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name_gs/79607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전체 게시물 알림
닥터스 함부로애틋하게 W 달의연인 구르미그린달빛 신데렐라와네명의기사 더케이투 질투의화신 쇼핑왕루이 우리집에사는남자 안투라지 낭만닥터김사부 역도요정김복주 푸른바다의전설 도깨비 화랑 보이스 셜록 미씽나인 내일그대와 피고인 힘쎈여자도봉순 터널 크라임씬 시카고타자기 맨투맨 군주 수상한파트너 쌈마이웨이 잡담 비정상회담 더지니어스 킬미힐미 도서 후아유 쇼미더머니 학교2017 그녀는예뻤다 비밀의숲 메이즈러너 왕은사랑한다 하백의신부 치즈인더트랩 시그널 음악·음반 태양의후예 듀얼 비정상-그취 구해줘 청춘시대2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216
아니, 진짜 가끔 애같다니까요? 

-뭐가 그렇게 애 같아요? 

내가 어제 다리가 부어서 같은 팀 부장님이 태워주셨는데, 그걸 또 보셨더라구요. 집에 들어가니까 아주... 냉기가... 나 무슨 에어ㅋ... 

-아... 하하... 형, 형님... 

 

신나게 열변을 토하던 중 백아가 어색한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내 입을 틀어막았다. 

싸늘한 기운으로 보아서는 분명 틀림 없다. 틀어막는 백아의 손을 앙 물고는 일어나 뒤를 돌아봤다. 

 

뭐요, 뭐. 왜 그렇게 봐요? 아, 또 무시하시게요? 

-... 

허, 참. 하나도 안 무서워요. 제가 천년 전에 이미 말씀 드렸잖아요. 저는 한개도 안 무섭습니다.  

-그 입. 

 

아씨, 또 움찔했어. 이번에는 절대 질 수 없다. 이게 도대체 몇번이야. 잡으려면 초장에 잡아야지. 암. 

 

제 입이 뭐요? 하고 싶은 말 다 하라고 있는게 입인데. 저 오늘 안 들어가요. 혼자 자던지, 말던지.  

 

평소에는 무서워 꺼낼 수도 없었던 말을 툭 던지고 옥상을 빠져왔다. 자리에 앉아 일을 하려고 키보드를 잡았지만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았다. 입술을 질근 씹으며 초조해지기까지 했다. 분명 전화나 카톡, 아니면 호출이라도 와야할텐데 아무 연락도 없었다. 아, 망했다.  

시간이 지나 퇴근시간이 되었다. 여전히 연락 하나 없었다. 그래, 해보자는 거지. 코를 흥흥거리며 땅니 꺼지게 회사를 벗어났다. 벗어나 한참을 돌고 돌다보니 여전히 익숙한 곳에 멈춰 서 있었다. 가로등 아래에 서 한참을 올려다봤다. 아씨. 갈 곳도 더럽게 없다. 여기밖에 없네.  

신발코가 닳을만큼 땅을 문지르고 주저앉아 지나가는 개미를 세어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도, 연락 하나 오지 않았다.  

화난 건 이미 오래 전, 내가 잘못했나 하는 생각과 온갖 걱정, 슬픔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때 번쩍이는 구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천천히 고개를 올려 앞을 보니 그토록 기다리던 사람이 보였다.  

 

... 

-갈 곳이 없나보지? 

... 

-왜. 갈 곳 많지않나?  

...없어요. 

-왜, 안 들어올거라더니. 짐이라도 싸려고 여기 있는 건가. 

 

그 말 한마디에 가슴이 쿵 내려앉고 식음땀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 우리가 아주 처음 본 날의 표정, 말투가 들리고 보였기때문이다. 속으로 울컥, 눈물이 올라와 기어코 울고말았다. 이 사람이 진짜 날 보내면 어떡하지, 진짜 영영 못 보면 어떡하지, 이제 더 이상 내가 질렸으면 어떡하지. 수만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기 시작했다.  

 

나 나갈까요... 

그랬으면 좋겠죠...? 

알았어요. 갈게요. 짐은 나중에 챙길게요... 

 

바라볼 자신이 없어 땅끝만을 보며 말을 이어가고는 걸음을 돌렸다. 어디가지. 갈 곳, 없는데.  

몇걸음 걸었을까, 뒤에서 이끄는 힘에 몸이 돌아갔다 .  

 

-뭐하는 거냐. 

왜요... 제가 떠났으면, 하시잖아요. 

-기억 안 나? 

뭐요... 

-내가 언제 가라고 허락했어. 

... 

-내가 가라고 했던가.  

... 그럼 뭐에요. 짐 싸서 나가란 소리 아니에요? 

-내가 말했지. 넌 여전히 머리가 안 좋군. 넌 내것이다. 내 허락도 없이는 어디 떠날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온전한 내 사람. 

...그럼 그 소리는 왜 안 건데요. 

-... 홧김.  

뭐요? 

-홧김이다. 나 없이 잘 살 수 있어보이는 네 모습에 화가 났다. 나는 하루라도 그럴 수 없는데, 넌 아닌 것 같아 화가 났다.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생각했는데... 화가 났다. 

... 

-다 괜찮으니 앞에서만 말하지 마. 그냥 옆에만 있어. 

... 

-그냥 그걸로 족하다, 나는. 

... 아닌데. 

잘 살 수 있는 거, 그거 아니라구요. 

-...뭐? 

저도, 살 수 없어요. 곁에 없으면 살 수 없다구요. 약한 모습 보이지 마세요. 전 그날에도 지금도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도 말했잖아요. 전 당신의 것이라고. 그리고 또 말했죠. 당신의 나의 것이라고. 나도 애가 탑니다. 그리고 하루라도 없으면 살 수 없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사랑해요. 나의 것, 나의 소. 변하지... 않는, 나의 소.  

-... 

내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줘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나의 것... 네 것... 

예, 나의 것. 

 

 

나의 말에 한참 당황하다 이내 차가운 표정을 지워내고 잔잔한 웃음으로 돌아온 그는 내 대답을 마지막으로 따뜻하게 나를 안아왔다. 진심으로 전해지는 마음에 심장이 점점 세차게 뛰었다. 그리고 고개를 든 그가 조심스레 볼을 감싸아 코끝을 사랑스럽게 부딪히고는 숨을 함껏 담아왔다.  

 

나의 것, 나의 소.  

 

시간을 건너 한참을 건넜지만 과거의 당신도, 

이렇게 믿기지 않게 서있는 현재의 당신도, 

사랑합니다.  

나의 것.
대표 사진
글쓴뾰
긴 글 주의...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뾰
망상안됨 주의...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뾰
맞춤법 주의...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뾰
글뾰 곶손 주의...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뾰
주인장도 모름 주의...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뾰
망했다... 허허...
9년 전
대표 사진
뾰1
ㅎㅎㅎㅎㅎㅎ소해는 그냥 붙어만있어도 좋당
9년 전
대표 사진
뾰2
너무좋가ㅠㅠㅠㅠㅠ
9년 전
대표 사진
뾰3
소해는 사랑이야!!!
9년 전
대표 사진
뾰4
뾰 최고♡♡♡♡
9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달의연인) 시즌2 나왔으면 좋겠다..
06.09 20:56 l 조회 388 l 추천 4
달의연인) 뾰들아 살아있어?!?!?6
04.06 20:45 l 조회 564 l 추천 1
달의연인) 2년지난후에 청산가리 먹어버림1
04.02 11:34 l 조회 511
달의연인) 안뇽 나는 본방 때는 안달리다가 지금 달리는 사람2
02.27 22:44 l 조회 344
달의연인) 뾰들아 안녕 나 과제하는데 달연생각나서 와봤당
12.10 17:24 l 조회 138 l 추천 1
달의연인) 19화에서 욱이가 수 안으면서 이번생은끝났다 그러잖아1
12.08 03:58 l 조회 808 l 추천 1
달의연인) 첨으로 정주행했다
11.23 09:46 l 조회 198 l 추천 1
아이유) 시즌2.....제발.......제발요.....2
11.06 19:06 l 조회 320 l 추천 1
달의연인) 뒤늦게 정주행 중인데1
10.28 01:16 l 조회 249 l 추천 1
달의연인) 나 이번에 쭉 정주행 했는데,2
10.26 08:06 l 조회 356 l 추천 1
달의연인) 근데 정이는 수누이 하다가 갑자기 언제부터인가 반말해2
10.14 22:19 l 조회 622 l 추천 1
달의연인) 밝고 철없던 해수가 얌전하게? 변한게 제일 마음 아파4
10.12 00:52 l 조회 771 l 추천 1
달의연인) 소해커플 아는형님 동반 출연이라니ㅠㅠㅠㅠㅠ4
10.11 16:21 l 조회 358 l 추천 1
달의연인) 현생 불가다...2
09.24 21:55 l 조회 293 l 추천 1
달의연인) 미공개 엔딩 안뜬거지? 아직 감독만 아는거니?ㅠㅠ2
09.23 00:29 l 조회 917 l 추천 1
달의연인) 하진이말구 해수라는 아이는 어떻게 된걸까?4
09.23 00:27 l 조회 843 l 추천 1
달의여인) 뾰들아ㅜㅜ 나 현생 불가야ㅜㅜ사진이 필요해ㅜㅜ3
09.22 01:35 l 조회 357 l 추천 1
달의연인) 보고있는데 진짜 넘므 재미있다ㅠㅠㅠ15
09.10 03:20 l 조회 393 l 추천 1
달의연인) 오늘2주년ㅠㅠㅠㅠ소랑수 연화도 2주년기념함ㅠㅠㅠㅠㅠㅠ2
08.29 17:37 l 조회 625 l 추천 1
달의여인) 뾰들아! 살아있니?2
08.29 07:40 l 조회 150 l 추천 1


12345678910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