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라고 사람들은 종종 나의 이름을 불렀다. 내 이름을 잃어버린 이 곳에서 나는 르네였다. 내가 기억하는 모국어가 한국어이며,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더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내 이름은 그것이었다. 하지만 불만은 없었다. 나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내 이름을 누가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이상한 일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웬 외국인- 내가 기억하는 범위에서 이들은 나와 같은 동향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들이 나를 그렇게 부르는 것에 별 반박을 하지 않았다. 내가 올라온 날, 내 주머니에 있던 종이조각에 적힌 이름은 그것이라 그렇게 불렀다고 했다. 이케 써가는.중이야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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