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바꿀 수 있다고 해놓고서는 갑자기 소를 거부하잖아
왜 그런지 계속 보고 또 보면서 생각을 좀 해봤엉
9회 초반 해수는 처음에 지몽을 찾아갔을 때 자기가 바꿀 수 있다고, 다가올 사고를 막고, 나쁜 일을 좋은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고 하지
하지만 지몽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둬야 한다고. 그래야 아가씨가 안전하다고 해
그러다가 좀 지나서 소가 거니한테 다미원 궁녀 해수를 자기한테 달라 하고
은이 혼인 얘기도 나오고 나서 오상궁과 해수 대화장면으로 전환이 되는데
이때 오상궁이 해수에게 이런 말을 해.
"왕소 황자를 조심해."
"...예?"
"정에 주렸던 사람이 너에게 정을 배웠다.
네 마음을 온전히 줄 수 없다면 단호해야지."
이 부분에서 오상궁은 소가 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 같아
화장을 도와준 궁녀를 보상으로 달라고 폐하께 청하다? 이건 모로보나 도로보나 마음이 있다는 거 아닐까
"제가...그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요? 그래도 모른척 해야할까요?"
"궁에 들어오기전 내가 마음을 줬던 사낸, 함께 꽃을 따고 약초를 캐던 무명장수였어.
나와 함께라면 야심을 접고 평범하게 살 줄 알았는데, 결국 내가 감히 손댈수 없는 곳에 이르렀어.
...알겠니? 사람때문에 사람이 바뀌진 않아. 그러니 너도 네가 누군갈 변하게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은 버려."
해수의 대사를 봐서는 지몽의 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변하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그런 해수를 보곤 오상궁은 자신의 과거를 말해.
전편에서도 마치 해수가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잖아
이렇게 보면 오상궁은 해수를 자신과 투영해서 자신과 똑같은 굴레에 휘둘리지 않길 바라는 거 같아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황실의 남자들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끊어내라고. 더이상 다가가지 말라고.
해수는 혼란스러워.
지몽의 말을 들어도 자신이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상궁의 말을 들으니 슬슬 자신이 없어져가
오상궁의 말이, 사람이 사람때문에 바뀌지 않는다고. 너도 네가 누굴갈 변하게 할 수 있을거란 믿음을 버리라는게 자꾸 자꾸 떠올라서 평소처럼 소에게 다가가지 못하겠어
어째서 영 달라진 거냐며, 따박따박 말대꾸 하던게 순해졌다고 하는 소에게 그간 철이 없었다고,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하면서 평소에 갖추지 않았던 예를 갖추지
소는 당황스러워하다가도 뭐, 아무렴 어때. 하는 얼굴로 웃으며 나가
오상궁은 그런 모습들을 보고 얼굴이 굳어져
그리고 10황자 은이의 혼례일에 축하선물을 건내주고 있는 황자들 모습 사이에서 소를 보곤 또 무언갈 봐
칼을 들고 누군가를 베는 소
이미 화살에 여러발 맞은채로 칼에 베이는 은
그런 은의 모습 옆에 있는 이미 죽은 듯한 순덕
웃는 황자들 사이에서 그런 소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면서 겁에 질려 벌벌 떨면서 달려나가
해수는 지몽과 오상궁에게 그런 소리를 들어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소에게 예를 갖춰서 대하지만 내가 어떻게 해서든 하면 달라지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수는 하고 있었어
그런데 광종이 된 소의 모습이, 누군가를 죽이는 소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보여.
자신이 옆에서 도와준다면 바뀔 줄 알았는데 그런 환영을 보니까
그래서 해수는 저녁에 찾아온 소를 보며 "내가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였어"라는 말을 하고 거부하는 게 아닐까
그냥 별 거 없는 개인적인 감상문인데 너무 길어졌다88
나뾰는 이번주 회차 재밌게 봐서 다음주 회차가 넘나 기대되는 것....!!!
뾰들아...같...같이 달리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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