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야, 나의 수야.
부르면 돌아보는 얼굴이 부드럽다. 이내 그 예쁜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제까짓 것은 흉내를 낼 엄두조차 낼 수 없을만큼 달콤한, 눈부신, 아릿한….
참새가 쫑알이듯 소리 높여 지저귀는 네 목소리는 달큰하다. 혀에 비단을 감았느냐, 혹은 그 혀에 향 좋은 수선화를 가득 품었느냐. 산들바람에 네 목소리가 실려와 눈을 감고 있자면 그대로 정신이 아득해져 정신을 잃을 것만 같다. 수야, 너는 알고 있느냐, 네가 그렇게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황궁 한가운데엔 커다란 연못이 있다. 너와 꼭 닮은 연꽃이 핀. 넋 놓고 연꽃을 구경하는 네 뒷모습에 대고 헛손질을 해 보다가도 짐승이란 제 위치에 단념하고 마음을 감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향한 연심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질 않는구나. 휘날리는 네 옷자락 하나에도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다. 돌아봐 눈이라도 마주치면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진단다. 짐승주제에 미소를 보일까 두렵구나. 그조차도 네게 이를 드러내는 늑대로 보일까봐.
네 앞에서 포악한 개늑대는 절멸해버린다. 흩어지는 시선 아래 네 미소만 밝게 떠오르더라. 추운 겨울도 가뿐히 이겨낼 수 있을만큼 따뜻하다가도 곧 찬 바람이 불어온다. 너는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웃어주지. 내 앞에서만 그런 웃음을 보여주면 좋을 것을. 겨울 나무의 잔가지마냥 꽝꽝 얼었다가도 네 미소 한 번이면 봄날의 눈처럼 사르르, 녹는 무언가가 아프다.
밤이면 천문대에 올라가 달을 본단다. 송악에만 뜨는 달이 그렇게나 밝다지. 자리에 누워 달을 보고 있자면, 네가 지나갈 때마다 나는 향이 코끝을 맴돈다. 이따금 황자님, 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면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가도, 환상임을 깨닫고 헛웃음을 치기 일쑤다.
아픔이 심장을 조여오는구나. 오늘도 밤잠을 이루지 못 하겠다.
***
소->해수 짝사랑이라는 느낌으로u//u*
조잡한 글솜씨지만 짧게 써봤어u//u 소해 너모너모 좋다... 다들 망상글 많이 쪄죠...
브금은 어떻게 넣는거지 그냥 mp3파일 첨부하면 되는거니? 다음엔 꼭 도전해봐야겠ㅇ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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