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난건, 아마도 벚꽃잎이 활짝 피어오르고 흩날리던 시절인듯 하다. 그때의 그는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고 마치 누군가의 묘지에 찾아갈 사람처럼 검은 양복을 입고 있었다. 손에 쥐고있는 꽃잎은 백합인걸로 보였다. 나에겐 어째서인지 늘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며 나에게 인사하며 가버렸다. 그를 쫓아갈려고 하지만 이건 내가 스토커같다 생각이 들어 그저 조용히 보기만 했다. 묘지에 백합을 내려두며 그는 애틋하면서도 그리운 표정을 지으며 뭐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들리는 그 중얼거림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뻔 했다. 그가 중얼거린 말에 조금더 귀를 기울이자 그는 '보고싶어서 찾아왔는데 이렇게 한결같이 반겨주니 고마워요..' 하며 눈물을 글썽이며 묘지를 쓰다듬었다. 그는 눈물을 닦아내며 돌아섰다.
"......"
"하, 죄송합니다.."
"실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누구길래 그렇게 애틋하게 본거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말이 흐려지고 그는 씁쓸하단 미소를 지으며 나가버렸다. 난 그의 대해서 더 알고싶다. 그의 이름이거나 그의 여자친구가 어쩌다 죽은건지 까지 모두 알고싶어서 인터넷에 검색했다.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여서 그저 심심하게 지난주 인터넷 기사를 봤다.
"...어? 뭐야..."
지난주 기사에는 여러가지 일이 많았는데 왠 진한 글씨의 기사내용을 봤다. '국회의원 A씨. 자기밑 후배 여자친구 교통사고로 불구속 입건' 이란 글을 클릭하자 내가 다니고있는 정치쪽의 선배다. 그러고보니 그때 그가 날 바로보는 시선이 되게 혐오감이 느낄정도의 얼굴을 지었다.
"같은 정치쪽에 다니는데 난 왜 몰랐지? 이런 사람이 내 선배라는게 혐오감이 몰려와.. 어떻게.. 어떻게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한 사람의 여자친구를 교통사고를 낼 수 있지.."
이렇게 중얼거리다가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내 뒤에서 멈췄다. 순간 놀라서 눈을 감으며 잠든척했다. 그때 뒤에서 따뜻한 손길로 내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것도 매우 부드러운 여성처럼..
"이건.. 제 일이니 화내지 마세요, 알베르토씨..."
내 이름을 부른것과 동시에 그는 눈물을 내 뺨에 흘렸다. 난 그의 이름을 모르지만 그는 내 이름을 알고있는게 충격이다. 왜 난 몰랐지.. 왜 난 그를 도와주지 못했지.. 화나.. 화가나.. 결국 국회의원에 있는 녀석에게 찾아갔다.
"알베르토씨!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이거 놔! 야 이 새끼야!! 어떻게 한 사람의 애인을 네가 죽여버려!! 네가 그러도고 국회의원이야?! 어떻게... 어떻게 그 사람의 애인을 죽여!! 내가 너같은 선배를... 얼마나.... 흐윽... 존경을 했는데!!! 이제 나보고 그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라는 거야?!!"
"그게 내가 했다는 증거가 있어? 말해봐."
"이... 이... 흐윽... 더러운 놈!! ....허억..?"
"아아~ 이 놈도 나한테 성질내서 내가 저렇게 피좀 터지게 때렸어~ 어때? 괜찮지않..."
"저기요......."
눈물범벅이 된 모습으로 그에게 다가가는데 왜 자꾸만 후들후들 떨리는지 모르겠다. 그는 풀어진 셔츠와 입술에 흐르는 피를 흘리며 나를 바라봤다. 증오와 복수의 눈빛이 아닌 한 여자의 무고한 죽음에 너무나 억울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
"제발... 제발 용서해주세요... 다니엘씨...."
그는 손을 뻗으며 내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는 억울하단 표정을 풀더니 처음 봤을 때 그 애틋한 표정을 지으며 내 얼굴을 바라봤다.
"....죽어도 괜찮네요...."
"아아..."
"고마워요.. 알베르토씨..."
그는 웃는 얼굴을 지으며 칼로 심장을 찔렀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의 심장을 잡으며 죽지말라며 애원했다. 그는 괜찮다며 이게 편하다며 칼을 더 깊게 찔렀다. 그의 피가 바닥을 젖게한 후 선배같지 않는 놈은 이 상황을 수습했다. 자기가 한 일을 돈으로 입막았으며 기사는 더 이상 안올라갔다. 그 놈은 여전히 사람들 앞에서는 연기를 하고 뒤에서는 하나같이 돈이 안된다며 욕을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내가 백합꽃을 묘지에 찾아갔다.
"다니엘씨.. 지금... 행복하신가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지금 기쁘신가요..? 죄송해요.. 제가 잘못한 느낌같아요... 두 사람에겐 정말... 뭐라고 말할 수 없어서..."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내가 잘못한게 아닌데 이렇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그러자 따뜻한 손길이 내 눈물을 닦아주듯한 느낌이 찾아왔다. '미안해하지마요... 알베르토씨..' 세상에서 가장 슬픈일은 아마도 이런 운명인건가 싶다. 난,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