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콩x선생님장 시간흐름대로x,쓰고싶은대로씀o 리버시블같지만 리버시블아닙니당8ㅅ8 8. 진호는 책상에 이마를 쿵쿵 박아댔다.손으로 턱을 괴고 그 모습을 무표정으로 지켜보던 경훈은 스윽 책상 위로 손을 넣는다.진호가 한 번 더 이마를 박자 경훈은 인상을 확 찌푸렸다.아 거 엄청 아프네.진호가 뭐냐는 듯 도끼 눈을 하고 쳐다보자 정신이 아프면 정신병원을,그게 안될 것 같으면 보건실을 가라고 한다.진호는 그제야 손을 이마에 갖다댔다.피는 나는 것 같지 않았지만 살갗이 벗겨지고 있는 것은 느꼈다.괜찮다고 허세를 부려보지만 경훈은 한숨을 쉬었다.봐라,널 보는 반 애들을.그 말에 제대로 주위를 둘러보자 급하게 앞으로 고개를 돌리는 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늦은거라지만 아닐때도 있지.경훈은 제 말이 멋있다고 생각하는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거린다.잠깐이었는데 눈을 뜨자 진호는 나가고 없다.경훈은 짜증을 내며 아픈 손바닥을 꾹꾹 누르며 움켜쥔다. 보건실엔 보건 선생이 없다.보건실 문 앞에는 '수업중 아프면 제 2 교무실로' 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다.진호는 그 종이를 뚫을 듯이 쳐다보다가 동민이 있는 교무실로 발걸음을 옮기며 할 말을 중얼거려본다.선생님,저 아픈데요.가슴이 쿵쿵거렸다. 9. 동민은 결근을 했다.조회시간에 동민이 아닌 부담임이 들어오자 아침부터 반은 왁자지껄해졌다.부담임은 출석부로 교탁을 탕탕 내리치더니 조용히하라며 외쳤다.금세 조용해진 교실에 만족한듯 입꼬리를 살짝 올린 부담임은 동민이 아파서 학교에 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하곤 곧바로 출석을 부르고 빠르게 교실을 빠져나갔다.부담임이 나가자 장내는 또다시 시끌벅적해진다.동민이 어지간히 아프지않은 이상 결근 할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반 아이들도 알기 때문이었다.반 아이들이 전화를 걸어보지만 전화도 받지 않는다.어떡해,진짜 아프신가봐.마음 약한 여자아이 몇몇은 울상이 되어있다.진호는 가만히 폰을 만지작 거렸다.아침에 일어났을 때 즈음 온 문자를 한참을 들여다본다. [괜찮으니까 연락하지마,찾아오려고 하지도말고] 잘못보낸게 아닌가 싶어 무슨뜻이냐고 물어봐야지,하고 생각은 했었다.등교준비를 하다 답장을 못했는데 이런거였구나 싶었다.이걸 뭐 고맙다고 해야돼? 아무렇지 않고 싶지만 문득 저를 보니 다리를 떨고 손가락으로 책상을 치고있다. 10. "뭐야." "이 새낀 왜 반말이야?나다." "아니..아니,누가 쌤인걸 몰라요?" "알면 왜 물어봐?" 동민의 얄미운 대답에 진호는 얼굴을 구긴다.쌤이 웬일이시냐고 물어보지만 대답은 없다.다짜고짜 신발을 벗고 들어와 방 한가운데에 앉는다.여전히 서있는 진호를 올려다보며 커피 안내오고 뭐하냔다.진호는 기가 차다는 듯 허,하고 곧바로 커피를 타온다. "학생이 커피나 마시고 말이야,어?" "아,진짜!!" "농담이야,농담." 동민은 좁은 원룸을 둘러보더니 용케도 작은 전자피아노를 발견해 꺼내온다.먼지가 꽤 쌓인것을 휴지로 슥슥 닦아내는 모습을,진호는 아니꼬운 시선으로 본다.동민은 그런 진호의 표정을 흉내내고는 피아노를 제 옆에 놔뒀다.뭣하러 꺼냈냐는 말을 하고싶었지만 동민의 말에 막혔다. "넌 참 양심도 없다.부모님 사시는 주소를 써놔야 내가 가정방문을 하지 이 새끼야." "뭐 하지말라고 그렇게 써놓은거죠." "아 그러세요.이건 뭐 할 얘기도 없네.부모님이랑은 그냥 통화한다." "...요즘 어떤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해요.그것도 주말에.솔직히 말해봐요.나 보고싶어서 온거죠?" 진호의 농담섞인 질문에 동민은 귀가 시뻘개져서 아니라고 한다.아님 말고요.진호가 어깨를 으쓱였다.동민은 괜히 헛기침을 하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요즘 피아노 왜 안치냐?피아노 쳐 줘" "그럼 쌤네 집 주소 알려줘요.딜해요" "나한테.." "이득이 있어야 딜이다?방금 피아노 쳐달라고 했잖아요" 동민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다 종이와 펜을 가져오라고 한다.톡으로 보내달라는 말에도 아날로그한게 좋다며 굳이 직접 써준다. "이제 피아노 쳐 봐" "네,아 근데 쌤 진짜 악필..카톡으로 다시보내주세요" "알았다고,이씨.빨리 안쳐?!" - 헉 마지막이 너무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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