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정상회담>에서 브라질을 대표했던 카를로스 고리토는 리우 출신이다.
도시와 대자연이 공존하는 리우 사람들의 건강한 삶에 대해 말했다.
도시와 대자연이 공존하는 리우 사람들의 건강한 삶에 대해 말했다.
카를로스 고리토
팔판동에 자리한 브라질대사관에서 카를로스 고리토Carlos Gorito를 만났다. 방송에서 보았던 화려한 차림이 아닌 단정한 회사원의 모습이었다. 대사관에서 교육 담당관으로 일하는 그는 안경을 벗으며 졸린 눈을 비볐다. “강원도 홍보대사로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고향에 다녀왔어요.” 불과 4일 전 브라질 리우에서 돌아와 아직 시차 적응을 못했다고 했다. 능숙하게 한국말을 하는 그는 리우 주의 헤젠지Resende 출신이다. 리우 주 가장 북쪽에 자리한 지역으로 국립공원이 있는 만티케이라 산맥에 둘러싸여 있다. “강원도 산세가 꼭 리우의 산들을 떠올리게 해요. 정말 아름답죠.” 올여름 강원도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평창, 고성 등 강원도 주요 지역을 다녀왔다. 2008년 처음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올 때까지만 해도 그는 이런 일을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그 당시 브라질에선 한국 하면 북한밖에 몰랐어요. 저역시도 1년만 있다 돌아올 생각이었죠.” 교환학생을 끝내고 리우로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에서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 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지금은 단골 백반집이 있을 정도로 서울 사람이 다 되었다. “요즘은 K-팝 덕분에 브라질 사람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아요. 음식도 유행하는데, 그중 ‘메로나’는 국민 간식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죠.” 그가 방송과 매체를 통해 브라질을 자주 소개한 덕분에 브라질 축구밖에 모르던 한국 사람들도 브라질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게 사실이다. 요즘은 방송 출연 대신 브라질 최신 소식을 <중앙일보>에 기고하고 있다. 브라질은 서양권 문화에 속하지만 미국이나 유럽과 다르다. 오직 브라질만의 독특한 성질이 있는 것. “스포츠와 삼바는 브라질의 정신이죠. 다민족 국가인 브라질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요.” 브라질의 대표적인 축제 ‘삼바 축제(리우 카니발)’에서는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뤄진 200여 개의 삼바 팀을 볼 수 있다. 최고의 팀을 가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역 공동체끼리 경쟁심을 품진 않는다. 각자의 공동체로서 개성을 지니되 누구나 즐겁게 놀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제가 느낀 한국 사회는 경쟁이 주가 된 사회예요. 처음 왔을 땐 놀랐고 지금은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 덕분에 지금의 발전도 있는 거니까요.” 그가 느끼기에 서울은 변화의 속도가 빠른 곳이다. 일주일 남짓 리우에 다녀오는 동안에도 대사관 주변의 가게가 바뀌었다. 종종 아쉬울 때도 있지만 그런 점이 매력이라 했다. 서울에 반해 리우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오랜만에 찾아도 변한 것이 많지 않다. 리우는 서울처럼 대도시이면서 산과 바다가 가깝다. 인구보다 소가 더 많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자연에서 절로 얻어지는 물자가 많다. “한국 사람들에게 브라질의 활기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엄지손가락을 들며 투두뱅을 외치는 그를 따라 해봤다. 유쾌한 그의 기운이 전해졌다.


서핑을 즐기기 좋은 이파네마의 해변

팡지아수카르 산을 오르는 케이블카에선 리우가 내려다보인다.

실내를 순금으로 만든 상벤투 수도원.

삼바 축제에서 분장을 한 소녀.

보통 해변 주위로 간단히 술을 마실 수 있는 펍이 있다.
1 CLIMAT E 언제 갈까
리우는 사계절 내내 여름 날씨다. 가장 기온이 낮은 때는 5월부터 9월까지인데, 이때도 한국의 초여름과 비슷한 18~20도 사이를 넘나든다. 그런 덕분에 사계절 내내 수영, 서핑 같은 해양 스포츠나 등산, 패러글라이딩 같은 산악 액티비티를 즐기기 좋다. 대표 축제인 ‘삼바 축제’는 매년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에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회사까지 쉬며 논다는 리우 사람들의 흥을 목격할 수 있는 자리다.
2 TRANSPORTATION 어떻게 갈까
한국에서 브라질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주요 도시인 상파울루와 리우 모두 최소 1회는 경유해야 한다.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을 경유하기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리우데자네이루국제공항까지는 비행시간만 24시간을 넘는다.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알이탈리아 등이 운항하며 각 항공사별로 경유지가 다르다.
3 LTINERARY 여행 일정
리우는 브라질의 문화와 자연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도시다.
DAY 1 리우는 브라질에서 ‘문화 수도’라 불린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축제인 ‘삼바 축제’부터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의 오래된 건물, 현대적인 건축물, 브라질 문화를 응축해둔 국립박물관까지, 브라질 문화를 잘 알고 싶다면 리우에 가면 된다. 여정의 시작은 리우의 랜드마크인 산세바스티안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피라미드 형태의 독특한 생김새와 지름 106미터, 높이 75미터의 거대한 규모는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이외에도 내부를 모두 순금 도금한 상벤투 수도원, 국립미술관 등이 모여 있다.
DAY 2 브라질을 잘 모르는 이라도 리우의 예수상은 한 번쯤 사진으로 보았을 것이다. 누구라도 품어줄 것처럼 양팔을 넓게 벌린 채 산꼭대기에서 있는 이 예수상은 높이가 무려 38미터, 무게가 1145톤에 이른다.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만들어진 이 예수상은 2007년 ‘세계 신 7대 불가사의’에 이름을 올렸다. 코르코바도 산 정상에 자리 잡은 조각까진 트램을 타고 올라간다. 이곳에선 리우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DAY 3~4 리우 사람들에게 바다는 일상적인 공간이다. 이른 아침인 오전 7시부터 해변에서 운동을 하러 나온 리우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해변은 단연코파카바나 해변이다. 4.5킬로미터가 되는 넓은 모래사장과 해안가 뒤로 우뚝 솟은 산. 바다 주변으로 들어선 카페와 레스토랑, 펍은 자유로운 브라질 분위기를 응축해둔 듯하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바란다면 이파네마 해변으로 향할 것을 권한다. 고급 주택가가 형성된 지역으로 해변에선 주민들이 나와 풋발리나 배구, 축구 등을즐긴다. 또 파도가 3미터 이상으로 높이 솟구쳐 서핑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DAY 5~6 이제는 리우의 산을 경험할 차례다. 리우 시내에서도 보이는 팡지아수카르 산으로 향한다. 동그란 빵 모양을 한 이 산은 국내에서는 ‘설탕빵산’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귀여운 이름과 달리 396미터 높이의아찔한 바위산이다. 일반적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데 높이가 높아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한다. 산을 오르는 케이블카 안에서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내려다 보인다. 전문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오를 수 있는 암벽이다. 팡지아수카르 산 주변으로는 아름다운 해변이 자리한 보타포고Botafogo라는 지역이 있다.
4 DINING 무엇을 먹을까
브라질식 바비큐인 슈하스코Churrasco. 고기와 채소, 과일을 꼬치에 꿰어 숯불에 구운 것으로 바비큐 전문점에서 먹는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물론이고 맷돼지나 악어 등의 생경한 고기로 만든 바비큐도 먹을 수 있다. 여기에 바나나와 카사바튀김을 반찬처럼 곁들여 먹는다. 리우는 다른 브라질 도시와 달리 ‘쌀밥’을 함께 먹는다.
Brazilian Expression 브라질 사람들의 표현법
흥이 많은 브라질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부딪혀도 이렇게 말한다.

투두뱅 Tudo bem!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포르투갈에선 일반적으로 “괜찮아요?”라는 질문으로 쓰이는데 브라질 사람들은 이 말을 ‘괜찮다’ 혹은 ‘좋아’라는 의미로 쓴다. 반대말이 존재는 하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아 없다고도 말한다. 브라질 사람들의 긍정적인 정신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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