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직접 나서진 못하십니까. 그 아이를 은애하신다고, 곧 죽어도 해수만은 살리겠다고 하시면 제가 나서는 것보다 나을텐데요.
황후님이나 집안이 붙잡습니까? 황위 계승 때문에 못 나서는 걸 수도 있겠네요.
황실 사내들이 비겁해지는 이유는 늘 똑같습니다.
언젠가 이렇게 비겁했던 오늘이 후회 될 거에요.
단 한번 그 아이를 외면한 일이 평생 자책으로 남을거에요.
폐하를 뵙는 건 제가 해수를 많이 아끼기 때문입니다.
황자님은 누구도 구하지 못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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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 어느 웃전께서 모과차를 보내셨습니다. 심한 입덧을 잡는다기에 매일 하루같이 마셨습니다.
자다가도 일어나 마셨습니다. 일곱 날이 채 지나기도 전에 폐하의 아기씨를 잃었어요.
자다가도 일어나 마셨습니다. 일곱 날이 채 지나기도 전에 폐하의 아기씨를 잃었어요.
그 때와 같은 분이 보낸 차 한잔에 딸 같은 아이를 뺏길 순 없습니다.
해수는 죽은 네 아이가 아냐. 그리고 황후가 배후라는 증거는 아직 없다.
이번에도 모른 척 하실 생각입니까?
전 곧 죽습니다. 반위라더군요.

해수를 내치시는 건 정윤을 지키기 위한 건줄 압니다. 둘다 구할 순 없는 줄도 압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충주원 황후께 아이를 빼앗기지 않게 도와주세요.
제 마지막 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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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이 아니야. 난 너 때문이 아니라 폐하를 돕기 위해 가는거야.
난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해. 날 불쌍히 여기지도, 미안해하지도 마.
난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해. 날 불쌍히 여기지도, 미안해하지도 마.
제발, 제발요.
난 괜찮아.
나도 지키고 싶은 걸 지켰으니 대가를 치뤄야지.
여한이 없다.

모든 걸 경계해. 누구도 끝까지 믿어선 안돼. 매순간 마다 한 걸음 걸음마다 살얼음판을 걷듯 두려워해야돼.
넌 나처럼 살진 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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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전에 너 죽는 꼴을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소원 풀게 됐어. 넌 결국 내게 진 거다. 먼저 죽는 건 지는 것이지.
황후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황후께선 한번도 제게 이긴 적이 없으세요.
그 허세가 목이 달릴 때도 과연 남아있을까?
부디 만수무강하세요, 황후. 얼마나 외로이 가실지 죽어서도 꼭 지켜보겠습니다.
그러든지. 난 황후야. 넌 죽어서도 아무도 기억 못하는 이름 없는 궁녀다.
한사람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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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영상보면서 나뾰가 그대로 받아쓴거고 짤은 주워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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