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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인해 누군가 죽는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난 다시 살 기회를 잡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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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궁이 떠났다.
나를 자식처럼 대해주던,
내가 황궁에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존재가
오늘 사라졌다.
차라리 그 강에 빠졌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상궁.
나는 하루 하루를,
속죄하고.. 또 속죄합니다..
상궁이 그렇게 떠나간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계절에 흩날려 떨어진 꽃잎은.
홀로 남아 외로워 슬프도록.
별들이 떠나간 하늘은 서글퍼,
내리는 빗물처럼 울고만 있네.
꽃들이 피고 또 지듯 보내는 마음.
상궁이 알아주시렵니까.
그립습니다. 당신이.
칠흑같은 삶에 한줄기 빛이 되어 나를 살리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그런 상궁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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