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미래에는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았겠지만, 응팔은 말그대로 1988년도 그 시절 청춘의 이야기잖아. 난 정환이 캐릭터가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안에서 만큼은 온전히 덕선이를 사랑했던 그 시절의 개정팔로 남아줘서 좋았음. 짝사랑으로 끝나서 마음은 아프지만, 그 때 그 시절의 김정환이 분명히 빛났기 때문에 우리가 사랑하고 또 누군가는 응원했던 88년도 정환이의 사랑을 오롯이 지켜줘서 고마웠어. 오히려 전작처럼 청춘의 사랑의 끝과 또 다른 시작을 보여줬더라면 여운이 흐려졌을듯. 응팔이 단순 로맨스물이 아닌, 가족과 사랑과 우정, 결국 모두의 '청춘'을 그려낸 드라마기 때문에 모두를 해피엔딩으로 끝내려고 굳이 행복한 현재, 즉, 이젠 끝나버린 청춘의 첫사랑을 담아냈다면, 20화에 걸친 청춘으로의 시간여행의 의미가 조금은 바래지지 않았을까. 88년도 그 시절의 정환이는 덕선이를 사랑하며 누구보다 빛났다. '응답하라 1988'에서 이 사실 외에 다른 뭐가 더 필요하겠어.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