서 가까운 소파에 몸을 던지듯 뉘인다. 경훈은 그런 동민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더니 말 없이 위스키와 리큐르 병을 하나씩 꺼낸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과 어울리는 칵테일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생각이 굳이 아니더라도 동민에게 정성스럽게 칵테일을 만들어 줄 기분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 만드는 칵테일은, 위스키와 리큐르를 잔에 따르기만 하면 끝인 간단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었다. 동민을 위해 다양한 술을 섞고, 달달한 것을 더해줄 기분따위 애초에 있지 않은 경훈이다. 완성된 칵테일에 빨대를 하나 툭 던지듯 꽂은 경훈은, 잔을 들고 천천히 동민에게 걸어간다. 동민은 경훈이 다가와 자신의 옆에 앉을 때까지 눈을 감은 채로 턱을 괴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이거 마셔요." 

"응, 고맙다, 친구." 

".............. 어젯밤에 좋았어요?" 


 

경훈의 말에 동민은 하마터면 글라스를 떨어뜨릴 뻔했다. 이게 또 왜 이래. 


 

"뭘 좋아, 신입 딜러놈 한탄이나 계속 들었구만." 

".........그래도 많이 친밀해 보이던데요. 얼굴도 막 만지고. 누구는 침대에서도 안 만지는데." 


 

경훈의 말에 동민은 혀를 쯧 찬다. 넌 왜 아무한테도 소유당하지 않으려면서, 사람을 가지려하냐. 동민의 말에 경훈은 인상을 팍 쓴다. 뭔 소리야 그건 또. 동민은 경훈이 불쌍하다. 대체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경훈은 첫 만남부터 그 어느 누구한테도 속박당하고 소유된다는 느낌을 받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그래서 연애라는 것에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원나잇 그 뿐이었다. 동민과의 첫 만남에서도 동민은 자신에게 가진 감정이란 단순히 성적 호기심 그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자신도 별반 다르지 않아 그 밤을 허락했다. 그런데 상당히 속궁합이 잘 맞아, 이 관계를 맺기로 했던 것이었다. 동민은 가끔 경훈과 침대에서 몸을 섞을 때 숨을 헐떡이며 경훈이 내뱉었던 말이 떠올랐다. 


 

'난, 형이, 나를 안 귀찮게해서, 하, 아, 너무 좋아요, 형.' 


 

그러면서 넌 지금 날 귀찮게 하고 싶어하다니. 이거 상당한 모순 아닐까, 덩치만 큰 친구? 동민이 눈썹을 들썩이며 칵테일을 다시 한 모금 마신다. 씁쓸한 맛이 상당히 강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혀가 쓴 맛이 돈다. 이거 도수가 상당히 높은데? 고개를 갸웃하며 동민이 중얼거린다.  


 

"........갑자기 한 생각이 들었어요." 

"뭔 생각." 

"언제까지 우리가 이런 관계일까요. 이제 나는 장딜러 벽에 걸려있는 녹슨 못이나 마찬가지야. 벽에서 나를 뽑아내서 버려도, 우리 관계는 쿨하게 서로를 버려야 할 그런 관계잖아요." 

"...................." 

"그래도 나를 형 벽에 때려박은 이상은, 한 못에 집중했음 좋겠어요." 


 

빼낼 땐 확실히 말해주더라도 말이지. 경훈은 짙은 원망이 담긴 눈으로 동민을 바라보았다. 대체 경훈이 자신과 누가 함께 있었을 때를 보고 이러는지 알 수가 없는 동민이다. 그래도 하나 느낄 수 있는 건, 경훈이 이 관계에서 점점 길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넌 왜 너가 먼저 제안한 꼬인 관계에서 니가 먼저 길을 잃었냐.  


 

"빨리 마시고 올라가요." 

"이거 도수 높아서, 나 천천히 마실 것 같은데." 

"나 미칠 것 같은데, 여기서 화내면 사람들이 다 보잖아요." 


 

경훈이 동민의 어깨를 세게 그러쥐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둘만 있을 때 미친 듯이 화를 내겠다, 좀 으스스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동민에게는 상당히 야릇하게 들렸다. 그러지 뭐, 라며 동민은 잔 가득히 들어있는 칵테일을 모두 입에 쏟아붓는다. 그러자 바로 머리가 웅웅 울린다. 도수가 상당한 술을 한 번에 마셨을 때 나타나는 몸의 반응이다. 동민은 비틀거리며 경훈의 팔을 살짝 잡는다. 동민이 자신에게 기대오자, 경훈은 바로 동민의 손목을 잡아채 밖으로 끌고나간다. 동민의 다리가 살짝 풀려 넘어질 뻔해도, 경훈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우악스럽게 강한 힘으로 동민의 방으로 향한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탔을 때, 경훈은 술 기운이 천천히 오르는 동민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눈이 조금 풀린채로, 동민은 급하게 걸어온 탓에 숨을 헐떡이고 있다. 동민의 숨결에서는 자신이 만들었던 칵테일, 러스티 네일의 향이 강하게 풍겨온다. Rusty nail, 녹슨 못. 나는 언제 녹슨 못이 되어 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뽑혀나갈까. 경훈은 두려움에 더욱 동민의 손목을 세게 그러쥔다. 


 


 


 


 


 


 


 


 


 


 


 


 

밤이 되니, 공기가 확실히 차다. 누가 보면 겨울인 줄 알겠어. 진호는 기온이 뚝 떨어진 탓에, 온 몸에 한기가 드는 것을 보며 자신의 팔을 문지른다. 하지만 아무리 세차게 문대도 팔은 따뜻해지긴 커녕, 손만 더 시렵다. 아우, 이 날씨는 진짜...! 서둘러 딜러 숙소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 진호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진호의 가방끈을 세게 당긴다. 우악!!! 진호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몸이 뒤로 휘청인다. 진호의 몸이 땅에 닿기 직전, 누군가 끌어안다시피 해서 진호를 일으킨다. 진호는 낯선 사람의 팔 안에 갇힌채로 그 사람의 얼굴을 올려다 본다. 어..!!

 

"선배님...!!" 

"가방끈 하나 당겼다고 이렇게 오버하면서 넘어질 필요는 없잖아요. 빨리 일어나세요, 저 팔 무겁습니다." 


 

아니, 자기가 먼저 가방끈 갑자기 당겨놓고 왜 자기가 틱틱댄담? 그러나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진호는, 죄송합니다 라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준석의 품에서 빠져나온다. 준석은 어디서 났는지 새파란 색의 후드 집업을 입고 있다. 가만히 그 꼴을 보아하니, 보노보노가 떠오른다. 진호는 순간 웃음이 비어져나왔다. 


 

"풋." 

"...........지금 저 비웃는 거죠?" 

"예? 아, 아니요!! 저기, 후드 색이 어디 만화 캐릭터가 생각나서요. 보노보노 아세요?" 

".....................아니요." 

"아 모르시는구나... 근데 이딜러님 지긍 보니까 보노보노 닮으셔써영!! 귀엽게 생기셨어요!!!" 


 

대발견이라도 한 듯한 진호의 표정에 준석은 기분이 확 나빠진다. 귀엽다는 말을 싫어하는 준석이다. ...왜 귀엽게 생겨서 그런 말을 싫어하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런데 새내기, 신참, 애송이, 시퍼런 초보 놈이 나에게 감히 귀엽다고 해? 괜한 오지랖을 부려서, 이 사람을 내가 왜 잡아세운거지. 준석은 몇 분 전의 자신에게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세게 한 대 치고 싶다. 그러면 바닥에 쓰러져서, 과거의 내가 이 인간에게 아는 척을 못 했을테지. 그러나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며, 준석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후드 주머니에서 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 핫초코 캔을 내민다. 


 

"받아요. 옷차림 보니까 감기걸리기 십상인데, 이걸로 손이라도 녹여요." 

"아, 저 때문에 일부러.... 감사합니다." 

"일부러라뇨. 그저 우연히 이 제품이 1+1 행사 중이기에 어쩔 수 없이 샀을 뿐입니다. 두 개 사는 것이 가격 측면에서는 이익이니까요." 


 

진호에게 구구절절하게 변명을 가져다대는 것과는 상반되게, 사실은 진호 때문에 일부러 산 것이 맞다. 편의점에서 핫초코 캔을 하나 사던 준석은, 셔츠 한 장 차림의 진호를 보고 놀라 캔을 하나 더 샀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진호의 뒤를 쫓았다. 역시, 추워할 줄 알았다. 팔을 세차게 문대는 진호를 보며 준석은 조금이라도 더 빨리 핫초코 캔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급하게 진호를 잡아세운다는게 그만 가방끈으로 손을 뻗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커피 안 좋아하세요? 핫초코라니.." 

"..........아, 저, 그, 커피를 먹으면 밤에 잠이 안 와서요." 

"...어린이 입맛." 

"아닌데요." 


 

진호의 말에 준석은 정색을 하며 핫초코 캔에 손을 이리저리 돌려대며 손을 따뜻하게 한다. 그 모습이 마치 조개를 소중히 들고있는 보노보노 같다. 진호는 준석이 안 보이도록 얼굴을 돌린 채 킥킥 웃는다. 성격이랑 다르게 귀여우신 면이 있으시네. 


 


 


 


 


 


 


 


 


 


 


 


 

경훈은 자신도 러스티 네일을 마신 것 같다. 동민과 입을 맞출때마다 칵테일의 강한 향이 자신의 입 안으로 들어와, 이제 경훈도 살짝씩 취하는 기분이다. 그러나 싫지는 않다. 한 입 더 줘, 경훈이 말하자 동민은 말없이 입을 살짝 벌려 경훈의 혀를 받아들인다. 


 

경훈은 동민의 다른 옷을 다 벗겨놓고, 와이셔츠 한 장은 벗기지 않았다. 왜 이걸 입은 것도 아니고 벗은 것도 아닌 상태로 걸치고 있으라는 거냐? 와이셔츠 단추를 고작 하나만 채운 채로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던 동민은 의아한 듯이 물었다. 그러자 경훈은 동민의 귀에 한숨을 불어넣으며 말했다. 이래야 내가 새하얀 사람 범하는 기분이 들지. 경훈의 변태적인 취향은 참 대단하다, 라고 생각한 동민이다. 하지만 밤을 함께 보낼때는 동민도 성적으로 과감해진다. 경훈의 허리를 당겨 서로의 것을 맞닿게하자, 경훈은 못 참겠다는 듯 낮은 목소리로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는 동민을 거칠게 침대로 던졌다.  


 

"하으....아........" 


 

동민의 가슴 위에서 혀를 놀리던 경훈은 동민이 허리를 꼬자 점점 만족스러워졌다. 그래, 이 반응이야. 어쩔줄 몰라서 애타는 듯한 반응. 경훈은 어제 지나치게 과감했던 여자들을 떠올린다. 가만히 입 닫고 당하고나 있어야지, 할 맛 떨어지게 나대고 말이야. 경훈이 동민의 것을 잡아쥐고 끈적하게 위아래로 흔들자, 동민은 경훈의 팔 밑으로 손을 넣어 경훈을 끌어안는다. 동민의 쿠퍼액이 경훈의 맨 몸에 묻는다. 그래도 경훈은 신경쓰지 않고 더욱 동민의 것을 거칠게 흔든다. 동민은 신음을 흘리면서, 허벅지로 경훈의 것을 슬슬 문지르기 시작한다. 속옷 위로 느껴지는 엄청난 쾌감에, 경훈은 놀리던 손을 멈추고 눈을 질끈 감는다. 


 

"아, 죽인다.......진짜, 좀만 더 해줘요....와." 

"어제 여자 둘이랑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느껴, 안 한 사람처럼." 

"딜러님처럼, 쫄깃하지가 않아....후, 나 좀 빨아줘요. 어제는 둘 다 위나 아래나 둘 다 헐겁더라." 


 

경훈은 손을 동민의 머리로 옮기고 자신의 아래로 잡아누른다. 동민은 경훈의 속옷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혀를 내어 속옷 위를 훑는다. 와, 나 죽겠네. 경훈은 고개를 뒤로 꺾으며 동민의 혀 끝을 느낀다. 속옷 위로 느껴지는 감각이 너무나 노골적이고 야릇하다. 어제 동민과 하루 안 한 것 뿐인데, 지금 경훈은 마치 일주일은 욕구가 쌓인 사람 같다. 지금은 동민이 입술로만 지분대는데도, 경훈은 지나치게 흥분해서 쿠퍼액으로 자신의 속옷을 잔뜩 적셔버린다. 


 

"...이러다 넣지도 못하고 싸겠다." 

"와, 그렇게 나랑 많이 해 놓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 나 하루에 4번은 기본인 사람이에요." 

"오늘은 시작도 전에 아주 질질 싸서 강을 이루는데?" 

"오늘 나 화났다니까 왜 이렇게 까불어? 죽여줄까?" 

"말만 하지 말고 어서 죽여." 


 

동민의 도발에, 경훈은 그대로 동민을 침대 위에 쓰러뜨려 눕힌다. 그리고는 와이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동민의 뒤를 어루만진다. 동민의 뒤는 이틀 전에 해서 그런지, 살짝만 풀어줘도 경훈의 손가락을 쫄깃하게 물어왔다. 끈적하게 물리는 뜨끈한 느낌에, 경훈은 별다른 손길 없이 바로 구멍에 자신의 것을 맞춰 끼워넣어 버린다.  


 

"아아, 아아아 - " 

"아직 넣기밖에 안 했어, 좋아 죽네, 아주." 

"아, 좋다. 흔들어, 빨리." 

"싫은데?" 


 

경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동민은 경훈의 허리에 다리를 감는다. 그리고는 혼자 허리를 천천히 흔든다. 풀린 눈으로 자신을 올려보며 허리를 야릇하게 흔드는 동민에, 경훈은 소름끼칠 정도로 흥분감이 오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애써 경훈이 허리를 움직이지 않자, 동민은 꾹 뒤에 힘을 줘 잔뜩 조인다. 아윽, 경훈은 못 참겠다는 듯이 동민의 어깨를 세게 쥐고 격렬하게 박아대기 시작한다. 아읏, 아아, 아아아!!!! 동민의 입에서 신음이 폭발하듯 터져나온다. 


 

"아, 존, 나, 으으, 으응!!!" 

"하, 좋아, 죽네, 진짜." 

"시, 이발, 응, 경훈아, 읏." 


 

얼마나 좋으면 욕이 절로 나올까. 평소에 욕을 절대 안 하는 동민이지만, 가끔 섹스를 할 때면 흥분을 할 때마다 경훈에게 욕지거리를 해 댔다. 그런데 이런 것도 나는 흥분이 돼. 경훈은 동민의 욕에 동민을 뒤집어 돌려놓고, 더욱 거세게 박아댄다. 허리를 흔들때마다 동민의 신음이 점차 짙어진다. 경훈의 입에서도 어느새 강한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 으윽, 장, 동민, 아." 

"아, 아, 더 해, 더, 더, 으응, 아아아!" 

"씹, 이렇게, 좋아하면서, 다른 데 가면 - " 


 

경훈이 흥분에 못 이겨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에, 동민은 흥분 속에서도 경훈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가지지도 못할 놈이, 그리고 사람에게 마음을 줄 줄도 모르는 놈이 자신에게 왜 집착을 하는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둘 다 서로에게 마음이 없는데, 어차피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마음이 생겨버리면 발길을 돌릴 관계가 아닌가. 경훈아, 그냥 현재만 즐겨라. 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동민은 손을 뒤로 뻗어 경훈의 허리를 붙잡는다. 그러자 경훈은 더욱 거세게 동민을 찔러온다. 아응, 으, 그렇게, 아윽. 


 


 


 


 


 

커플링은 장오/찌윷/석콩or콩석 

...내가 세 커플이나 끌고갈 수 있을까??(근심) 

찌장은 이제 사라지는 기념으로 수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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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1
찌장이 사라진다니...네이버....☆그래도 바뀌는것도 좋다 현민이니까ㅎㅎㅎㅎ오늘것도 재밌었어ㅠㅠㅠㅠ쓰니갓사랑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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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갓
ㅋㅋㅋㅋㅋ장른이 어디가겠나...장른러엿다원래ㅋㅋㅋ재밋게봐줘서거마웡..!!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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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2
어쩐지 경훈이 좀 안타깝다 ㅠㅠㅠㅠ 그래도 진짜 인연을 만날테니 괜찮아 ㅠㅠㅠㅠㅠㅠㅠ 핫쵸코 읽으면서 오오 석콩 했는데 이 커플 너무 귀엽다!!!! 둘 다 막 귀여워서 절로 엄마미소^ㅡ^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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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갓
ㅋㅋㅋㅋㅋㅋㅋ콩석콩 석콩석은 귀야움담당임ㅋㅋㄱㅋ그의 인연은...??ㅋㅋㅋㅋㅋ더 귀엽게쓰도록 노력하껩!!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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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3
찌윷이 된다니. 흰사람 좋아하는 경훈이 취향에 제격. 그리고 장오는 딱 FM스럽다.ㅋㅋㅋ지니어스에서 나온 패기 있는 어린 망아지를 컨트롤 하는 조련사 장. 콩석콩이 엮이는 구나. 저 둘이 지니어스 내에서의 역사도 굉장하지ㅋㅋㅋ 처음을 시작했던 둘이니만큼 기대가 크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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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갓
ㅋㅋㅋㅋㅋㅋㅋㅋ휴...원래 두커플링만 끌고가려고했지만 이놈의 욕심..8ㅅ8ㅋㅋㅋㅋ죽지않고잘쓸수있겠딥...!!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써볼겡..!!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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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4
ㅠㅠ우이 경훈이 윷한테도 처음에 육체적인 관계로만 다가가려나... 안타깝다ㅠㅠㅠ 찌장이 곧 끝난다니 아쉽다ㅠㅠㅠㅠㅠ 속궁합이 무슨 퍼즐처럼 잘 맞는 것 같은데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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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갓
ㅋㅋㅋㅋ시작점이랑 도착점은 같을수없다...!!() ㅋㅋㅋㅋ뭐...아쉽긴하지.....만!!!! 다른 커플링으로 중화시키겠어ㅎㅅㅎ쿠헤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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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5
콩석콩ㅠㅠㅠㅠㅠㅠㅠ석콩좋다고 한 익인데 너무 좋닿ㅎㅎㅎ핫초코너무 귀엽잖아ㅠㅠㅠ찌장이 곧 사라진다니... 그럼 곧 장오가 나오겠닿ㅎ 장오도 너무 좋다...기대된다 똘똘한 현민이 너무 귀여워 너갓 수위도 잘쓰는구나 대박이야 카지노썰너무좋습니다 항상 발려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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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갓
ㅋㅋㅋㅋㅋ석콩이라...처음써봐ㅋㅋㅋㅋ그래도 내 머릿속 이미지로 써보고있다ㅋㅋㅋ수위라쓰고 내욕망이라 읽는다...★ 발려주셔서거맙슨니당..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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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6
성실한 너갓의 건필을 응원!! 그취방에 카지노 글 있을때마다 두근두근하다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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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갓
할...!!!고마워...!! 너갓의 심장을 두근두근하게하기위해 더 노력할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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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7
찌장 보내기 아쉽다ㅠㅠㅠㅠ 그래도 현민이가 승부욕에 불타오르는걸 보니 장오도 얼른 진전됐음 좋겠다 쓰니야 고마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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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갓
ㅋㅋㅋㅋㅋㅋㅋ좀더 현민이를 불타오르게해야게써...!! 읽어줘서내가더고맙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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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8
히이익 내가 밀었던 세 커플ㅠㅠ 쓰니의 필력이라면 세커플 행쇼로 이끌 누 있을 거라 믿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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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갓
저가튼 곰손이요...???....마늘과 파 공구할사람 구해여...곰이 사람좀 되어야겠음...노력할게여 8ㅅ8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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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9
헐 찌장 완전 섹시해 마지막 불꽃이네ㅋㅋ 석콩은 또 귀엽고 앞으로 나올 장오도 찌윷도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는 텀하다가 탑을 할 장이 또 궁금해지구여...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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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갓
ㅋㅋㅋㅋ태세전환이 상당해질 장...!!ㅋㅋㅋ찌장을 좀더 섹시하게 쓰고싶었지만 쓰는자가 섹시하지모태...(우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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