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형 나 경훈인데" "왜 또 뭐 왜 뭔데" "현민이 이꽃 뭔지 알려줄 수 없어요?" "뭔소리ㅇ...." "형 제발..." 유현은 세상 모든 잡지식을 모두 섭렵했다는 뜻으로 척척박사라고 불렸다. 그는 그 날 여느 때처럼 연구소(지만 딱히 연구는 안 함)에서 치맥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티비 프로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당탕거리며 침입하는 누군가의 소리를 들었다. 연구소의 보안을 뚫을 자는 거의 없었기에, 유현은 자신이 아는 사람일 거라 확신하고 덤덤히 맥주 한 모금을 들이키며 누구냐 물었다. 시선은 티비에 고정한 채였다. 경훈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또 뭔일로 온 거지, 생각하며 건성으로 왜 또 왔냐고 대답했다. 어쭙잖은 일 (예를들면 형 어떡해여ㅠㅠ현민이 열이 37도래여ㅠㅠㅠㅠ)로 많이 찾아오는 경훈 탓이었다. 그러나 곧 이어진 경훈의 떨리는 목소리와 상기된 어투에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시선을 돌렸다. 1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경훈의 심각한 모습에 경탄하기도 전에, 눈물을 흘려 그날따라 더욱 작아보이던 현민의 모습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왜 무슨 일이야" 유현은 맥주를 내려놓고 티비를 껐다. 그리고는 우는 현민과 불안함에 빠진 경훈을 자리에 앉혔다. 이들을 진정시키는 일은 어렵다는 것을 감지하고, 유현은 요점만 꺼내 질문했다. "현민이가 당했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현민은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운다기보단 성대를 찢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심하게 울부짖었다. 경훈은 그런 현민의 어깨를 감싸안아 괜찮아 현민아 유현이형한테 왔으니까. 응? 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베놈이니?" "몰라요, 아직"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피스틸이라는 형질을 안고 살게 된다. 각자 등에는 자신 고유만의 나무가 새겨져 있는데, 고동색과 갈색 등 색만 다를 뿐 그 형태에 큰 차이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던 원치않는 관계이던 스테먼과 관계를 가질 때마다 그 나무에 꽃이 새겨지게 된다. 등에 꽃이 다 차면 어깨 팔 다리까지 퍼지게 되고, 몸 전체를 덮을 때 꽃이 하나씩 곪으며 죽게 된다. 그 꽃도 스테먼마다 다르기에 등에 다채로운 꽃이 새겨진 사람은 몸파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그리고 발현기가 되면 스테먼이 되는 사람이 생긴다. 스테먼은 피스틸에게 꽃을 새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이다. 스테먼은 각자 고유의 꽃을 가지게 된다. 이때, 스테먼이 되더라도 피스틸 형질은 바뀌지 않아 관계시 소위 말하는 '바텀'이 된다면 꽃이 새겨질 수 있다. 이때 10%이하의 확률로 베놈스테먼이 되는 자도 있다. 베놈스테먼이란 고유의 꽃이 독초 또는 독화인 스테먼을 일컫는다. 베놈의 꽃을 새긴 자는 그 이후로 다른 스테먼과 관계를 맺을 수 없다. 만약 다른 스테먼 혹은 베놈스테먼과 관계를 가진다면 독성이 온 몸에 퍼져 죽고 만다. 그러나 베놈스테먼은 수십, 수백, 아니 수억명의 등에 꽃을 새겨도 괜찮다. 또한 베놈스테먼도 피스틸의 근본 형질을 가지고 있기에 꽃이 새겨질 수 있다. 현민은 피스틸, 경훈은 스테먼, 유현또한 스테먼이다. 그런 연유로 지금 이들은 이토록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현민아 일단 일어나보자." 경훈은 유현의 말에 현민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현민은 우느라 진이 다 빠진 듯 경훈에 의해 힘없이 일어났다. 이윽고 유현은 현민의 옷을 올려 등의 꽃을 관찰했다. "형 뭐예요, 괜찮죠? 네?" "...." "형?" "...미안하다" 틀림없는 베놈이었다. 원색적인 검은색의 들꽃이었다. 아직 경훈의 꽃조차 없던 현민의 하얀 등에 그 검은 들꽃은 역겨울정도로 이질적이었다. 현민과 경훈은 유현의 말을 듣고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드라마에서처럼 니가 그러고도 의사야 같은 말 따위는 하지 않았다. 할 힘도 없었다. 유현은 그런 것으로 장난칠 사람이 아니었다. 현민은 사람이 저렇게까지 울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목놓아 울부짖기 시작했고, 그 옆에서 경훈은 멍하니 현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앞에 선 유현 또한 오래전부터 봐온 둘이 그렇게 좌절한 경우가 없었기에 그 어떠한 위로의 말도 건넬 수 없었다. "박사님 어떻게...어떻게 안 돼요? 못 없애요?" 마음을 추스린 현민이 유현에게 물었다. 간절하고도 간절했다. 마치 그 옛날 선악과를 먹다가 들켜버린 아담의 눈빛과도 같았다. 유현은 그런 현민을 보며 난처해했다. "있긴 있는데.." "박사님 제발요" "많이 힘들거야.." "이미 지금이 너무 힘들어요...제발 네?" 유현은 갈등하다가 이내 자신의 서재에서 낡은 양피지 한 장을 가지고 나왔다. 경훈과 현민은 그런 행동을 지켜보았다. "이곳으로 찾아가서 척척박사가 보냈다고 해." "에?" 장난인듯 아닌듯한 유현의 말에 둘은 동시에 반문했다. 그러나 유현의 진지한 눈빛에 그 말을 사그라뜨렸다. "진짜야. 가면 최연승이라는 사람이 있을거야. 가서 척척박사님이 보냈다고 해. 내가 연락해 놓을게." 경훈은 그 종이를 받아들었다. 복잡한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현민과 눈빛을 교차한 후, 결심한 듯 유현에게 말했다. "이사람이 누군데" "약초학 박사" "믿을만 해요?" "어" "가면 진짜 방법이 있어?" "어. 확실해." 경훈과 현민은 굳게 다문 유현의 입술을 보고는 한 번 가 보자 마음을 굳혔다. 어차피 이 방법 말고는 없었다. 부딪혀서 깨지나 이렇게 살아서 깨지나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둘이 함께할 테니까. "형은 뭐 하시게요?" 현민이 유현을 보며 물었다. "나는 너 등에 그거 새긴사람 찾아야지" "누군지 알고요" 이 근처에 들꽃 가진 사람은 장씨가문밖에 없단다. 유현의 말에 둘은 그 상황에서도 역시 척척박사다 라고 생각했다. 둘은 이내 떠날 채비를 했다. "우리 그냥 이러고 가면 돼?" "뭐 더 준비 안해도 될까요?" 거의 동시에 물어온 둘의 말에 유현은 살풋 미소를 띄며 가라고 손사래를 쳤다. "일단 가. 현민이 또 안당하게 조심하고" "알겠어요. 다녀올게요" "형 고마워요" 둘은 그 말을 끝으로 지도를 챙겨 유현의 연구소를 떠났다. 떠나기 전 유현의 눈을 몇초 쯤 바라보았다. 마치 확신이라도 얻으러는듯. 곧 둘은 진짜 갔다. 둘이 잘 해낼 수 있을까... 유현은 순간 걱정했지만 이내 둘이라면 잘 할거라는 생각을 했다. 둘정도 마음이면 독초하나 없애기는 일도 아니지 뭐. 둘이 점이 되었다가 시야에서 사라짐을 보고, 유현은 다시 자리에 앉아 맥주캔을 들었다. ################ 브그슾읐드. 피스틸버스. 아무도 안써왔다. 내가 쓴다. 하지만 나는, 이다. 똥손. 그래도 지른다. 망글 ♪참고로 장르는 피스틸버스 '코믹물'임 이번화만 다크다크한거지 앞으로는 보틀테이스트 일거ㅇㅇ ♪여태껏 싼 똥중에서 그나마 볼수있는거 골라서 다듬어옴. 아마 다음 시험기간 전까진 끝낼듯. 끝낼수 있겠지...? 하 중학교 마지막시험 ㅂㄷㅂㄷ ♪똥글 봐줘서 사랑♥ 그리고 감사♥ ♪현민른이지만 찌민인듯 한건 쓰니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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