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공부는 개를 준 나 러너는 조각글을 던지고 간다.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 아무것도. "
뉴트는 그 작은 소년의 조금 뒤에 주저앉았다. 작고 여린등이 몸을 접고 앉아있으니 더 왜소해보여 안쓰러웠다. 저 먼 사막의 지평선을 바라만 보는 눈동자는 유난히 공허해보였다. 실험실에서 보고온 친구 얼굴이 생각나서였을까, 그게 아니면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자신의 생사에 대한 하나의 걱정이었을까. 아마 둘 다 아니리라, 하고 뉴트는 생각했다. 묘한 빛이 도는 그 눈동자는 말이 없었다. 믿을 수 없는 녀석이라고 민호는 마음에 들지 않아했지만, 쨌든 나올 수 있게 도운 것도 에어리스였고 그 이후로 조용히 뒤에서 모두를 쫓아온 것도 에어리스였다. 그곳에서 도망쳐 나오던 때, 다급하게 제 가방을 안고 달려와 던져주던 얼굴은 제법 생생했다.
믿을 수 없는 애라지만, 나쁜 구석은 없는 거 같기도 하고. 나쁜 구석을 운운하기 전에, 에어리스는 너무 외로워보였다. 누군가 무시하거나 따돌리는 것도 아닌데 그랬다. 외로움의 바다에 혼자 떠 있는 섬같았다. 아무 말이 없었고, 힘든일을 시키거나 민호가 은근한 구박을 주어도 별 말이 없었다. 조용히 불씨를 지폈고, 할 일은 했다. 밤새 윈스턴을 안쓰러운 눈으로 지켜보던 프라이팬을 도와 묵묵히 간호를 한 것도 그였다. 아마 가방을 던지는 그 순간부터, 눈이 갔던 것 같다. 소년은 그랬다. 에어리스는 늘 모두의 곁에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모두는 소년의 곁에 없었다. 그래서, 그래서. 그 마른 등을 눈으로 보았고 안쓰럽다고 생각했다.
" 가서 자. 내일도 오래 걸어야 할거야. "
" .... 넌? "
" 이거 조금만 더 보다가 잘게. "
나뭇가지 끝으로 톡톡 치는 모닥불을 빤히 보다가 뉴트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 보면 불 앞의 에어리스를 꽤 자주 보았다. 여전히 여린 등을 문득 안아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 아무 일 없을거야. "
" ..... "
" .... 지켜줄게. "
무엇을 생각하기도 전에 그 마른 어깨를 답싹 끌어안았다. 품에 들어온 작은 몸이 설움을 몰래 꾹 누르려는 듯, 파르르 떠는 것에 뉴트는 팔에 힘을 주었다. 너를, 내가, 지켜줄게. 약속하듯 또박또박 뱉어낸 말에 그 작은 등이 조금 더 크게 흔들렸다.
*
사약 파자 사약 징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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