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찌의 고백에 현민이는 당황해. 이런식으로 장난칠애도 아니고 나한테는 더더욱 이런 말을 할 애는 아닌데. 현민이는 못들은척 하고 급히 그자리를 벗어 나려고 하는데 찌가 막아. 좋아한다고 오현민. 눈을 마주치며 두 어깨를 붙잡고 고백하는 찌의 표정은 꽤나 진지해 보여. 하, 어쩌라고 고백이라고 해주면 내가 얼씨구야 좋아라 이럴줄 알았어? 현민이는 갑자기 달라진 찌의 태도에 점점 화가 치밀러와. 몇일 전만 해도 죽일기세로 달려 들던애가 갑자기 좋아한다며 사랑을 갈구 하지를 않나, 순간 현민이는 얘가 다중인격인가 하는 생각까지도 해봐. 난 너 싫어 그러니까 장난이였으면 그만하고 진심이였으면 접어. 그러곤 아픈다리를 이끌며 찌를 지나쳐. 허탈감,지금 딱 찌에게 남아 있는것은 허탈감 이였어. 어쩌피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나간 경향이 있긴 있었지만 막상 겪어보니까 마음이 쿵하고 내려 앉는것이 금방이라도 제 앞에 절뚝거리며 걷는 현민이를 붙잡고 싶어. 하지만 방금 현민이가 내뱉은 말은 족쇄가 되어 찌가 움직이지도 못하게 만들었어. 싫어,장난,접어 자꾸 이 세단어가 머릿속에 맴돌아. 자신의 진지한 고백을 그저 가벼운 장난일꺼라고 생각을 한것도 좀 밉고 가차없이 접으라는 것 도 그리고 단호히 싫다는 것도 다 미워. 물론 찌가 준 상처가 더 심하긴 하지만 찌에겐 처음겪는 이 조그만 마음의 상처가 현민이 겪은것 보다 더 큰것 같아. 찌는 점점 작아져 사라져만 가는 현민이를 묵묵히 보고만 있어. 현민이는 잠자리에 들려고 누웠지만 자꾸 자신에게 고백하던 그 장면이 떠올라. 제 어깨를 잡으며 좋아한다고 하며 자신을 붙잡았을 때를. 순간 낮게 깔린 찌의 목소리에 순간 안설렜다면 거짓말이지. 하지만 살짝 설레였던 감정도 잠시, 점점 현민을 때리거나 억지로 관계를 하는 모습이 오버랩 되어 한순간에 설렘이 증오로 변해. 그 고백마저도 나를 갖고 놀려고 하는 계획이 아닐까 하고 생각도 해봤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현민이는 기분이 좀 그래. 이런식으로도 자신을 괴롭히구나 하고. 현민이는 입술을 꾹 깨물며 죽어도 김경훈에게는 정 주지 않겠다 마음을 먹어 일주일만에돌아온 집은 예전과 다를것이없어. 집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건 엄마야. 자신을 보며 환하게 웃어주면서 안아주는데 모든걸 위로 받는 기분이야 . 현민이는 엄마에게 안긴채로 유현과 있었던일을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쫑알쫑알 말을해. 엄마는 그런 현민이가 안쓰러우면서도 예전 처럼 다시 밝아져 기쁘기도해. 현민이가 2층으로 올라가려고 코너를 도는데 곧바로 보이는건 찌야. 현민이는 눈이 마주쳤지만 할말이 없어서 올라가는데 뒤에서 찌 목소리가 들려 드디어 왔네,오현민. 현민이는 아무말 없이 자신의 방문을 쾅하고 닫아. 찌는 이게 자신이 고백해서 피하는줄 알고 현민이의 방문을 열어. 너 왜 나 피해? 현민이는 몰라서 묻냐는 듯 한 표정이고 찌는 아무말없이 그런 현민이를 내려다 보고 있어. 눈치없이 행동하는 찌 때문에 살짝 한숨을 내뱉으며 너 같으면 안피하겠냐? 라며 빨리 나가라고 하는 살짝 손짓했어. 그럴수록 찌는 현민이 한테 더 다가와서 말을해. 안피하고 사귀면 되잖아. 점점 다가오는 찌 때문에 현민이의 등은 어느새 벽과 닿아있어. 난 너 싫어 저리가, 너무나 가까이에있는 찌를 밀칠려고 하는데 안밀쳐져. 찌는 오히려 그런 현민이를 벽에 더 기대게 하더니 살짝 입을 맞춰. 한번 생각해봐 오현민. 그러곤 현민이의 방에서 나가. 현민이는 입술이 닿자마자 소매로 입을 벅벅 닦는데 미묘한 그표정은 숨길수가 없었어. 난 너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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