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대사가 없음 ㄷ 죄다 명대사
"되게 오랜만이지 말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저 피해다니느라 수고가 많으실텐데, 얼굴은 좋아보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우린 언제쯤 계급장 떼고 얘기할 수 있습니까? 아, 계급장 마저 없으면 아예 생까시려나?"
"예, 그렇습니다."
"죽여버린다, 진짜.
언제까지 피해다닐건데. 내 전화는 왜 안받는데. 왜 생사확인도 못하게 하는데. 대체 언제까지 도망만 다닐건데.
대답해. 이유 몰라 묻는거 아니잖아. 그냥, 목소리라도 듣게 해주라고."
"생각하시는 이유, 아닙니다. 윤중위님 위해서 떠났다고 넘겨짚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변했습니다. 변한 마음을 설명 할 재주는 없습니다. 그 뿐입니다."
"안 믿어"
"용무 끝나셨으면,"
"그러지 마."
"가 보겠습니다."
"가기만 해. 거기서. 서대영 거기서!
서대영 상사. 귀관은 상급자한테 경례도 안하고 가나.
그대로 서있어. 밤 새 서있어. 죽을 때 까지 서있어. 난 평생 경례 안 받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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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버지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서대영 상사가 진짜 군인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놓칠 수 없는 이유구요.
이번에도 또 제 파견 막으시면, 중위 윤명주와 딸 윤명주, 그 둘은 확실히 잃으실겁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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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딸의 앞날을 걱정하네. 그래서 자네도 내 딸의 앞날을 배려해줬으면 하는데. 방법은 자네가 잘 알고 있을거라도 믿어.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말이야."
"명령이십니까."
"안그러길 바라네만, 굳이 그래야 한다면 그럴 생각이야. 자네와 내가 언제까지 명예로울 수 있을지는, 이제 자네의 선택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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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도망은, 의지가 아니라 명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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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던 딱 그사람이네. 근데 여기 있으면 난 어떡하지? 어디가십니까? 또 도망가십니까? 또 도망가냐고 물었습니다."
"상사 서 대 영. 본국 복귀를… 명 받았습니다."
"작전 상 후퇴라고 말해. 기다리라고 말해. 무슨 수를 써서든 다시 오겠다고 말해!"
"모기가 많습니다. 더워도 꼭 전투복 입으십시오."
"이건, 뭔데. 뭘 어쩌,라는 건데."
"파병지에서 몸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단결."
"왜 안아. 왜 만져. 만졌으면 책임 져, 이 자식아! 미련 남으면 행복할 수 없다며. 딴 여잔 잘도 배려하면서, 왜 나한텐 그것도 안하는데."
-
"미련이 남아있으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복수하러 가는게 아니라, 배려하러 가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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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는 내가 내린 전출 명령이 부당하다던데, 자네 생각 어떤가."
"윤 중위와 같은 생각입니다."
"조사는 정확하게 받지. 언제든 고발해도 좋아."
"그럴 일 없습니다. 이 싸움은 제가 졌습니다."
"그런가."
"사령관님께선 제가 맞설 수 없는 무기를 드셨습니다. 바로 진심입니다. 진심으로 윤 중위의 앞날을 걱정하시고 진심을 다해 전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불행히, 제 생각도 사령관님과 같습니다. 그게 제가 이 싸움에서 지는 이유입니다. 윤 중위를 위해, 제가 지겠습니다."
-
'당신이 이 편지를 읽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편지를 써.
당신이 만약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그건 우리가 또 엇갈렸다는 뜻이고, 아버지가 당신에게 또 도망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뜻이니까.
미안해, 남자 앞 길 막는 여자여서.
근데 난 또 이렇게 당신의 안부를 묻고, 당신은 또 대답할 말을 못찾고. 그래서 우린 또 멀리있겠지.
미안해, 이럴 줄 알면서도 당신에게 달려가서, 온 마음을 다해 안겨서.
더 많이 손 잡아 줄걸, 더 많이 안아줄걸 후회해서. 아직도 당신 사랑해서.
이 고백은 영원히 못들어도 좋으니까, 지금 우리 우르크에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어떻게 됐어? 만났어? 아니면, 다시 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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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서대영 지금, 내 전화 받은거야? 정말 받았네! 왜 받았어. 무슨일이야. 말 좀 해봐~ 어차피 받은거.
아니다. 그래, 그냥 듣기만 해. 끊지만 마. 알았지?
나 잘 지내고 있고, 전투복 잘 챙겨 입었고, 그래서 아직 모기 안 물렸고. 파병지에서 몸 엄청 건강하고, 서대영이 너무 보고싶어.
시진 선배는 만났어? 그 인간 나 엄청 놀리고 갔어. 서대영이 뭐 얼마나 좋으면 여기까지 쫓아오냐고, 넌 다 이쁜데 자존심 없는게 특히 이쁘다고.
치, 그깟 자존심 좀 없으면 어때? 서대영이 날, 어떻게 사랑했는데.
듣고있어? 듣고있으면 인간적으로 숨소리 한번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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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해서 다행입니다. 걱정 많이 했습니다. 그럼."
"서대영 상사. 다치지 마십시오. 명령입니다. 목숨 걸고 지키십시오.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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